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ate of the House

이대 조형예술대학·영국 왕립예술학교 교류展   2002_1209 ▶︎ 2003_0109

Claire Pests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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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1209_월요일_07:00pm_런던

강혜승_금혜원_김경주_김나영_김지현_박해리_백진_안현이 이윤경_이현수_이혜윤_정은영_조성은_조하민_채민진_채승 최나영_최승연_최요중_최용화_최정혜_프로젝트 옆_홍주연 Fiona Lumbers_Hannah Maybank_Sarah Jay_Rachel Garfifld Rose Eken_Claire Pestaille_Catherine Morland_Kate Belton Fleur Patrick_Sylvia Shortall 기획 및 진행_조정현_Sadie Murdoch_조덕현_이지윤_최유미

영국 주재 대한민국대사관저 4 Palace Gate, London W8 5NF, UK Tel. 011_394_8709

화이트 큐브(white cube)에의 도전 ● 20세기 초반에 대두되기 시작한 모더니즘 미술은 그 형식에 적합한 전시공간을 필요로 하게 되어 소위 '화이트 큐브'의 개념을 발생시켰다. 이는 지난 한 세기동안 현대미술의 전시공간으로써 대표적인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으나, 모더니즘 미술의 운명처럼 20세기 후반부터 여러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즉 작가들에 의한 대안 전시공간(alternative space) 등을 들 수 있는데 작업 규모의 변화로 인하여 미술전시가 창고나 공장 지역으로 확대된 것이 하나의 이유이다. 그 외에도 미술의 대중적 소통과 관련하여 일상적 공간들, 예를 들면 지하철역, 기차역, 백화점, 고궁, 유적 및 개인의 집으로까지 전시공간은 모색되었으며 이제 이러한 일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일이 아니다. 영국의 경우 지방도시에 산재한 국가소유의 저택에서 전시를 시도하게 된 것은 1960년대 이후이다. 스코틀랜드 내셔널갤러리 관장인 티모씨 클리포드(Timothy Clifford)는 한 국가의 국립미술관이라는 것은 지방저택의 접대실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 결과 미술 작품들은 더 이상 그들의 역사와 동떨어진 공간에 놓이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적 문맥 안에서 감상되고 이해되도록 전시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도는 쟝 보들리아르가 말하는 역사박물관에 대한 정의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역사박물관이라는 것이 단지 모든 문명들이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증인이라면, 과연 무엇을 위하여 그 자체가 의미 있겠는가. 그 어떤 오브제도 그 자체로써 보다 다음세대에게 더욱 의미를 준다는 데에서 참다운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시각에 근거하여 과거의 장소에서 현대미술과의 만남을 논할 수 있는 다양한 새로운 시도와 담론을 낳게 되었고, 과거의 공간 자체도 명백한 하나의 오브제(object)로써 현대미술에 새로운 영향을 미치며 그 안에서 상호적인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Kate Belton
Rose Eken
Sarah Jay

새로운 영역의 저택 ● 이번 전시는 이제 그러한 경향 중에도 매우 독특한 공간에서 기획된다. 그곳은 런던에 위치한 주영 한국대사관저이다. 19세기 빅토리아시대의 건물로 추정되는, 런던 켄싱턴에 위치한 이 우아한 공간은 일국의 대표로서 대사의 사저인 동시에 독립된 외교자치구역으로 국가(State)를 상징하는 곳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영국 안에 위치한 한국의 땅인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영역에 대한 모호성(ambiguity)과 더불어 이 집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상태(state)와 표정은 이 전시의 제목을 설명해 준다. 이 집은 개인의 집이지만, 개인의 내러티브를 담고있다기보다는 국가적 미학의 규범이 진열되고 있는 공간이다. 대사관저에 배치된 미술작품은 대부분 한국화로서 각 공간에 따라 구분 전시되어 있다. 한국현대작가들의 감수성은 프랑스 18세기 스타일의 소파세트와 영국 18세기 고가구로 디자인이 된 식탁세트 및 다양한 유럽문화와 한국전통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공간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유럽인이나 한국인 그 어느 누구에게도 익숙한 것 같지만 익숙하지 않은 공간성을 보여준다.

최요중
정은영

동시대 여성작가들의 만남 ● '제한(constraints)'이라는 것이 흥미로운 창작의 배경이 된다면, 이렇듯 내재된 긴장이 있는 이 공간은 작가들에겐 더욱 도전이 될 만하다. 대사관저라는 집의 정황, 즉 정치 외교적인 맥락에서부터 실내의 소품들까지가 작업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것이다. 몇몇 작가들은 특별히 자신들의 작업 개념과 연결시켜 현장작업(site specific work)을 보여줄 것이다. ● 또한 이번 전시가 의도하는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참여하는 작가를 모두 여성작가에 국한시켰다는 데에 있다. '집(House)'이라는 곳은 아마도 '가사적(domestic)'이라는 공간을 대표할 수 있는 곳이며, 다른 문화권의 동시대의 여성 작가들이 느끼는 이 가사적 공간에 대한 해석은 많은 상이함을 낳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이함에서 출발한 공간 해석은 여성주의적 맥락에서 어떤 공통점을 추출할 것이며 그들의 감성과 진지한 문제의식은 상상력으로 포장되고 설치(install)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디스플레이 원칙이 있다면, 30개가 넘는 작품이 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한다는 점이다. 즉 '보이지 않는 듯 보이거나 숨는 듯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작가들의 작업이 소극적인 입장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전시는 조화를 추구하되 그에 따르는 부-조화도 함께 추구한다. 불협화음(dissonance)도 화음인 것과 같이 함께 어우러짐(harmonization) 안에서 총제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가며 끝임 없는 교감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보는 것이다.

이현수
이혜윤

두 국가의 문화교류의 장 ● 이런 의미 있는 장소에서 한국과 영국의 대표적 미술 교육 기관인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과 Royal College of Art의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공간의 의미를 함께 탐구하며 상이한 두 문화의 만남(encountering)과 교류의 장을 만든다는 점은 중요하다. 이 전시는 무엇보다도 서로 다른 두 나라 예술의 만남의 장으로서 그 의미가 크며 이는 상호이해를 증진하여 결과적으로 국가적 차원에서의 교류를 실질적으로 가능케 하는 좋은 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사관저라는 장소(site)는 은연중 그 본연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 조덕현·이지윤·Sadie Murdoch

Vol.20021128a | The State of the Hous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