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ill life is going on...

강선미 설치展   2003_0903 ▶︎ 2003_1002

강선미_myself_라인 테이프_공간설치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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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 갤러리 빔 추석연휴, 월요일 휴관

2003_0903 ▶︎ 2003_0924

갤러리 빔 서울 종로구 화동39번지 Tel. 02_723_8574

2003_0919 ▶︎ 2003_1002

스페이스 빔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367-14번지 3층 Tel. 032_422_8630

"나는 관람자가 사물에 둘러싸인 공간에 있다기보다는 사물이 관람자와 같은 공간 속에 있음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모리스) ● 작품 설치를 위해 전시장에 들어서면 미리 와 진행을 하고 있던 다른 작가들은 나에게 부러운 시선들을 보낸다. 그도 그럴 것이 작품 대신 조그마한 가방 하나 달랑 들고 서 있는 내 모습이 전혀 힘겨워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강선미_Unlimited_라인 테이프_공간설치_2003
강선미_Unlimited1_라인 테이프_공간설치_2003

준비해 온 라인 테이프를 가방 속에서 꺼내어 전시장 벽을 캔버스 삼아 한 줄 한 줄씩 작품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한다. 그 때부터는 상황이 바뀌어 설치를 모두 끝내고 돌아가는 작가들에게 내가 부러운 시선을 보내게 된다. 아직도 넓기만 한 벽을 막막한 심정으로 바라보며 말이다. 한 줄 한 줄 씩 이어져 나가는 선(線)들은 어느새 면(面)을 만들고 그 면들이 모여져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무한함을 한껏 보여주는 흰색 벽면은 정리된 선들을 지탱하고 있다. 선과 면이 있을 뿐 새로운 공간은 결국 비어있다. 비어 있기에 채울 수 있는 가능성들이 있다. 내가 던져놓은 공간에 관객들이 얼마나 정신적인 소통을 하게 될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 공간은 논리 정연한 수학 공식이 될 수도 있고 함축적 의미를 담은 한 편의 시가 될 수도 있다. 보여 주는 대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대로 읽을 수 있다면 지금 서있는 그 공간은 다양한 언어로 소통하는 곳이 된다.

강선미_stair_라인 테이프_공간설치_2003
강선미_maze_라인 테이프_공간설치_2003

전시 기간이 끝나면 나의 작업은 지난 시간의 그것으로 기억 될 것이다. 테이프가 떨어져 나간 그 벽면은 나의 작품에서 그저 평범한 벽면으로 다시 돌아간다. 버릴 수 있다면 집착하지 않듯이 작업실 한쪽에 쌓아지는 작품은 없지만 작품을 보고 돌아선 관객들의 어딘가 에는 나의 작업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또한 아이러니한 집착일까? ■ 강선미

Vol.20030912b | 강선미 설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