璞玉

장태영 수묵담채展   2003_1008 ▶︎ 2003_1014

장태영_鬼面巖_한지에 수묵담채_162×130cm_2002

초대일시_2003_1008_수요일_06:00pm

노암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Tel. 02_720_2235

韓國近代 實景山水의 등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으나. 韓國畵란 논제에 대한 개념정립을 위해 현재까지 무분별한 작업들의 난립으로 한국적인 감수성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에 한국화단은 이구동성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으며 미술계의 각 분야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현실이다. 해방과 더불어 유입되어온 서양미술사조에 의해 한국화단은, 한국미술의 주체성을 잊은 채 혼란을 겪으면서 서양미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한국미술의 전통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혼란 속에 혼미상태만을 부채질해 왔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일부 현대작가들이 한국화라는 개념을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접어두고 서구적인 의미로만 해석하고 접근하려는 경향이 풍미하고 있다. 이러한 풍조는 전통에 대한 배타적인 의식을 조장할 뿐 아니라 傳統畵를 단지 복고적이고 진부하게만 느끼게 하는 의식을 갖게 한다.

장태영_沒雲臺_한지에 수묵담채_132×167cm_2002
장태영_山寺_한지에 수묵담채_130×162cm_2002

여기 張泰英은 그러한 배타정신을 접어 두고 진정한 한국화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현장에 나아가 寫生을 하며 진정한 작가로서의 삶과 진지한 고민을 통해 한국화의 위상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작가이다. 과거의 선조들은 중국화의 영향을 받아 개자원과 같은 화첩을 그대로 복제하는 작업이 주를 이루기도 한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張泰英의 작업은 그렇지 않다. 현장에 직접 나아가 우리의 산하를 찾아다니며 한국성, 즉 우리 것에 대한 작업에 몰두하고 진정한 한국화의 변화를 위해서, 과거에 鄭善이나 혹은 靑田, 小亭이 實景山水에 몰두했던 것처럼, 우리 산하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고 좀더 새로운 모습을 한국화의 개념을 찾으려는 의도를 그의 작품을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장태영_張家界_한지에 수묵담채_205×295cm_2003
장태영_울산바위_한지에 수묵담채_130×323cm_2002

조선 후기 眞景山水畵는 이와 같은 창의력을 고취시키고 실천하기 위하여 실물과의 직접 체험을 통한 자기 자신의 창작태도에 따라 실제의 사물을 그리는 풍조와 결부되어 전개되어 왔다. 眞景山水는 단순히 나라사랑이 아니라 자연만물에 창의력을 다양하게 함유하고 있는 산수의 진면목 또는 진가를 구현하기 위하여 창작된 의의를 갖는다. 이러한 眞景山水畵는 실제 實景山水畵로 발전하면서 鄭敾의 謙濟樣式등을 꽃 피웠다. ● 그러한 바탕 속에 가장 투철한 사경정신을 갖고 국내는 물론 중국까지 확대하여 스케치를 다닌다는 것을 볼 때 그의 작업태도를 높이 사야 할 것이며 대단한 의욕과 張泰英만의 양식을 찾기 위하여 자연의 무궁무진한 조화미를 水墨美의 새로운 造形美로 구현시키고자 노력하는 흔적을 볼 때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自然美와 水墨美의 세계를 체험한다는 것은 전통의 참된 실천이면서 한국미술의 올바른 방법론을 실행한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장태영_雪嶽山_한지에 수묵담채_132×480cm_2002

그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묵의 간결하고 활기찬 붓질로, 세밀한 잔 붓질을 비롯해 짙고 얕은 먹색의 심오한 운필법의 변조와 다양한 표정의 주체적 의의와 함께 새로운 양식을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며 빠르고 대담한 터치에 의해 생긴 붓자국과 붓질의 飛白 효과는 산악의 우렁찬 기세와 숭고한 기상을 나타내면서 생명의 근원을 그대로 담아 자연에 대한 벅찬 감동을 자아낸다. 중국의 張家界를 사생한 實景山水를 보면 米點으로 찍어 계속 반복되어지는 표현은 까칠한 잔 붓질의 효과와 물기를 머금은 화면에 변화를 주면서 자연의 질박한 정취와 운치를 격조 높게 조성해준다. ● 꾸준한 창작활동을 위하여 자연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체득하고자 시간을 쪼개어 사생에 임하는 자세는 앞으로 더욱 좋은 張泰英 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본 바탕이 될 것이며, 체득을 통한 수행의 태도가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그의 작품에서 새로운 한국화의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노력해주면 더욱 단단한 한국화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 것 같다. ■ 하태진

Vol.20031010a | 장태영 수묵담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