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 Tree

김성희 회화展   2003_0604 ▶ 2003_0610

김성희_Confiden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0×150cm_2001

초대일시_2003_0604_수요일_06:00pm

인사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29-23번지 Tel. 02_735_2655

김성희는 나무만 그린다. 지난 십 수년간 나무만 그려왔다. 그녀는 자화상을 그리듯 자신을 나무로 표현해 왔다. 1999년 전까지는 나무와 생명에 관해 표현해왔으며 그 이후부터 Fire tree라는 주제로 인간 내면의 화를 밖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직업을 가진 전문인이기도 하다. 김성희에게 주어진 많은 의무들은 삶의 희열이자 고통이기도 해서 각기 상반된 모습과 다양한 삶의 모습을 요구하고 이것들이 서로 갈등구조를 빚고 있기도 해서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에 대한 열정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녀 내면에 존재하는 이질적인 것들의 갈등을 탐구하는 데에서 시작되어서 상반된 자아들을 스스로 인정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갈등과 조화의 해결방법을 종교에서 찾고 오히려 이런 갈등구조가 예술가의 지독한 인내와 성찰을 통해 타협점을 찾아서 예술로 형상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김성희_blazing Swamp_캔버스에 목탄과 아크릴채색_111×151cm_2001
김성희_God's Fir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36cm_2001

Fire는 그녀의 삶 속의 정신적인 것을 의미한다. 불에는 양면성이 있다. 불의 심판과 성령의 강림에 대한 비유이다. 그녀의 Fire는 세속적인 욕심이나 미움 등의 느낌-악을 의미하며 반면 성령의 징후이기도 하다. 성경은 많은 부분에서 그것들을 증거해 주고 있다. 성령의 세례를 의미하거나 불로 심판하리라는 말씀 속에 이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또한 창조물을 파괴하는 동시에 창조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tree는 그녀 자체 즉 현실을 의미한다. 하늘을 향해 희망을 품듯 무성한 가지를 가지고 있거나 땅을 향해 그악스러운 뿌리를 뻗기도 한다.

김성희_Parables of blazing forest_캔버스에 목탄과 아크릴채색_53×92cm_2003
김성희_Blazing a Useles Vine_캔버스에 목탄과 아크릴채색_53×92cm_2003

모세에게 광야에서 보여주신 떨기나무에 붙은 불로써 여호와를 증거하시지 않으셨는가. 불은 붙었으나 결코 떨기나무는 타지 않는다는 것으로 말이다. 다른 모습들이 빚어내는 갈등을 세상에서 오는 불만과 억눌린 것들을 의미하는 fire는 tree를 태우며 tree라는 본질을 fire로 가리기도 하고 태워 그 본질을 없애기도 한다. 그녀는 내면의 화를 그림으로 풀어내는 듯하다.

김성희_Holy Sprit with Fire_캔버스에 목탄과 아크릴채색_53×46cm_2003

그녀는 2002년 말부터 모노 톤의 Fire Tree를 선보이고 있다. 그녀의 버팀목인 종교에서 오는 일단의 정화장치가 내면의 화를 사그라지게 하는 모노 톤의 그림으로 나오는 것 같다. 근래의 그녀는 성경의 구절에서 모티브를 찾고 그것을 근거로 표현해내고 있다. 그녀는 미술계에서는 마이너리티에 속한다. 미술계에서 말하는 주류의 테두리에 들어갈 조건의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다. "위대한 영혼 속의 끈질김과 고결한 인격 속의 열정" 그녀만의 조용한 외침은 계속되고 있다. 그녀의 외침을 주목해주길 바란다. ■ 김성희

Vol.20030604b | 김성희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