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l of line

홍정욱 회화展   2003_0827 ▶ 2003_0902

홍정욱_-↑g =↓9.8(㎨)_캔버스에 혼합재료_162×112cm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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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827_수요일_06:00pm

갤러리 룩스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번지 인덕빌딩3층 Tel. 02_720_8488

중력의 법칙은 다르게 실현된다. 지구에서 그를 땅바닥에 붙어 있게 만드는 중력은 어느 별에서는 한 걸음이 창공을 건너 저편 무지개의 문 앞에 서 있게 만든다. 무용수의 도약이 그의 살의 무거움을 기화시키는 일순 다시 현실의 무게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찰나일 뿐일지라도 무용수는 계속 춤춘다. 중력이 무효화되는 그 순간에 매료된 이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현실의 실현이다. 마음 속의 연단을 꿈꾸는 이나 현생의 연금을 소망하는 이들 모두 물리력의 법칙을 벗어나 다른 세상에 도달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들의 염원하는 것은 이생에서의 가능성이다. 기원하는 것이 굳이 다른 세상에서야 가능한 것이라면 그들의 바람은 무익하고 노고는 수고롭다.

홍정욱_-↑g =↓9.8(㎨)_캔버스에 혼합재료_162×97cm_2003
홍정욱_-↑g =↓9.8(㎨)_캔버스에 혼합재료_91×235.4cm_2003
홍정욱_-↑g =↓9.8(㎨)_캔버스에 혼합재료_53×33.3cm×2_2003

마음을 사로잡은 섬광과도 같은 어떤 것이 그를 떠밀어내지만 발걸음은 방향을 모른다. 그 방향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모두 이미 누군가 사용해 본 것들뿐이었다. 그것들은 그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대신 반대 방향으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가 가보았던 장소는 모두 출발점의 모습을 닮아 있거나 그 일부의 연장이었다. ● 그가 가려고 하는 곳은 중심이고 중심으로 가는 길은 항상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야 하거나 시계방향 반대편으로 우에서 좌로 돌아가야 한다. 모든 낙원이 동굴처럼 어두운 곳을 통화한 다음에 나타나듯이 그의 등뒤에 올라타고 있는 것도 그의 눈동자 바로 뒤편에 있다. 그의 배후는 망막에 맺혀 있는 희미한 그림자와 같다. 그것은 미약한 인상일 뿐이며 가느다란 실눈의 형태를 하고 있다. ● 환영은 무덤처럼 갇혀 있는 곳에서 일어난다. 그곳은 닫혀 있고 고여 있는 작은 장소일 뿐이지만 세계를 향해 뚫려 있는 작은 바늘구멍처럼 모든 일은 그곳에서 일어난다. 현실에서 발생하는 사태는 폐쇄된 한 공간 안에서 重重 반영된다. 자신의 모습을 반사할 수단을 갖추지 않고서도 실체와 대상간의 분리와 그 간격을 확인할 도리를 무효화시키는 곳은 중심을 향하고 있는 무덤이다. 외부를 향해 열려 있는 반원의 봉분은 내부를 향해 닫혀 있는 오목렌즈인 것이다.

홍정욱_-↑g =↓9.8(㎨)_캔버스에 혼합재료_91×60.6cm_2003
홍정욱_-↑g =↓9.8(㎨)_캔버스에 혼합재료_97×194cm_2003

이러한 사실을 보거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유사와 근접의 정도에 따른 주술과 마법의 성향을 소유하고 있거나 方과 術의 기질을 함유 내지, 복사(卜辭)나 샤만의 품성을 포함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 세상 어느 누구의 내부에 이들 속성 가운데 그 일부라도 포함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세상은 환상의 확장이다. 그것은 그에게 긴장할 것을, 긴장하지 않으면 환상을 볼 수 없을 것임을, 영감을 볼 수 없게 되는 순간 세상은 이 세상에서 낯선 것으로 변환할 것임을 알리고 있다. 환상 위에서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 세상이 이렇게 존재할 수 있는지 말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시인의 마음을 지녔지만 그의 혀는 어둡고 손은 무겁다. 배후를 향한 출발은 앞으로 뻗어있지만 먼 길을 돌아 무한의 곡선을 그리며 에움 길을 만든다. ■ 홍정욱

Vol.20030824b | 홍정욱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