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창조된 수묵화의 세계

이정진展 / LEEJUNGJIN / 李貞眞 / photography   2002_1026 ▶︎ 2002_1214

이정진_부다_한지에 흑백인화_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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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1026_토요일_05:00pm

한미문화예술재단 한미갤러리 서울 송파구 방이동 45번지 한미타워 20층 Tel. 02_418_1315

『아폴로』라는 서양미술사를 쓴 라이낙은 그 책의 서두에서 "예술은 고독의 소산"이라고 했다. 이 말은 오랫동안 예술의 본질을 이야기할 때 인용된 명언이다. 고독하기 때문에 예술을 창조한다는 것은 인간의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깊은 감동을 주는 예술가에게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점이다. 왜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이정진의 사진 작품을 보는 순간 이 작가는 고독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 고독을 독특한 작품 세계로 발전시키고 정착시키는 것이 곧 그의 예술이다. ● 화려한 색채와 욕망을 누르고 적이 금욕적인 수묵의 세계로 탐닉하는 이 작가의 정신구조는 몹시 고독하다. 아니, 고독, 그 자체인 지도 모른다. 이렇게 투명하게 고독화 된 그의 시각을 사진술이라는 방법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영원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작가의 고독의 본질이 이번에는 태국의 어느 절터에서 앙상하게 남아 있는 파괴된 불상과 조형물을 주로 하면서 눈에 띄는 자연의 리듬, 예를 들면, 고목의 뿌리와 가지 같은 것을 시각화 함으로써 순간을 영원화 시키고 있다. 말하자면, 눈앞에 전개되는 자연의 리듬을 그 나름대로의 사진적 표현으로 조형화 시키고 있다.

이정진_부다_한지에 흑백인화_2002
이정진_부다_한지에 흑백인화_2002
이정진_부다_한지에 흑백인화_2002
이정진_길에서_한지에 흑백인화_2002

너무나 인간적인 이정진의 시각은 보통 사람이 그저 파괴된 불상이라고 보아 넘기는 것을 그 근원으로 돌아가서 애당초 불상을 만든 조각가의 감각적인 기쁨에서부터 그 불상이 파괴되고 방치된 지금의 처참한 정경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드라마를 깊은 인간적인 통찰력으로 다루고 있다. 소승 불교인 태국의 불상을 창조된 감각의 기쁨에서부터 복원하고 파괴된 지금의 인간적인 비극에 이르기까지의 기나긴 서사시를 그는 사진기를 통해서 순간에 파악하고 있다. 그것도 동양화의 근원인 수묵화가 지니고 있는 정신적인 깊이를 연상시키는 수묵의 기법으로 다루어서 유연한 미의 세계에 도달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사진과 이정진의 헤아릴 수 없는 휴머니즘에 봉착한다. 말하자면, 창조와 파괴라는 두 가지 드라마를 지금의 상황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진실을 꿰뚫어 보는 사진가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눈초리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 이번 전시에는 사진작가 이정진의 시각이 그가 최근에 체험한 태국의 불상과 앙쿠르왓트의 나무를 주제로 해서 전개시키고 있지 만은 무한한 창조력을 지니고 있는 그가 다음 번에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창조할 지 그것이 궁금하다. ■ 이경성

Vol.20021026a | 이정진展 / LEEJUNGJIN / 李貞眞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