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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하완_이아름 회화展   2003_0927 ▶︎ 2003_1006

류하완_A perceived signal_혼합재료_116×91cm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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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927_토요일_04:00pm

한전프라자 갤러리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55번지 전력문화회관 1층 Tel. 02_2055_1192

'나'는 타자와 함께 살아간다. 나의 이름이 지어지고 불리어지며 나의 생각은 언어를 통해 전달되고 타자의 언어화된 생각을 받아드리며 자아의 현존성을 확인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타자에게 말하거나 드러내어 이해와 위로를 받고 싶어하면서도 동시에 내면을 감추고 싶어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글을 쓰고 소리치고 싶지만 모든 이들이 알아 볼 수 없는 문자이거나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이고 싶을 뿐이다. 결국 자신만의 문자를 만들어 끄적이기 시작한다.

이아름_Simulated_혼합재료_116.7×91cm_2003
이아름_차이Ⅴ-Ⅱ_혼합재료_44.5×37cm_2003
이아름_차이Ⅴ-Ⅰ_혼합재료_73×50cm_2003

나는 점자로 끄적이고 이를 캔버스에 옮긴다. 점자임을 인식할 수 없는 시각장애자들과 점자를 인식하고도 읽을 수 없는 보통 사람들 모두에게 나만의 점자는 읽혀질 수 없는 대상이다. 즉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문자 언어인 점자는 볼 수 있는 작가나 관람자들에게는 그 내용을 읽을 수 없기에 언어가 아닌 형상에 불과한 것이다. ● 형상으로 다가가 캔버스 안 에서 시각화된 점자는 언어의 읽는 기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문자로서의 지시적 기능을 내포한다. 점자의 지시적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그것이 마치 비밀스러운 사적공간처럼 느껴지길 바라는 의도적 표현이기도 하다. ● 회화 속의 점자는 특수화된 언어이기에 보편적으로 읽혀질 수 없다는 현실적 상황을 제시함으로서 단절을 상기시킨다. 또한 점자를 읽을 수 없는 답답한 상태는 소통되지 못하는 타자이며, 자아 그 자체이기도 하다. 나는 이러한 수많은 언어, 문자의 소통 속에서 계속된 단절을 느끼고 있으며, 타자와의 새로운 소통을 꿈꾼다. ■ 이아름

류하완_A perceived signal_혼합재료_40×40cm_2003
류하완_A perceived signal_혼합재료_40×40cm_2003

비가 온 다음날은 어김없이 마당, 도로, 곳곳의 조그만 웅덩이에 물이 고인다. 햇빛 아래에서는 없던 물이 비가 오면 생긴다는 것을 새삼스러워 할 사람이 있을까? 어느 날 5살쯤 된 소녀아이가 길가의 조그만 웅덩이에 고인 물을 보고, "아빠, 이 물은 어디에서 생겼어요?"라는 질문에, 우연히 그 옆을 지나가던 나는 너무나 놀라 숨이 막힐 것 같은 혼동에 빠진 경험이 있다. 습관성, 타성, 일상성이 새로움으로 전이되는 순간이었다. ● 류하완의 작업. 그것은 평범한 일상에 새로움의 괄호를 치는 행위이다. 그는 생활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해 반복의 격자 무늬를 만들어 나간다. 화폭 위에 물감을 바르고 그 위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또 다시 물감을 얹는다. 테이프를 그대로 두어 테이프의 물성을 강조하기도 하고, 테이프를 떼어 내어 테이프가 지나간 흔적을 물질 화시키기도 한다. 테이프의 가로와 세로는 기하학적 형태로 조밀하게 짜여지면서 캔버스의 여백과 조화를 이룬다. 작가는 종이 위에 마치 세밀 한 펜으로 드로잉 하듯 테이프로 캔버스의 여백과 관계 속에서 긴장과 밀도감을 찾으며 드로잉 한다. '종이', '캔버스', '펜', '테이프', '드로잉', 이 모든 것은 무심한 일상 속에서 습관화된 재료이거나 행위이다. 그러나 '테이프로 드로잉 한다는 것', 그것은 발상의 전환이며, 타성적인 개념의 전복이다. 그리고 예술의 창조이다. 작가는 드로잉의 개념에서 작업의 의미를 찾는다. ■ 김현화

Vol.20030928a | 류하완.이아름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