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OTROPISM(同質異形)

이계원 회화展   2004_0116 ▶ 2004_0205 / 일,공요일 휴관

이계원_ALLOTROPISM(同質異形)_캔버스에 나무, 아크릴채색_122×171cm_2003

송은갤러리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7-7번지 삼탄빌딩 1층 Tel. 02_527_6282

작품명제 Allotropism(앨로트로피즘)의 의미는 동질이형(同質異形) 즉, "두개 이상의 서로 다른 외형(physical forms)을 가진 물질들이 동일한 성분을 공유(公有)하고 있다"는 화학용어이다. 「같음과 다름」을 주제로 작업을 시작했던 1999년 운명적(?)으로 만난-나는 이렇게 믿고 있다-작업의 대표적 명제(命題)이자 주제이다. ● 다민족 다문화의 공동 집합사회로서 그 특유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뉴욕, 자연스럽게 보여 지는 그 다채로움과 자유로움 속에서 나는 구성원들의 「다름」 뿐만 아니라 「같음」을 평등하게 체험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인간의 서로 다른 모습들만을 표현의 대상으로 천착 (穿鑿)하였던 과거 나의 작업의 주제가, 다양함이 그대로 현실에 노출되어 있는 그곳에선 상대적으로 정돈된 단순함과 심리적 동질성 그리고 통일된 심리적 평온을 향해 나의 관심이 옮겨지는 것을 경험했다-나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감정의 움직임이 인간본성의 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계원_Allotropism-1 to 10_캔버스에 나무, 아크릴채색_72×100cm_2003
이계원_Allotropism_캔버스에 나무, 아크릴채색_162×132cm_2003

「같음과 다름」은 상대적 개념이면서 상호보완적인 의미체이지만 서로에게 전제(前提)되고 봉사한다. 나는 이 두 가지 개념을 가지고(Using) 작업한다. 「같음」은 「다름」에 의해 그 정의(definition)가 드러나고, 「다름」은 스스로를 인식시키기 위해선 「같음」의 전제를 허락해야 한다. 나는 이러한 「같음과 다름」의 개념을 모더니즘이 회화에게 부여한 고유한 지위(?)인 '회화의 평면성'과 조각의 기본정의인 '3차원의 입체물'의 개념적 성격을 작품에 함께 채택하여 「같음과 다름」을 물리적으로 시각화한다. 그러면서 평면회화의 '표면'과 3차원 입체물의 '표면'을 「같음」의 개념적 특성으로 도입하고, 동시에 시각적, 물리적으로는 그 차이인 「다름」을 만들어 낸다.

이계원_Allotropism_캔버스에 나무, 아크릴채색_70×150cm_2003
이계원_Allotropism_캔버스에 나무, 아크릴채색_186×320cm_2003

이번 전시된 작품들이 보여주는 동일한 요소들-특히, 크기와 형태 그리고 색-의 동일성의 반복은 「같음」을 조건화시키고, 「다름」은 구체적으로 계획된 나의 의도에 의해서도 드러난다. 관객들은 조명(照明)에 의해 생산된(?) 그림자를 보면서 캔버스에 붙여진 기하학형태입체물의 차이-「다름」-를 인식하기도 하고, 자발적인 관람의지 즉, 움직이면서 작품 내에 존재하는 「다름」의 조건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이와 같이 나는 나의 작업에서 「같음」과 「다름」을 작품에 균형 있게 구현(具顯)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다름」이 「같음」보다 혹은「같음」이 「다름」보다 더 우세해지지 않는 긴장감 -일종의 균형-을 유지하려한다. ● 그것은 작품이 「다름」을 위한 것도 아니고 「같음」을 위한 것도 아닌 오로지 그 둘 모두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둘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 이계원

Vol.20040120a | 이계원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