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궁궐 건축

김동현 지음

지은이_김동현∥발행일_2002_1205∥판형_4×6배판 변형 쪽수_300면∥가격_13,000원∥ISBN_89-527-3006-2∥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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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28-1번지 Tel. 02_588_0833

책으로 읽는 조선시대 궁궐 건축 ● 40여년간 한국의 전통 건축을 연구해온 건축사학자 김동현 선생이 궁궐 건축 강의를 시작했다. 시공사에서 펴낸 『서울의 궁궐 건축』은 실증적인 설명과 다양한 도면·사진 자료들을 300쪽 분량으로 단정하게 엮은 교양서이다. 여태껏 궁궐에 관한 문화사적 저서는 많았지만, 궁궐 건축 그 자체를 본격적으로 분석한 책은 없었다. 그러한 공백을 멋지게 메워줄 『서울의 궁궐 건축』은 전통 목조건축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전통 건축 연구의 큰 스승 김동현 선생 ● 와본(瓦本) 김동현(金東賢, 1937-) 선생은 대표적인 목조건축 연구가로, 현재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의 교수로 재직 중이며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그는 「우리나라 목조건축에 보이는 소위 쌍S문자 조각에 대하여」(『고고미술』143·144, 1979)에서 그동안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공포 의장 양식에 눈을 돌려서 이를 통해 한국 불교 건축의 특색 규명을 시도했다. 그리고 「경주 황룡사지에 대한 유구 내용과 문헌자료와의 비교검토」(『불교미술』10, 1991) 등의 논문에서 신라의 대표적인 가람이었던 황룡사에 대해 심도 있게 고찰함으로써 큰 관심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고건축단장』(통문관, 1977)과 『한국목조건축의 기법』(발언, 1995) 등의 저서를 통해 전통 목조건축의 역사와 기법을 정리하는 작업도 꾸준히 진척시켜 왔다. ● 김동현 선생은 1976년에 경주고적발굴조사단 단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여러 사찰의 복원·중창은 물론이고 지금도 공사가 한창인 조선시대 궁궐 복원에도 자문을 하고 있는 현장의 이론가이다. 궁궐 복원 조영의 책임자인 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 기능보유자 신응수 씨는 김동현 선생과의 인연을 여러 차례 이야기한 바 있다. 이미 본래의 건축물은 오래 전에 사라졌고, 원형을 보여주는 자료는 늘 부족하다는 것이 복원의 골칫거리이다. 유의한 수준의 상상력과 합리적인 판단력으로 자료의 빈틈을 극복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신 대목장은 늘 김동현 선생을 만나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 궁궐터 발굴과 복원에 직접 참여하고 이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해온 김동현 선생이 직접 들려주는 궁궐 건축 이야기에는 남다른 설득력이 있다.

궁궐 문화사 vs 궁궐 건축사 ● 궁궐은 서울에 온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방문하는 관광명소이며 조선왕조 역사의 무대로서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이다. 사람들의 다양한 관심을 반영하듯 지금까지 나온 궁궐 관련 서적은 십 여권이 넘는다. 이 책들은 내용상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궁궐 문화사', 둘째는 '궁궐 건축사'이다. ● 고궁 탐방 가이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책이 궁궐 문화사에 속한다. 서울시립박물관 전시기획과장 홍순민 씨가 자신의 저서 『역사기행 서울궁궐』(서울학연구소, 1994)과 『조선왕조 궁궐경영과 양궐 체제의 변천』(서울대 박사학위 논문, 1996)을 한데 묶어 교양서의 형태로 펴낸 『우리 궁궐 이야기』(청년사, 1999)는 궁궐에 담긴 이념과 역사를 읽어낸 책이다. 전통문화연구가 허균 씨의 『고궁산책』(교보문고, 1997), 김재일 씨의 『우리의 고궁』(한림미디어, 1997)도 궁궐에서 볼 수 있는 각종 문양의 상징과 역사·문물을 풀어쓴 궁궐 문화사적 저술들이다. 15년간 전문 관광안내원으로 활동한 백성광 씨가 궁궐과 한옥에 담긴 전통 문화를 이야기한 『궁궐 속 오렌지문화 한옥 속 낑깡문화』(해남, 2000) 등도 궁궐에 관한 가벼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 열화당이 1986년부터 내놓은 『한국의 고궁』시리즈는 경복궁, 창경궁 등에 각각 한 권씩 할애한 간결한 답사 가이드북이다. 명료한 설명과 정성들인 사진으로 한국의 문화 유산을 소개하는 대원사의 '빛깔 있는 책들' 시리즈에도 어김없이 궁궐을 다룬 것들이 있다. 이들 가이드북 역시 각 궁궐의 역사와 공간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어 쉽게 설명을 붙였다. ● '궁궐문화사'류에 비하면 '궁궐건축사'라 할 만한 책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류경수 씨의 『우리 옛 건축에 담긴 표정들』(대원사, 1998)에서는 성곽, 사찰, 향교와 서원, 살림집 등과 함께 궁궐을 다루어, 여러 장의 사진과 간략한 설명을 덧붙여 한국 건축의 특징을 서술했다. 건축사학자 이강근 씨의 『한국의 궁궐』(대원사, 1997)은 '빛깔 있는 책들' 시리즈로 나온 각 궁궐편의 총론에 해당하는 것으로, 각 시대별 궁궐에 대해 도면과 사진을 곁들여 설명하고 조선시대 궁궐 건축의 전반적 특징을 개설했다. 또 도편수 신응수 씨의 『천년 궁궐을 짓는다』(김영사, 2002)에서도 궁궐 조영에 관한 이야기를 몇 꼭지 읽을 수 있다.

조선 궁궐의 건축적 실체를 직접 확인하다 ● 이처럼 한국의 궁궐에 관한 여러 권의 책 중에서 온전히 건축에만 집중하여 다룬 책은 없었다. 『서울의 궁궐 건축』은 궐 안의 수많은 전각들이 왜 그런 식으로 자리잡고 지어졌는지를 알려주는 자세한 연혁과 배치, 각 건물들의 구조에 대해 꼼꼼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조선시대 궁궐에 관한 가장 중요한 사료라 할 수 있는 『궁궐지』와 『조선왕조실록』 등을 직접 인용·분석했다. ● 개론 성격의 1장과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궁궐터·제궁 및 유지에 각각 한 장씩 할애하여 조영의 역사과 건물군의 구성, 개별 건물들의 건축적 특징을 차례로 설명했다. 각 전각은 평면도와 단면도, 배치도 등과 가장 최근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을 곁들여 이해를 도왔다. 건축부재 하나 하나의 짜임새, 기둥과 들보, 도리의 결구 방식, 천장과 바닥의 구성 양식, 의장 방법 등등 다소 복잡하지만 건물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들을 빠짐없이 담은 것도 이 책만의 특징이다. ● 수십 가지의 부재 명칭을 정리한 부록과 함께 차근차근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전통 목조건축의 과학적 구조가 확연히 머릿속에 들어올 것이다.

고궁에 가면 당신은 무엇을 보는가 ● 역사 속의 많은 궁궐들이 대개 나라의 운명 또는 세월과 함께 스러져갔다. 그렇지만 다행히 서울에는 조선왕조의 궁궐이 남아있다. 식민 지배와 전쟁, 근대화로 인한 훼손이 적지 않았지만, 왕궁으로서의 면모는 여전하다. 궁궐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건축으로서 전통 목조 건축의 정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어색한 상황과 격에 어긋나는 대사들이 난무하는 텔레비전 사극에서 눈을 떼고 궁궐을 거닐어 보라. 이제는 궁궐에 가면, 막연히 건물 사이를 헤매지 말자. 그리고 궁궐의 오묘한 질서를 느껴보고, 정성 들여 깎고 조립한 부재들을 꼼꼼히 살펴보자. 『서울의 궁궐 건축』이 이를 도울 것이다. ■ 시공사

Vol.20030106a | 서울의 궁궐 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