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제3회 졸업전

2002_1113 ▶︎ 2002_1118

김진형·봉성훈_진화_환경보전캠페인 광고_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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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1113_수요일_05:00pm

조형예술 고연선_고정민_김승택_김혜영_민소정_박미례_방준호_손보성 심현희_안세권_옥정호_우승훈_원동화_유석규_이예린_이우연 이정우_이지영_임보미_장종관_전지현_정다운_정미라_천영미 디자인 김진선_김진형_김태연_봉성훈_배이영_소은명_신수경_안혜원_이동민_이정인_이주연 건축 염주현_이도은_김병찬_이승윤_조경찬_한은지 미술이론 구문경_김선아_박석태_박은정_우경진_이임수_정완서_정진

갤러리 라메르_조형예술/디자인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홍익빌딩 Tel. 02_730_5454

KNUA 갤러리_건축 서울 성북구 석관동 산1-5번지 Tel. 02_958_2770

긴 수련의 시기를 마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미숙함과 부족함을 느낀다. 그 기간들이 테크닉을 익히는 과거 장인들의 도제기간과는 다르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신비로운 주술도, 장엄한 종교미술도, 화려한 장식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현대의 미술에서 우리는 무엇을 추구해야 할 것인가? 미술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언제나 문제는 거기에 있었다. ● 어쩌면 미술은 우리의 삶이 되어 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 미술은 더 이상 나의 삶이 아니고서는 해나갈 수 없게 되어버렸다. 우리의 수련 시간은 이것을 깨닫는 과정이었다. 미술을 삶으로 삼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개개인마다 다양하듯 미술을 하는 방식도 마찬가지이다.

박미례_우스운 일_단채널 비디오 영상_2002
김승택_골목길 2002, 08_단채널 비디오 영상_2002
우승훈_1/30초간의 웃음_캔버스에 유채_145.5×112cm_2002
고연선_집_캔버스에 유채_2002
이지영_TV를 보는 소정_패널에 사진과 아크릴채색_2002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예술은 본질적으로 유희이다. 우리는 미술이라는 것을 가지고 이 예술의 본질적인 태도를 추구한다. 우리가 유희를 존경할 만한 것으로 여기는 문화에서 미술을 하고 있는지, 유희를 쓸데없고 소모적인 활동으로 취급하는 불모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는 유희의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유희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으려면 그것이 단순한 자위를 넘어서 명백한 목적과 진실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 또한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의 삶을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삶, 유희가 된 미술은 실제로 다른 이의 삶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 것일까? 흔히 '기인(奇人)'들의 삶이 보통 사람들의 삶과는 전혀 무관한 듯이 보이듯 우리의 미술도 그런 것은 아닐까 가끔은 두렵다.

방준호_look at me!_센서와 비디오 영상설치_2002
이우연_버블랩_중고TV, 버블랩, 스티로폼, 종이박스, 투명테이프_2001
안혜원_퍼즐을 돌리듯 플레이하는 여행용 디지털 퍼즐_2002
이정인_+LESSER_book+manual+product_2002
조경찬_공공성의 영역으로서의 공원과 도서관_2002
옥정호_기념촬영Ⅱ_컬러인화_2002_부분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는 미술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삶이라는 밀림을 뚫고 길을 만들며 새로운 지도를 만든다는 사실이다. 미술은 소유의 욕구나 수집 취미의 목적이 아니다. 그것은 다른 길을 안내해 주기 위한 나침반과도 같은 것,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한 밀림용 장도(長刀)와도 같은 것이다. ● 우리는 삶에 난 끝이 없는 길을 간다. 지도에도 없는 길이다. 그래서 어디로 갈지 모른다. 단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만 안다. 우리는 또 길을 떠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를 지켜봐 주시던 스승들을 떠나 미술이라는 나침반과 장도를 들고 빈 지도를 채워가며 아주 먼 길을 갈 것이다. ■ 이임수

Vol.20021113a |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제3회 졸업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