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놀이

책임기획_강은아   2003_0621 ▶ 2003_0629

문지정_....._모니터2, 비디오 영상, 혼합재료_112×82×51cm_2003

초대일시_2003_0621_토요일_06:00pm

대안공간·반디 부산시 수영구 광안2동 134-26번지 Tel. 051_756_3313

영상작업과 설치가 어루러진 이번 전시는 시각매체 속에 감추어진 문제점을 찾아보고, 여기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의 편협한 가치관과 물질 만능주의적 현상, 외모 중심적 사고의 발원지 중 하나가 시각매체이며, 이는 시각매체에 제시된 인간의 형상, 인형(人形)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본다. 즉,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이미지들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음으로 인해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함께 살아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고 사람들은 이 가상의 이미지 속에서 살고 싶어하게 되는 것이다. ● 작가들은 인형들이 우리의 생각과 외모를 바꾸었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시각매체 속 인형을 새로이 변화시켜 메시지를 전달한다. 즉, 인형놀이를 통해 시각매체 속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인식시키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동시에 관람자 스스로 그 대안적 방법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문지정_....._슬라이드 프로젝터 2대, 비디오 영상, 혼합재료_408×474×243cm이내 설치_2003

전시장의 양쪽 벽에 설치된 슬라이드 프로젝터로 비추어지는 작가의 모습과 3D 작업으로 만들어진 인형의 형상이 마주보고 있다. 인간의 모습을 본 따서 만들었다고 생각했던, 그래서 우리의 모습과 아주 닮아 있다고 생각했던 인형이 실제 인간의 모습과 얼마나 큰 차이점이 있는지 느낄 수 있다. ● 영상작업은 인형상자 안에 두 개의 모니터를 통해 인형의 꿈과 인간의 생활을 대비시켜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이 삶의 모습이 허구임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외형을 뽐내며 구매되기를 원하는 인형의 모습, 이 인형과 같은 모습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은 마치 인간이 인형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 문지정은 사람과 인형 사이의 차이점을 부각시키고, 인형의 모습 뒤에 숨겨진 상업주의와 이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통해 획일화된 가치관과 사회적 인습을 비판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상적인 인간형으로의 변화를 추구한다.

이정은_Her Body_비디오 영상_00:02:25_2002
이정은_Adam_비디오 영상_00:01:53_2003
이정은_untitled_모니터 3대, 비디오 영상_각 15초, 80초, 25초_2003

작가는 시각매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섹슈얼한 몸의 이미지를 상업적 도구가 아닌 몸 자체로 인식하고 몸의 본 모습을 찾는다. 잡지에서 선택적으로 수용한 여성과 남성의 이미지들을 오리고 조합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새로운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포토콜라주에 움직임을 주는 영상기법은 마치 작가가 종이 인형놀이를 하는 있는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이제 작업에 인용된 인형은 더 이상 성적으로 유혹하는 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몸이 된다. ● 3개의 모니터에서 숨쉴 틈 없이 움직이는 이미지! 차용된 광고의 이미지는 그 동안 우리가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강한 이미지 자극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식시킨다. 작가는 빠른 움직임을 통해 이를 더 극대화시키고 드로잉을 첨가하여 이미지를 변화시킨다. 여기에는 광고 속 이미지들의 설명적 요소는 사라지고 변화한 이미지가 주는 느낌만이 극대화된다. ● 이정은은 현대 사회에 범람한 시각매체와 그 이미지들을 새로운 눈으로 재해석 한다. 그리하여 그 동안 우리가 얼마나 편협한 눈으로 시각매체를 보아왔는지 느낄 수 있게 한다. ■ 강은아

Vol.20030621b | 인형놀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