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육갑문 열린미술관 프로젝트

책임기획_조관용_정주은   2002_1102 ▶︎ 2002_1117

참여작가 권기수_강미선_구본아_권오상_김덕기_김성복_김수지 김은형_김일용_김지애_김지혜_김하린_김형기_남일 노석미_문승영_성태훈_송문갑_송하규_신보경_양성원 양아치_양태근_여승렬_유비호_이고은_이기수_이기일 이김천_이동기_이용백_장욱희_전수현_정세라_정인엽 정현미_정혜령_차순실_최두수_하연수_홍상곤_홍장오 홍지연_황성준

서울 한강둔치 반포지구 제1육갑문 Tel. 011_419_0734

입구에 나무들이 우거지고, 위로 차들이 질주하며, / 둔탁한 시멘트 벽과 나트륨 전등을 따라 / 시야가 끝나는 저편에 강이 흐르는 굴다리. / 운동과 산보를 하기 위해 / 이 문을 통과하며 짓는 사람들의 표정들. / 이러한 광경은 언제나 나에게 예술적 상상을 불어넣는 순간이었다. ■ 정주은

제1육갑문 열린미술관 프로젝트_2002

날씨는 추웠다. 강바람은 역시 사나왔다. 11월에 미술관의 문을 열어제친다는 것은 매우 추운 일이다. 21세기가 문화의 세기임에도 불구하고 화랑이나 미술관 밖을 벗어난 예술적 체험과 시도는 일반인들에게 여전히 낯설게 느껴졌다. 작품이미지들을 육갑문에 설치하는 동안 육갑문을 오고 가는 많은 주민들은 작품 설치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갖으며,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 서울의 중심을 관통하며, 시민들의 젖줄이 되는 한강. 눈을 비비듯 한강이 자욱한 안개를 걷으면, 파도가 밀려와 쓸어 가도 바닷가에서 모래장난을 하며 노니는 어린아이들과 같이 사람들은 가벼운 체조와 러닝을 하고, 강변 대로변에 따라 길게 늘어선 자동차 행렬에 몸을 싣는다. 오후 햇살이 부서지는 공터에는 어린아이들이 시간도 잊은 듯 뛰놀며, 땅거미가 하나 둘 그 긴 몸뚱이를 삼켜 가면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하나 둘씩 그 길을 따라 사라진다. ● 이번에 전시하는 제1육갑문(속칭:굴다리)은 한강으로 나아가는 터널들 중의 하나이다. 뒤로 아파트 주택단지가 밀집해 있고, 아침과 저녁에 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는 주민들, 그리고 그 앞 광장에서 롤러 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는 어린아이들과 젊은 남녀들은 언제나 무미건조한 시멘트 벽을 통과해야 한다. 『제1육갑문 열린미술관 프로젝트』는 이러한 공간을 마치 강변 모래밭에서 두꺼비집을 짓고 새집을 얻듯 살아있는 가상미술관으로서 새로운 예술체험의 공간으로 변모시키고자 기획하였다. ● 이번 기획전은 각 분야(회화, 조각, 설치, 영상, 섬유, 웹아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44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여 500여개의 복사된 작품이미지들과 만화 이미지로 인물의 작업을 하는 권기수 작가의 8개의 작품이 회색의 콘크리이트 벽 위에 설치되었다. 복사된 작품 이미지일지라도 야외에 설치된 작품들은 춥고 무미건조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에게 문화적인 교류의 장이 되리라 기대하며, 이렇게 거친 공간에서 야외 미술전시는 더욱 유익한 역할을 할 것이다. ■ 조관용

Vol.20021102b | 제1육갑문 열린미술관 프로젝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