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工作所(Pleasure Factory)

서울시립미술관 자체 기획展   2003_0905 ▶︎ 2003_1005 / 월요일 휴관

이형구_HK LAB-SZ401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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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905_금요일_04:00pm

서울시립미술관 1·2층 전시실_32팀 36명 경희궁 분관_34팀 70명 전시기획_박파랑 / 전시진행_박파랑, 김유석 / 코디네이터_김의선, 김정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중구 서소문동 37번지 Tel. 02_2124_8800

이 전시는 예술을 위한 예술, 혹은 절대적 가치와 미(美)를 창조하는 반인반신적 존재로서의 예술가가 아닌, 공작자(工作者)로서의 미술가와 이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작품들의 공작품(工作品)적 성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이 전시를 읽어내는 주요한 2개의 축은 오래동안 간과되어 왔던 미술의 본질인 수공성(手工性)의 회복과 기존의 미술관시스템에서 배제되어온 우리시대 새로운 generation에 대한 헌사이다. 이상화된 이미지로 숭배되는 엄숙한 작품들의 집합소였던 미술관, 그 난공불락의 신전에서 벗어나 일반인들이 유.쾌.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구성을 위해 '유쾌한 공작소'라는 테마를 부여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한 장치로서 '아지트'개념을 끌어왔다. 이 근저에는 '공작(工作)'의 개념을 중심축으로 설정하여, 근 20년이 넘게 미디어나 개념미술의 확산에 의해 약화되어온 미술의 본질인 수공성이 젊은 작가들의 손을 통해 회복하는 대형축제가 될 것이다.

이진용_In My Memory_혼합재료_200×600×30cm_2003

누구나 어린시절, 자신들만의 아지트에 숨어 비밀스러운 작당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든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곳이 안방의 옷장 안이든, 아무도 올라오지 않는 다락방이든, 혹은 동네 공터 한쪽에 버려진 TV박스로 친구들과 함께 만들었던 어설픈 박스집이든 상관없다. ●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우리는 그곳에서 대단한 걸 발명한답시고 온갖 잡동사니를 끌어모아 뭔가를 만들어내기도, 혹은 반대로 아버지가 아끼는 시계를 분해해 망가트리고는 날 밤이 새도록 그곳에 숨어있기도 했다. 행동가들에게는 놀이터였고, 탐구가들에게는 실험실이었으며, 공상가들에게는 그곳이 백일몽의 공간이자,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환상 속 세계로 들어가는 비밀스런 입구이기도 했다.

Scott Katano_1976년 여름 내가 만든 집_혼합재료_2003_부분

이 비밀스런 아지트를 실현시키기 위해 전형적인 예술작품의 형식에서 자유로운, 기발하고 독특한 작업을 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모았다. 이들 예술가들의 공작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이들이 물리적으로, 그리고 상징적으로 실현해내는 공작소, 그리고 그들의 작업에 주목해보자. ● 「웰컴 투 팩토리」, 「유쾌한 공작소로의 모험」, 「빛의 공작소」라는 3개의 소주제 아래 각 테마에 맞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공간별로 나뉘어져, 설치와 미디어, 회화와 조각에까지 전영역에 걸친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 자, 여러분을 그들의 공작소로 초대하는 바이다. Welcome to the Factory! ■ 박파랑

나인주_Science Station_폐스티로폼, 블랙라이트, 형광안료, 인쇄물_400×700×700cm_2003
castaneda/reiman_Floorplan landscape_가변설치_2003

I. 웰컴 투 팩토리(Welcome to the Factory)_공작소·아지트의 실현 ● '공작소(工作所)'라는 화두를 통해 예술가들에게 있어 창작의 기원과 그 다양한 접근법을 짚어봄으로서 창작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 작가들에게 있어 현재 그들의 작업이 어린시절 경험했던 놀이와 기억에 기원하고 있음을 목격하게 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공작'이라는 행위는 아쉽게도 유년시절을 끝으로 대부분 단절되어 있다. 칸트가 손을 '밖으로 나온 인간의 뇌'라고 한 것은 인간의 수공행위에 대한 합당한 강조에 다름 아니다. ● 웰컴 투 팩토리에서는 물리적으로 일종의 공작소, 즉 어린 시절의 아지트가 재현되는데 각 작가들은 다양한 자신들만의 놀이터나 실험실을 구성하거나 혹은 거대한 놀이터 전체의 일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우리는 이곳에서 어린시절 즐겁게 누려왔던 공작(工作)행위를 실현함으로써 망각 속으로 사라져버린 우리의 어린시절 마냥 간과되었던 예술의 수공성으로의 복귀를 꿈꾼다. 여기서 구현된 거대한 공작소는 단순히 어린시절의 아지트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이미 어른으로 커버린 예술가, 그들을 위한 놀이터이기도 하다. 어차피 예술가의 공작소는 그들만의 놀이터이기 때문이다. ● 천성명_CLP(윤규상, 정연찬, 김철중)_권자연_지니서_채진숙_윤해영_문형민_castaneda/reiman_권종환_문경리_이진용_Scott Katano_장성렬_기따_김희경_이세정_권기수_나인주_남춘모_김현숙_이형구_정정주_김병직_Steven Freeland_전준호서울시립미술관 본관 1층

홍장오_Freeze_혼합재료_큰쥐 230×150×340cm / 작은쥐 31×13×20cm_2003
박성태_Untitled_철망에 알루미늄_가변크기_2003

II.유쾌한 공작소로의 모험(Venture in Pleasure Factory)_환타지로의 여행"상상계 속에서 인간은 세계의 파편을 선택하여 그 파편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위안을 얻으려하고, 또 완전한 것처럼 보이는 지각된 것에서 자아의 상상적 완전성을 찾으려한다"_라캉 ● '존 말코비치되기'라는 영화 속에서 7층과 8층 사이에 존재하는 그 곳은 바로 존 말코비치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된다. 물리적 공간인 '공작소'는 1층에서 끝나지만, 공작소에서 파생되는 그 몽상적 환타지의 세계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들의 심리적 심층 깊숙히 존재하는 환타지로의 출입구는 지각의 일루젼(Illusion)을 통해 현실과 탈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혼동시키는 '리경'의 공간 작업을 매개로 인도되어, 다양한 작가들이 펼치는 다양한 환타지의 세계로 관객들을 이끈다. 하지만 지각에 의해 완전한 실재(實在)처럼 펼쳐지는 현상 또한 결국 환영, 환타지에 불과하다는 인식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환타지를 향한 이 모험의 여정에 동참함으로써 자아의 상상적 완전성에 도달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리경_박창식_정진아_박성태_미미하우스(박지연, 고현수)_홍장오_김무기서울시립미술관 본관 2층

김기연_성장의 공간_합성수지 풍선에 비디오 영상_250×270×180cm_2002
박진범_KEEPING_글리스, 조명장치_90×90×90cm_2003

III. 빛의 공작소(Lighting Wand)_내면의 빛으로의 여정 ● '빛의 공작소'는 말 그대로 빛이라는 물질적 요소를 재료로 한 창작물을 선보이는 순수하게 감각적인 장으로 구성된다. 빛으로 구현되거나 효과를 내는 예술 장르 중에서 전시라는 소통형식에 부합할 수 있는 조명이나 네온, 혹은 조명을 받아 색다른 효과를 낼 수 있는 유리, 거울, 비즈, 물과 같은 투명, 반투명 매체를 이용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 빛에 대한 시각적 인식은 시각적 결과로만 끝나지 않고 놀랍게도 심리적인 변화까지 유발시킨다. 시각적 정보를 적게 가질수록, 더 적은 양의 빛에 노출될수록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인식과 감정의 기제는 더 활발해져서 훨씬 더 풍부하게 감성적이며 정신적인 경험에 도달하게 되기 때문이다. ● 빛이 일구어내는 환상적인 세계가 빛의 공작소에 옮겨진다. 빛이 만들어내는 순수조형으로부터 그 시각적 유희를 즐길 수 있는 시각적 놀이터의 구현인 셈이다. 이 빛은 마치 요술지팡이(Lighting Wand)마냥 우리 내면의 환타지를 좀더 심화시켜 마침내 내면의 무한한 빛으로 환원시킨다. 이 공간에 들어서면 마치 꿈속에 있는 듯 현실감에서 벗어나 초월적인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 역설적이게 우리는 보이지 않는 빛, 오직 마음으로만 지각할 수 있는 빛에 인도되어 자신의 내면으로의 여행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 김기연_김의선_김치호_김태곤_박정식_이종명_육호준_이해승_이주연_이호정_장지영_장형덕_전선영_정만영_박진범_서정국_손진아_심영철_오윤이_윤지해_조미영_최은원_한기창_황연주_송필_성유진_심소라_로렛 디저트(이지현, 최재훈, 유현)_A.rum(박영욱, 박훈영)_바로미터(문종순, 임헌우, 이미숙, 김교령, 여승희, 박영자, 이종경, 이범규, 이성연)_스튜디어 바프(이나미, 이은희, 윤재중, 정연중, 김서희, 윤양희, 김수현, 고용석, 이여형)_종합선물세트(정연수, 안두진, 홍유경, 오수현, 이소림, 박유진)_작은방(최은정, 권수연, 오혜선, 이지은, 이지향, 최도영, 오수연)_아!맞추어(왕인자, 고미량, 김연수, 최유정, 박정희, 최보인, 박소영)경희궁 분관

Vol.20030911a | 유쾌한 공작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