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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 개인展   2003_1205 ▶︎ 2003_1218

이송_ManⅠ기억하다-명함맨_우드락 위에 명함, 검정 시트지_150×272cm_2003 지갑속에서, 혹은 먼지낀 서랍 속 귀퉁이에서... 우린 소망한다, 기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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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1205_금요일_06:00pm

스페이스 빔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367-14번지 3층 Tel. 032_422_8630

....이송은 우리들 주변 이 곳 저 곳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모습들을 희화화된 장면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개개인의 연약한 소시민적 믿음에서부터 사회적인 집단 무의식까지 그녀에 의해 소개된 각종의 에피소드는 범위에 제한이 없으며, 최근 들어서는 개인 심리의 고백적 표현과 주어진 과제나 상황에 대한 순발력 있는 대응이 이루어지면서 촘촘함을 더해가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어눌한 상황 설정과 등장인물들의 어정쩡한 표정에도 불구하고 그 이야기는 우리들 삶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온갖 표정들에 대한 관심의 두께를 더하며 그 보이지 않던 현실적 위력을 새삼 확인케 해준다.

이송_ManⅡ상처받다-진달래맨_천에 조화_207×132cm_2003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는 사뿐히 즈려 밝고 가시옵소서... 제발 사뿐히, 너 아니어도 밟힐 일 많은 세상이니.
이송_ManⅢ살아있다-영수증맨_196×120cm_우드락에 영수증_2003 혹자는 말한다. 자신이 살아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꼬박꼬박 다달이 자신 이름 앞으로 날아오는 청구서들이라고.... 돈을 지불한다. 고로 난 살아있다.
이송_ManⅣ말하다-핸드폰맨_우드락, 캔버스에 아크릴_280×470cm_2003 핸드폰 없는 삶은 10분도 상상 할 수 없다. 언제 어디서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나만의 우주... 지금 내 옆에, 앞에, 뒤에 있는 당신들은 누구인가?

사실 우리는 그간 바깥으로 드러나는 공식적인 영역에 치우쳐 당위성만을 내세우다 보니 그 이면의 나약하기 만한 인간들 간에 벌어지는 무수한 사연들을 무시해온 면이 상당하다. 사실 그 세계는 개별적이고 이질적인 삶의 원초적 인자들이 밀고 땅기는 신경비린내(?) 나는 현장이다. 인간사에서 발생하는 욕망, 권태, 짜증, 외면, 시기, 질투, 의심, 여유, 기대, 실망, 푸념, 체념 등과 익숙함, 무료함, 고독감, 허탈함, 공허함 등의 출처가 바로 이 곳이다. 우리들 관심의 지점과 맥락에 따라 삶의 논리가 없음에도 실은 있고, 있음에도 없는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아이러니가 현대인의 숙명처럼 드러나고 있는 그 곳에 이송의 시선은 맞닿아 있다.

이송_ManⅤ내려간다-내려가는 남자_우드락, 캔버스 위에 아크릴_156×78cm_2003 언제 올라가 봤는지 기억은 아득하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조금씩 내려간다. 회사에서, 사회에서, 인생에서...
이송_ManⅥ돌아가다-스프레이맨_시트지 바닥벽면 설치_620×280cm_2003 시커먼 아스팔트 위에 하얗게 그려진, 그를 위한 마지막 드로잉.

그녀의 작품이 표면적인 재미와는 반대로 우울하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으로 보여지는데, 그녀의 작품에서만큼은 삶의 표면과 정도, 형태를 불문하고 모두가 현대판 생존 환경에 길들여져 있거나 감내하지 못하는데 따르는 고통을 수반하는 사람들로서 그 정도의 차이와는 관계없이 모두가 동일하다. 이송에 의해 모든 사람은 완전치 못한, 아니 오히려 인간화된 완전한 모습으로, 그리고 나의 또 다른 분신으로 드러나는데 그것은 우리들 사고와 마음속의 모습들을 너무도 그럴듯한 이미지를 통해 확인시켜 주는 이송 특유의 방법을 통해 실현된다.....(중략) ■ 민운기

Vol.20031205b | 이송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