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송은미술대상展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 기획   2003_0924 ▶︎ 2003_0930

이계원_ALLOTROPISM(同質異形)_캔버스와 나무에 아크릴채색_171×122cm_2003_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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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924_수요일_04:00pm_시상식

대상_이계원 / 미술상_전신덕_조성호_최은정 지원상_라점수_이강욱_한지선_한효석 입선_강기태_고석원_구본아_권오상_김광표_김동유_김미란_김성호_김유라 김은성_김지애_김학광_민재영_박계훈_박형진_백종기_서희선_송명진 송은영_송지훈_신수진_신은령_심소라_안미선_양대원_양혜숙_염기현 유승재_이윤태_장희정_장희진_정경희_정영한_조명식_조상근_최홍구_표찬용

예선심사_김원방_심상용_정상곤_최은주_홍명섭 본선심사_김현화_사석원_오병욱_임근우_정무정_조은정_최병길

공평아트센타 서울 종로구 공평동 5-1번지 공평빌딩 Tel. 02_733_9512

심사평 ● 젊고 유능한 작가를 발굴, 지원하기 위해 松隱文化財團이 해마다 개최하는 松隱美術大賞展이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松隱美術大賞展은 참가조건을 40세 이하의 작가로 한정한 것을 제외하고는 작품의 주제나 형식에 아무런 제약을 두지 않음으로써 젊은 작가들에게 참신하고 독창적인 조형적 사고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또한 松隱美術大賞展은 참여작가들에게 문화산업의 여파로 다양한 시각 이미지가 범람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창작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며, 작가의 자세와 임무는 어떠해야 하는가 등과 같은 질문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답을 유도함으로써 한국미술문화의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하겠다. ● 3회를 맞이한 이번 공모전에는 총 173명이 응모를 하였고, 포트폴리오로 예선 심사를 거친 48명중 46명이 본선 심사에 작품을 출품했으며, 그 중에서 8점의 수상작이 선발되었다. 본선 심사는 이전 심사위원들의 추천을 받은 7명의 심사위원이 개별적으로 심사한 뒤 결과를 합산하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본선출품작의 대체적인 경향은 평면작업 위주였고, 그 중에서도 양화가 주류를 이루었다. 소규모의 공모전이기에 입체나 설치작품이 많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한국화 판화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이 출품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전신덕_Station_철, 아크릴채색_151×510×195cm_2003_미술상
조성호_무제_혼합재료_130×163cm_2003_미술상
최은정_시간_신문지_122×160cm×3_2003_미술상

이전 심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심사의 기준은 제시되지 않았다. 각 심사위원의 안목과 판단에 의거하여 점수를 매긴 뒤 그것을 합산하여 산출된 평균점수로 수상작이 결정되었다. 이러한 심사과정은 한편으로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고, 다른 한편으로 주제가 주어지지 않은 공모전의 성격에 부합한다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이런 심사과정으로 인해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은 다양한 기대와 관심을 보여주는 작품을 점수로 환산해야하는 난감함을 겪어야 했다. 개인적으로 한 개인의 안목과 가치기준이 권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에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하나의 이미지가 무수하게 복제, 양산되는 디지털 문화시대에 창작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그러한 문화가 시각미술에 어떻게 반영되어야 하는지 등의 문제를 다룬 작품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다행히 심사결과가 큰 편차 없이 나타난 무언의 공감대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라점수_체온의 기억_나무, 철, 영상, 시멘트_225×366×255cm_2003_지원상
이강욱_Invisible Space-0361_혼합재료_130.3×194cm_2003_지원상
한효석_Survival machine(생존기계)_캔버스에 유채_192×122.5cm_2002~3_지원상 한지선_길_캔버스와 나무에 아크릴채색_171×122cm_2003_지원상

대상을 수상한 이계원은 회화공간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의 노력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화면을 25개의 사각형으로 분할하고, 그 각각의 사각형에 서로 다른 깊이와 공간을 암시하는 조그만 사각형을 돌출시킨 그의「Allotropism(同質異形)」은 기하학적 형태와 모노크롬 색채로 인해 언뜻 매우 단순하게 보인다. 그러나 동일한 면 위로 다양한 시점과 공간이 제시되고, 그것을 관람자가 능동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은 이전의 일점원근법에 근거한 독점적 시각과 지식체계에서 벗어나 포스트 모던 시대에 걸맞는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으며, 나아가 보다 능동적인 관람자를 요구하고 있다. 미술상에는 전신덕의「Station(역)」, 최은정의「시간」, 그리고 조성호「무게」가 선정되었다. 역에서 기다리는 군상들이 마치 거대한 수레에 갇힌 듯 보이는 전신덕의 작품은 현대사회에서의 소외와 개성의 상실 등을 고발하는 듯하며, 신문지죽을 건조시킨 뒤 마치 등고선이 표시된 지도나 퇴적현상이 나타나는 하천이 연상되도록 겹쳐놓은 최은정의 작품은 일상적인 신문과 반복이라는 행위를 통해 영원의 과정을 드러내는 듯하다. 조성호의 작품은 쌀겨로 형성한 너른 들판 속에 동물모형들을 배치함으로써 풍경, 사물과 이미지의 관계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이밖에 지원상을 받은 한지선의「길(A road)」과 이강욱의「Invisible Space-03061」은 서구 이성중심적 사고를 대변하는 원근법적 시각을 사유화하거나 내면의 통찰에 대한 대안적인 시각을 제시한 점이 눈에 띄였고, 한효석의「Survival Machine(생존기계)」는 기계문명의 병리현상을 담아내는 인간의 왜곡된 얼굴에서 '그로테스크'에 대한 현대미술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 수상한 작가를 비롯해 심사위원과의 코드가 맞지 않아 비록 수상에서 제외되었지만 좋은 작품들을 보여준 많은 우수한 작가들의 왕성한 창작활동을 기대하며, 앞으로도 이들의 활동에 松隱文化財團의 지원사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라마지 않는다. ■ 정무정

Vol.20030924b | 제3회 송은미술대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