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2002_1121 ▶︎ 2002_1128   강유진_이다_KISEBY 展

강유진_flex_포맥스에 에나멜 채색_160×115cm_2002

초대일시_2002_1121_목요일_05:00pm

서초조형예술원 서울 서초구 염곡동 180-2 Tel. 02_578_2245

이미지가 실재를 압도하는, 고전적인 의미로서의 실체와 고정주체가 흔들리는 이 시대, 계속적으로 흐르고 미끄러지는 파생실재에 대해 각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모색을 시도하는 우리는 무엇이 실재이고 그것은 이 시대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진지하게 성찰함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을 제시하고자 한다.

강유진_flex_포멕스에 에나멜 채색_115×160cm_2002

무한한 반복과 다각적인 형태의 복잡함이 공존하고 있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개인의 일상을 분리시킬 수 없으며 끊임없는 영향을 주고받으며 환상을 만들고 파괴하기를 반복한다. 과거에 회화의 한 가운데에는 인간의 주체적인 중심점이 늘 존재해 왔다. 그러나 현대성의 경험은 우리들로 하여금 고정된 중심의 힘을 강조하는 이성관에 대립하는 상대적 인식, 논리를 만나게 하였고 그 후로 중심 해체라든가 다원적 세계관이 미래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외부 환경에 존재하는 무수한 개별자들의 시점만큼이나 인간의 시각은 다양하게 이해될 수 있다. ● 원근법은 화면을 들여다보는 우리의 시선을 화면 안쪽 깊숙이 끌어들인다. 원근법적 공간에서는 사물의 위치가 분명하게 정해진다. 원근법을 바탕으로 그려진 화면을 왜곡시키고 분할함으로서 환영적 요소를 제거하여 시선을 표면으로 끌어낸다. 매끄러운 표면을 이루고 있는 에나멜 도료의 광택은 대상의 깊이를 차단하여 표면에 의미를 집중시킴으로서 명암과 톤의 생략을 통해 공간의 위계와는 무관한 평면을 보여준다. 환영적 요소는 유동적 흐름의 체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생성과 파괴를 거듭하는 변화 무상한 것으로 나의 작업의 출발점이 된다. ■ 강유진

이다_lovescape 1_포마이카에 에나멜 채색_150×120cm_2002
이다_lovescape 3_포마이카에 에나멜 채색_120×150cm_2002

산업용 재료 위에 단순 선묘로 드로잉 된 이다의 작품들은 매체 상에서 관습화된 진부한 표현(cliche)으로서의 인물이나 사물을 소재로 한다. 이들은 완전히 인공적인 세계-재생산-복사-모조의 세계의 것들이며 정보화 사회의 환경 안에서 단편적이고 분절적으로 접해지는 정보들이다. ● 하루 수백, 수천만의 정보를 접하며 그들을 입력하고 처리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 우리는 그러한 정보의 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채 시장의 수요에 맞게 편집된 이미지들을 즐긴다. 이다의 작업은 이러한 매체나 문화적 맥락 속에서 드러나는 시각적 정보들의 혼란에 대한 언급이다. 그래픽컬 하고 균일한 두께의 드로잉으로 '추출'되는 과정을 통해 캐릭터 이미지로 전이된 포르노 이미지나 하드코어 이미지들은 그 캐릭터에 내재하는 희화적 또는 중성적 속성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가 보여주는 생경함과 시각적 자극을 완충시켜 보다 중화되거나 휘발된 결과물로서의 재현의 효과를 가져온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일종의 소거(cancellation)의 과정이라고 이름 붙인다. 이는 단순히 형태의 간략화만이 아닌, 대상과 이미지와 그를 접하는 관객의 인식 작용을 내포하고 있다. ■ 이다

KISEBY_Hybrid Scape5_디지털 출력_180×120cm_2002
KISEBY_Hybrid Scape6_디지털 출력_180×120cm_2002

KISEBY는 기존의 그룹 작업이 아닌 Kang, Eun Young과 Im, Sang Bin의 이니셜을 조합하여 만든 하나의 가상 주체로서 서로 간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하나의 작업을 진행시킨다. 우리는 우리들 자신의 몸의 부분을 스캐닝 받아 그것을 복제, 조합하여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아날로그 주체, KISEBY의 몸에서 기인한 살은 스캐닝 과정을 통해 수학적 데이터로 전환되고 디지털적 복제, 재조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독자적 존재로 전이된다. ● 그것은 디지털 생명체들의 풍경이다. 그곳에서 생명체들은 아날로그 공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근원을 찾는 일이 의미 없을 만큼 자율적 개체로 살아간다. 현실 공간에서 불완전한 몸의 파편, 궤적은 완벽한 주체로 다시 태어나 또 다른 신천지 속에서 독자적인 생명을 이어나간다. ● 다양한 미디어의 발달로 가상과 실제가 뒤섞이는 시대, 지금 이곳에 내가 있다를 입증해주는 고전적 기호로 기능해 온 육체에 대해 KISEBY는 무엇이 경계이며 그것은 어디까지 기능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이를 통해 우리는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변종을 탄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 KISEBY(강은영·임상빈)

Vol.20021122b | Real'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