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e & Fantasy

주최_아트센터 나비   2003_1212 ▶︎ 2004_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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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1212_금요일_05:00pm

퍼포먼스_2003_1212_금요일_05:30pm_한젬마 / 06:00pm_구자영

Fake & Fantasy_구자영_권오상_김상길_이형구_이상준_최우람_한수정_홍성철 Fake & Fantasy 밖에서_김미진_김오지_김준용_박기원_신주숙_정국택_정동구_최은원 크리스마스프로젝트_강영민 / Media로 작품 보기_한젬마 책임기획_김강모 / 자문_류병학

아트센터 나비 서울 종로구 서린동 99번지 SK 본사빌딩 4층 Tel. 02_2121_7193

테크놀로지의 새로움이 급회전하는 사회, 정보가 경험을 대신하는 사회에서 미술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뒤로하고, 미술이 어디에 있는가. 다시 말해 작품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주목해 본다. 미술관 안에, 미술관 밖에, 미디어의 정보와 함께 세상 속에 다양한 형식과 의미로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겠으나, 주체를 상실한 다양성의 시대에 작품은 그 어디서도 뚜렷한 위상을 가지기는 힘들어 보인다. 무엇이 되어야 하는 강박의 모더니즘은 가고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면 그 존재가 잊혀지는 선택적 정보 습득의 시대에서 작품은 어디에 있는가, 작가는 어디에서 무엇으로 미술을 말하는가에 주목하고 전시를 통해 그 생각의 단초를 공유하고자 한다._중략 ● 미술간 밖에서 바라보자. 작품은 어디에도 있다. 그러나 작품은 어디서도 작품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작품이 미술관 안에서 당연히 작품으로 인정받고 그 작품 내부의 내용에 대한 논의가 작품에 대한 논의의 시작이었던 시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미술관 중심의 담론과 그 역사적 맥락에 대한 상대적 가치가 약해지고, 보다 다양한 정보가 교환되는 현대 사회의 상황 속에서 미술관은 일반 사회로 보다 열려진 상황이 되었고 미술관은 더 이상 새로운 작품에 대한 보험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작품은 그 자체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이야기 이전에 감상자 중심에서 작품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물음 앞에 직면해 있는 듯 하다._중략

권오상_THE FLAT_컬러인화_2003_부분

전시장이라는 공간으로 상정하는 미술관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작품 보여주기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기서 미술관 안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시각과 미술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가치를 논의하는 하나의 사회 분야로서의 미술에 대한 이야기와 구별하여,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을 미술관과 구별지어 경험하는 상황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물론 미술관 내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들로 그 나름의 경향을 심도 있게 고민해 보고, 미술관 밖 전시를 통해 그 상대적인 장소의 구별로 작품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비추어질 수 있을지 지켜본다. 미술관 공간의 확장으로서의 전시가 아니라, 미술관 공간과의 구별을 통해 미술관 바라보기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작품의 의미를 살피지도 않고 작품을 하얀 벽면에 이름과 함께 목록화 하지도 않는다. 다만 일상 공간 속에 작품은 놓여지게 되고, 작품에 대한 어떠한 가치 판단도 없다. 작품은 단지 보이는 이에게만 작품으로 다가가고 보이지 않는 이에게는 작품은 외롭게 소외된 체 공간을 차지하게 될 지도 모르는 것이다._중략

이형구_Altering Facial Features with BH2_컬러인화_150×120cm_2003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 보자. 전시를 통해, 이 시대가 가지는 작품에 장치되어 있는 Fake & Fantasy를 바라보는 경험의 기회를 가져보고자 한다. 사실과 닮아 있는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 처음부터 예술은 눈속임에 의한 환상을 중심으로 작가적 발언이 무엇이냐에 관계없이 작품의 형식과 감상자의 인식 과정 사이에서 항상 존재해왔다. 시대적 변화에 상대적으로 빨라진 시간에 대해 새로운 형식과 의미를 과거의 방식으로 담론화 하기 힘들어 보이는 현대미술의 불분명한 위상의 시대에 있어서도, 예술이 가지고 있는 'Fake & Fantasy'의 구조는 그 다양성 속에서 통일된 기준으로 드러난다. 인간 인식 작용의 한계에 대해 이러한 'Fake & Fantasy'의 구조는 다양한 장치들에 의해 젊은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중요한 형식으로 자리하고 있고 새로운 매체와 이야기 방식에 의해 보다 강하게 작품에 관여한다. 사건의 매개체 기능을 부여하여 관객이 작품을 접하면서 편견, 일상적 논리, 기대감 등에 반대되는 사고 전환을 촉발시키거나 그것을 이용하여 인식의 혼돈을 일으키는 작용을 하게 하는 것이다. 의도된 장치에 의해 감상자는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사고가 필요함을 깨닫게 되고 현실에서 항상 함께 있지만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던 것들을 구체적인 작품의 형태를 통해 인식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의 트릭을 읽게 되고 비로소 작가와 대화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대화에서 중요한 요소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장치화되어 있는 조작과 속임에 의한 또 다른 세상으로의 사고 전환이다. 이러한 사고 전환을 일으키는 자극을 통해 작가는 작품의 내용과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때로는 그러한 장치를 통해, 때로는 장치 자체가 작품의 의미로서 감상자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관점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녹아 있는, 감상자를 이끄는 Fake & Fantasy를 경험해보자._중략

김상길_Tea Ceremony_from the movie, Bye Bye Love_2002

전시장 안과 밖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이미지와 정보가 전달되게 된다. 관계와 소통을 주제로 작가가 선택적으로 전시 정보를 미디어에 담아 다양한 형식으로 대중에게 전달한다. 전시장에서 전시를 소개하는 촬영을 하고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여 전시장에 TV를 설치하여 반복해서 보여주고 인터넷과 모바일, 전광판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작품을 가져가는 일련의 퍼포먼스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전시장 안과 밖을 다 포용하면서 미디어는 세상으로 수많은 작품의 이미지와 정보를 전달하게 되고, 다소 설명적으로, 또는 매우 현란한 이미지 중심으로 미디어는 작품을 보는 방향과 거리 시간을 스스로 조정해가며 선택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이는 한 작가에 의해 선택되고 이용됨으로써 또 하나의 작품으로 예술 경험을 야기시킨다. 미디어 발달로 인한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지금, 사회 변화의 여러 측면에서 특히 미술의 정체성 문제에 있어서 미디어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 행해질 관계와 소통의 퍼포먼스는 미디어를 통한 예술 경험으로써, 또 다른 공간의 전시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술관의 'Fake & Fantasy'의 역사도, 작품이 가진 'Fake & Fantasy'의 형식과 내용도 정보화 사회에서 무용한 것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에 익숙해져 가는 사람들에게 작품이 과거의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영역은 조금씩 더 좁아져 갈 수도 있는 것이다.

최은원_On_아크릴유리타일, 25W램프_240×240×240cm_2003

작품은 어디에 있는가. ● 세상 속에 스며들어 어디에든 있을 수 있고, 미술관 안에 더욱 차별화 되어 존재할 수도 있으며, 미디어 속에 정보화되어 우리의 인식 속에서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을 수도 있다. 미술관의 'Fake & Fantasy'는 더 이상 사회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여, 일상 생활 속의 많은 새로운 것들과 다양한 가치들에 대해 독립적인 장소로서 그 위상을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사회는 미디어를 타고 퍼지는 정보들에 의해 작품의 가치를 생각하고 그 존재 가치를 거론하기를 더 즐겨하는 듯 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젊은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보다 더 소통하길 바라고, 보다 더 현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고민한다. 작품이 미술사의 거창한 빛 속에 존재하기보다는 작가와 감상자 사이에 분명하게 존재하길 바랄 것이다. ● 미술관의 역사가 'Fake & Fantasy'의 보호 체계라는 관점에서, 무너진 보호 체계, 즉 미술사적 맥락을 뒤로하고 작가 스스로 감상자에게 다가서기 위해 나름의 방식으로 작품의 형식과 내용에 투여한 'Fake & Fantasy'를 바라보고, 미디어에 익숙해진 감상자에게 정보 중심의 보다 친숙한 작품 읽기를 미술관 앞에서 경험하게 하여 미디어의 편안하고 익숙한 자극 앞에서 작품이 어떠한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 그러한 시대 환경에서 'Fake & Fantasy'의 장치가 얼마나 감상자와의 소통에 기여하는지를 생각해 보자. ■ 김강모

■ Fake & Fantasy展의 홈페이지는 www.fakeandfantasy.net 입니다.

Vol.20031212a | Fake & Fantas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