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TOPIA

이용수 사진展   2003_1206 ▶︎ 2003_1213

이용수_핀홀_디지털 프린트_2003

갤러리 뷰 대구시 중구 봉산동 220-36번지 Tel. 053_423_3520

전시회를 열고 난 뒤 선물 받는 화분을 집으로 가져와 베란다에 놓고 부터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 화분 선물을 받아 집에 가지고 있다가 시들면 버리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살아 있는 무엇인가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러고 난 뒤부터 집에 화분들을 가져오게 되었고 이 작업을 한 동기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기억된다. ● 잘 키워 보겠다는 마음에 베란다 양지에 화분을 놓고 잊지 않고 물도 챙겨주고 영양제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어 주기도 했었다. ● 좀 긴 시간이 지나고 난 뒤...... ● 베란다에 햇살이 따사로웠다는 기억과 함께 싱싱하게 살아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화분을 쳐다보았던 때 확연히 알 수가 있었다 천천히 조금씩 시들어가고 있는 것을 이제까지 몰랐다가 그 날에서야 알 수 있었으며 실망과 화가 남이 교차되는 감정들에서 나에게 한 의미를 전달해 주었던 것이다.

이용수_핀홀_디지털 프린트_2003

인간의 욕심이라는 것...... ● 저 생명체들이 인간의 욕심과 대리 만족감이란 것에 의해 강제로 가져와 또는 집단으로 강제 배양되어서 인간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고유함과 유일함, 개개의 자의성을 무시되고 타의적으로 우리 인간들에게 희생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 인간들은 언제나 무언가 필요하면 자연과 세상을 우리가 만물의 주인인양 마구 훼손하고 갈취하고 있지 않은가? ● 짧지 않은 5년 동안 화분들을 키웠고 그리곤 그들이 서서히 시들어 죽어 갔었다 베란다에 시들어 죽은 화분들이 점점 늘어갈수록 나의 감정들을 점차 정리할 수가 있었는데 그 감정들은 우리 인간들의 이기성 이란 것을...... ● 식물들이 죽어 가는 이유는 한참 뒤에서야 알게 되었다. 남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인지 모르지만 난 화분의 분갈이(흙갈이)를 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을 알지 못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확신을 주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무리 물과 영양제를 주어도 얻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 결국은 자연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연에서 다시 가져와야 한다는 것......

이용수_핀홀_디지털 프린트_2003

지금 우리 인간들은 얼마나 흙을 만져 보고 자연 속에 머물고 있는가? 하루 중에 흙을 한번이라도 만져 보고 있는가? ● 시멘트 공간, 획일적 인공 공간...... 살아있는 것을 우리 인공 도시 공간 속에 넣기 위해 조금씩 나무나 어떤 식물들을 배치하고 있지만 그것들이 우리 목적에 의해 채집되어 수용되면서 부터 죽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 우리는 살아 있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죽어 가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 시들어 가는 백합 사진을 한 장 찍기 위해 일 주일 혹은 열흘이란 시간이 필요로 하였다. 셔터가 열리고 촬영이 시작됨과 함께 점점 시들어 가고 있는 것을 촬영하고자 했다. ● 긴 시간 동안 피사체와 마주 보고 있는 동안 나 자신도 이 콘크리트 공간 속에서 서서히 시들어 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무겁게 짓눌러 왔었다. 인간이 만든 회색 콘크리트의 네모난 공간 속에 머물며 우리의 생명력을 조금씩 죽여 가고 있다는 것...... ● 우리가 감지 못할 만큼 서서히 우리를 시들어 가게하고 있다는 생각......

이용수_핀홀_디지털 프린트_2003

핀홀 이란 것이 내가 촬영하고자 하는 것에 너무나 적합하다고 생각을 했고, 이 작업은 생각하며 핀홀로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처음부터 생각을 굳혔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촬영되는 시간성 속에서 많은 생각들을 그 사물들을 통해 느끼고 공감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 최초의 배경은 시멘트벽을 생각하였지만 식물들을 포추레이트란 생각을 가지면서 배경지로 생각을 바꾸었다 식물들도 하나의 생명체로서 우리 인간과 같은 동등선상에서 인식하고 싶었고 그리고 그것들의 모습이 우리 인간들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 ● 위대한 인물들의 흉상이 놓여져야 할 것 같은 검정천이 드려진 단상은 정반대의 의미와 시멘트 건물의 사각을 연상하고 인간들의 편리함으로 구성되어진 사각의 의미로 전달하고 싶었다. ■ 이용수

Vol.20031202c | 이용수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