無造 / OPEN CODE

제2회 pick&pick : 문주picks...展   2002_1022 ▶︎ 2002_1120

문주_모더니즘 강시_DVD영상_80×35×20cm_00:30:00_2002

작가와의 대화_2002_1101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상균_문주_박춘호_박현곤_임상빈 강은영_정인엽_조이수_최승연

쌈지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마포구 창전동 5-129번지 Tel. 02_3142_1693 www.ssamziespace.com

무조음악 無調音樂 (atonal music) ● 장조나 단조 등의 조에 의하지 않고 작곡되는 음악을 막연히 무조음악(無調音樂/atonal music) 이라고 하는 일이 있으나, 참된 의미로서의 무조음악이란 조성의 법칙을 적극적으로 부정하고 조와는 다른 구 성원리를 찾으려고 하는 음악이다. 화성적인 기능관계를 해체시켜, 하나의 지배음(支配音)에 대한 다른 음의 종속관계를 부정하는 것이 무조음악이다. ● 때로 타 영역의 용어는 기존영역에 새로운 자극을 주기도 한다. 물론 무조음악이라는 음악용어는 그리 새로울 것도 없는 매우 일반화된 용어이지만, 이번 전시를 조금 손쉽게 풀어 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또 이의 변형된 형태가 전시회의 제목이 되었다.

박춘호_Synchronized_비디오 영상_100×23cm_00:02:15_2002
조이수_현기증 _단채널 비디오 영상설치_00:06:00_2002
정인엽_원 그리기_거울틀, 인형, 자석, 바늘_가변설치_2002

이번 기획은 1회 PICK & PICK전(MEDIA IMPOSIBLE:홍성민)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여기 참가한 작가들은 나와 미술현장에서 선후배작가로, 또 여러 학교에서 선생과 제자로 만났던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가 전시의 한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참여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미술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서로 다른 형식에 대한 모색에서 시작되는 긴장과 이완의 스펙트럼이라 할 것이다. ● 물론 이와 같은 다양성을 지향하는 전시는 오늘의 현대미술이 즐겨 연출하는 대규모의 주제 지향적 전시형태에 비해 매우 진부한 모습이 될 위험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전시형식의 선택과 참여작가의 선정은 효율성과 기획력만이 현대미술의 유일한 가능성처럼 인식되고 있는 오늘의 시점에서, 자신과 미술의 열린 가능성을 아직 포기하지 않고 다소 낮은 속도로, 조금은 손해보면서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신중한 작가들에게 보다 더 많은 공간과 시선을 할 해 하고픈 생각 때문이다.

김상균_The Landscape - a sweet dream_브론즈, 시멘트, 유리, 전등_가변설치_2002
최승연_말을 캐스팅하다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2
박현곤_과시적 공간_혼합재료_240×1100×360cm_2002

나 역시 작가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전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획과 개념, 그리고 어떤 정치적 장치보다도 한 작가의 감각이 작품과 작품 사이의 여백을 통해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을 소리 없이 확보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쌈지라는 공간은 이런 침묵의 배려를 매우 확장 시켜 줄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곳이 아닐까 한다.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말하려는 것, 만들지 않음이 아니라 다른 체계로 가기 위한 정지…. ■ 문주

Vol.20021023a | 문주picks... 無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