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엄마들' 땅에 발붙이다.

2003 마로니에미술관 기획공모 선정展   2003_0530 ▶ 2003_0616

'나쁜 엄마들' 땅에 발붙이다._영상물 합성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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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530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_김미경_백미현_성경화_오귀원_윤현옥

한국문예진흥원 마로니에미술관 1전시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30번지 Tel. 02_760_4605

우리들은 아이를 기르면서 아이와 공유했던 것을 작업화 하거나, 육아경험이 작업에 개입되어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대부분 육아 기간이 10년 가까이 되거나, 혹은 그 이상이다. 그리고 또한 각자 자신들의 고유한 작업 세계를 지니고 있으며, 또한 작업 경력도 10년이 넘은 작업 세계가 안정된 작가들이다. ● 나쁜 엄마들_ 구성원 모두는 서로의 작업에 호감을 갖고 인정한다. 그 중 3명은 스스로 `나쁜 엄마'임을 시인했고, 2명은 `좋은 엄마' 일거라고 나쁜 엄마들이 봐줬다.

김미경_2분의 1_그림과 조각보(아이의 그림으로 조각보 만들기)_2003_부분
김미경_황금사슬_머리카락과 오브제_2003

다중적 정체성_우리들은 대체로 `작가로서의 자아'와 `엄마로서의 자아' 싸움의 가운데에 서있으며, 결코 작가로서의 자신을 포기하지 않음에 있어 공통적이다. 엄마작가로서 다중적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느 한 가지도 완벽한 것이 없다는 열패감과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 늘 따라붙게 마련이다. 여기서 우리를 나쁜 엄마라 지칭함은, 이렇게 스스로를 깎아 내림과 동시에 열패감과 죄책감을 살짝 벗겨내려는 자가 치유책으로 볼 수도 있다.

백미현_나쁜 엄마들 옷입히기_실사출력과 종이에 페인팅, 철판, 자석밴드_110×70cm_2003_부분
백미현_싱고니움-물에 뿌리내리다._어항. 싱고니움, 열대어 등_2003_부분

땅에 발붙이다._좋은 엄마들(오귀원과 김미경)은 아이와의 교류가 자신들의 정체성확립에, 긍정적인 자아변화에 역할이 컸음을 시인한다. 나쁜 엄마들(윤현옥, 성경화 그리고 백미현)은 임신, 육아가 자신들을 지상에 발붙이게 한 요인이라고 말한다. 이 의미는 단순하지가 않다. 즉, 그들은 자유롭고 낭만적이며 마음대로 꿈꾸던 시기를 종결함에 슬프고 억울하나, 다소의 투쟁과 적응 끝에 지상에 머무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이 때의 지상이 곧 삶이며 현실이기에, 이 삶이, 현실이 작업에 내용이 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서 위의 `좋은 엄마'들과 결론이 같다. 즉, 아이는 여기 구성원들의 날개는 꺾었으되, 작업에 일종의 다른 차원의 현실을 넣어준 것이다. ●

성경화_좋지않은 시대의 사랑노래-육아_사진과 텍스트_2003_부분
성경화_식물성장기록_컬러인화_2003_부분

『'나쁜 엄마들' 땅에 발붙이다』는 내용과 연출 면에서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그 하나는 공동공간이고 다른 하나는 각 개인별 작업을 4가지로 나누어 유사한 것끼리 묶거나 짝짓기 하여 제시한다. 관람객으로 하여금 5가지 각각에 해당하는 부분을 돌면서 전시의 총체적인 경험을 유도하고자 한다. ● 「황금사슬-진열대」는 공동작업으로 이 공간은 자유로이 비상하거나 승천하려던 아름다운 독신작가로써의 개인시절을 마감하고, 지상이라는 현실에 닻을 내린/ 날개를 꺾인/ 선녀 옷을 뺏긴 엄마작가들의 발을 묶은 사슬들을 모은 곳이다. 5인의 각기 다른 황금사슬의 흔적을 5개의 진열대라는 공통분모로 모아 관람객으로 하여금 임신, 출산, 육아와 어미, 작가, 여자로서의 역할이 혼연일치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귀원_아이가 있는 풍경-게임과 다이아몬드_혼합재료_161.5×130cm_1997
오귀원_아이가 있는 풍경_혼합재료_1997~2003

개별 작업들은 네 가지로 분류된다. 작업(교류의 흔적들): 아이와 작업을 넘나들이 하면서 발전한 여러 차원의 작업들. 일상/가정: 아이, 혹은 엄마와 가족의 단순/복합적이며 사적/사회적인 일상공간과 그 작업들, 양육: 아이 낳아 기르기와 유사한 영역-동,식물 기르기 혹은 관찰 작업. 여자/꿈 : 여자, 엄마의 꿈 혹은 아이 특유의 환타지, 다중정체성을 지닌 여자와 생물학적 여성 등 여성에 대한 탐구영역. ● 정글 짐-놀이터와 관람석_전시장 한 가운데 놓여진 정글짐은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동시에 엄마가 아이를 조심스레 지켜보는 곳이기도 하다. 기존한 정글짐을 설치하여 영상물을 관람하는 장소이자, 전체 전시장의 조망을 볼 수 있는 중심축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윤현옥_의학적 여성_투명필름에 복사_가변크기 벽면부착_2003
윤현옥_선녀옷_바비인형에 비단, 철_400×250cm_2003

영상물_ 영화 '여자의 도시'에서-가정주부의 일상 합성_페드리고 펠리니 감독의 영화인 『여자의 도시』에서 뽑은 1~2분짜리 짧은 필름 「가정주부」편을 합성했다. 원작은 여성에게 부과되는 가사, 육아와 아내역할의 다중적 책임을 패러디한 것으로, 5인의 나쁜 엄마들 모두 영화 속의 또 다른 '연극'을 관람하는 역으로 합성되어 있다. 일상을 사는 가정주부인 자신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영화 속의 페미니즘에 동참한다. ■ 나쁜/좋은 엄마들

Vol.20030602a | '나쁜 엄마들' 땅에 발붙이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