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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임 수묵展   2003_0618 ▶ 2003_0624

원종임_그녀와 싸우다_한지에 혼합재료_162×131cm_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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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618_수요일_05:00pm

갤러리 창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번지 창조빌딩 Tel. 02_736_2500

드로잉을 통한 내면 공간의 탐구 ● 예전에 살던 동네는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검고 커다란 나무가 있었다. 대개는 초저녁이나, 늦은 밤에 집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때의 나무는 시간에 따른 빛에 의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특히 어둠이 깔린 늦은 밤이 되면 검은 나무가 우뚝 서 있어서 그것은 마치 큰 획으로 한번에 그어 내린 듯한 형상으로, 또는 먹으로 마구 덧칠한 것 같은 모양으로 보였다.

원종임_생_한지에 혼합재료_179.8×131.7cm_2000
원종임_Untitled_한지에 먹_180×132cm_2000

기운으로 충만하게 느껴지는 이 군집된 덩어리는 자신을 그것에 동화시키기에 충분하였고 그것을 보고있으면 마치 자신이 동일한 생명체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였다. 이것은 무언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세계로의 몰입을 유도하였고 대상의 강한 존재감은 자아의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원종임_a plant_한지에 혼합재료_90.9×72.7cm_2001
원종임_사유공간_한지에 먹_42×32cm_2001

그러므로 점을 찍는다, 선을 긋는다... 하는 무엇인가를 그리는 행위는 무엇을 표현하고 완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체험된 대상과의 교감을 전달하기 위한 몸짓이며, 내재된 진리를 발견하기 위한 시도의 흔적으로 남게 된다. 몸이 화면과 부딪혀 드러난 흔적들은 모두가 나의 감정을 안고 있으며 그것에 의해 이루어진 공간은 자신을 담아내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점과 선에 의해 구성된 2, 3차원의 공간을 넘어서서 그 이상의 무엇을 갖고 있는, 모순되면서도 사유적인 공간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화면은 눈에 보여지는 실재적인 공간이라기보다는 공간너머 異面의 세계를 표출하는 개인적인 소통의 공간이 된다.

원종임_darkness_한지에 혼합재료_53×45.5cm_2003

내면의 가장 순수한 본질을 드러내는 것은 '그린다'라는 행위를 통한 생동감 넘치는 화면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드로잉적인 태도와 함께 긋기, 칠하기, 붙이기, 뚫기 등 종이에 가해지는 다양한 방법들을 이용하여 화면이 포함할 수 있는 모든 감정적인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 안에서 자유로이 사고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 내부의 숨겨진 요소를 화면으로 끌어들이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화면은 유희하고 사유하는 私的공간으로써 본인 내면의 한 편을 담아내게 되었다. ■ 원종임

Vol.20030618b | 원종임 수묵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