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오방색이 녹아든 삼라만상 우주조화

김용철展 / KIMYONGCHUL / 金容哲 / painting   2003_0812 ▶ 2003_0903

김용철_산 구름 소나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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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C 갤러리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2030-5 번지 Tel. +82.(0)31.921.1214

동양의 사상에서 미(美)의 본질(本質)은 우주근원인 무(無)에서 생성되며 원초적인 자연 속에서 정화되지 않은 마음의 상태 즉 순수한 마음을 표출하는 몸짓이라고 볼 수 있다. 즉 화가는 삶의 외적(外的)인 면이 아닌 내적(內的)인 면을 창조적인 작품으로 표현한다. 중세의 스콜라 학자들은 "정신(情神)과 물질(物質)의 상상적 결합"은 바로 작가의 창조적인 산물이라 하였다. 모든 창조적인 작품은 작가 자신의 안목(眼目)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는데, 그 안목은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경험과 궁극적인 정신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작가 김용철의 창조적인 안목은 유년시절 기억과 다양한 경험의 모체였던 강화도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강화도의 주변환경과 그 속에서 이루고 있는 전통적인 모티브의 이미지를 결부하여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작품을 통해 자연 속에서 생성된 생명의식이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고리로서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김용철_매화가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100cm_2002
김용철_오늘은 기쁜날 모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3cm_2001
김용철_하트와 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24cm_2000

인류가 이 땅에 태동(胎動)하면서부터 복(福)을 기원하는 신앙은 존재해 왔고 또한 존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기복신앙의 독특함을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토테미즘, 샤머니즘의 주술신앙을 담고 있으며 해학적인 요소, 미적인 아름다움까지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복 신앙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 바로 민화(民畵)이다. 민화에서 등장하여 재현되는 동물이나, 화조 등 모든 요소들이 화려한 원색조(原色調)의 색채와 함께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 작가는 이러한 민화의 가치적 의미를 가지는 주술적인 요소의 도상을 모티브로 삼아 캔버스란 바탕 위에 발광안료나 발색의 강렬함 화려함과 금속성의 혼합재료를 적극도입 시켜 힘찬 필치 과감한 화면 배치, 화면에 등장한 상투적인 글귀 등 서양적 재료와 동양적 정신적 산물의 만남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통적인 문제와 현대의 관계 그리고 급변하는 세계화 속에서 거듭나기 위하여 작가는 마음의 창을 통하여 가장 한국적인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마치 대자연속에 인간이 춤을 추는 듯 표현하고 있다.

김용철_올빼미의 노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5×35cm_1996
김용철_두마리의 수탉 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6×91cm_2001

지난 70-80년대에 작가는 사회적 흐름에 반영하는 개인적 시대정신에 대한 비판적 대응의 산물을 이미지화 하여 사진, 실크스크린, 회화의 복합적 매체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80년대 들어와서는 전통 민속신앙의 도상인 산, 짐승, 솟대, 목단, 가면 등을 조합하고 비둘기, 달, 해 등을 등장시켜 화면에서 주제가 주는 의미를 작가 나름대로 도식화시켜 긍정적, 낙관적 현실 비판을 담고 있는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다. 근작에 와서는 전통적인 도상의 모티브를 화면에 끌어와 도입시키고 동양적 화면의 분할과 함께 강렬한 색채의 대비와 그 색이 가지는 경쾌함은 작가 자신만이 지니는 역량을 엿 볼 수 있다. 화면 전반에 깔려있는 색조는 가볍게 보이지만 그 밑에서 은은하게 비춰지는 색들로 인하여 평온함을 느끼게 하며 자연스러운 필치는 살아있는 역동감을 주기에 마치 모든 등장요소들이 한데 모여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어내는 듯 보인다. ● 작가는 혼탁(混濁)한 현실 속에서 대자연으로 돌아가자는 회귀(回歸)적 의미를 작품 속 토속적인 해, 달, 구름, 수탉, 모란, 장승, 소나무, 화조도, 문자도 등의 이미지를 통해 무위자연주의(無爲自然主義)사상을 보여준다. 무위(無爲)란 인간의 힘이 가해지지 않은 채 우주만물의 순환법칙에 의해서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정신을 중요시한다. -이것은 인위적인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모든 세상을 포괄하고 있는 대자연에 대한 동경(憧憬)이며 인간의 염원(念願)을 담아내고 있다.

김용철_봉황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2×45cm_2002

강렬하고 화려한 색조는 동양의 오방색(五方色)이 녹아들어 삼라만상의 우주조화를 의미한다. 이미지들의 필치는 붓의 끝에 힘찬 기운(氣韻)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자유분방한 선과 함께 다양한 터치를 보이고 있으며 그로 인해 표현된 형상들은 강한 생명력을 얻고 있다. 작가의 정신적 사유(思惟)가 자유로워지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캔버스 위에 또 다른 이상적인 세계를 엿볼 수 있으며 또한 그 곳에서 평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의 시선을 이끌고 있다. ● 작가의 작품 속에 담겨있는 인간의 염원을 기원하는 이미지는 이 시대가 갈망하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과 같은 메시지일 것이다. ■ 조동석

Vol.20030814b | 김용철展 / KIMYONGCHUL / 金容哲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