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게 살고 싶다!!!

게으른 피, 연영석 후원의 밤   2004_0229_일요일_07:00pm~

연영석_www.lazybl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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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일시_2004_0229_일요일_07:00pm~

주최_까페 시월 협찬_이미지 속닥속닥_디자인 그룹 낮잠_도서출판 시월_(가칭)홍대앞문화예술협동조합

행사내용 ● 전수현의 뮤직비디오 「칼국수와 박카스」 / 갈월동 노래패 / 천지인 / 연영석 입장료_1만원_음식과 음료, 술을 드립니다.

까페 시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7-2번지 Tel. 02_336_8406 / 016_703_8402

게으른 피 연영석 후원의 밤을 시작하며 ●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학생회관 앞 벤치나 학교 잔디밭에 앉아 무반주 혹은 통기타 반주에 맞추어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불러보았을 것이다. 유행가에서부터 민중가요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는 노래가 있어 행복했고 동무들이 있어 즐거웠다. 서툰 노래솜씨가 쑥스럽지 않았고 어설픈 기타솜씨가 부끄럽지 않았다. 우리는 사랑노래를 부르며 꿈을 꾸었고, 투쟁가를 부르며 가슴 벅차했고 소외된 사람들의 외로운 노래를 들으며 나눔의 정신을 깨우쳐갔다. ● 그런데 세월이 흘러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은 함께 노래 부르기를 쑥스러워하고, 가사 외우기를 힘겨워하며, 서툰 동무의 노래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90년대 이후 화려한 변신을 거듭했던 한국 대중음악의 성과에 비하면 이러한 현상은 오히려 우리를 의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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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노래방 구석에서 화려하지만 취향 없는 반주에 맞추어 노래하는 사람들. 함께 노래하기보다 노래 선곡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자신만의 음정과 박자를 잃어버린 사람들. 노랫말을 음미하기보다 노래방 기기 화면 속 언니들을 봐야하는 사람들. ● 노래를 둘러싼 지금의 풍경을 생각해 볼 때 90년대 대중음악의 승리는 노래방에 점령당한 우리들 일상의 노래 문화와 어느 지점에선가 불협화음을 내고 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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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영석은 이 불협화음의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는 가수이다. ● 제대로 음악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 이 청년은 서른이 다 되어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고 「돼지 다이어트」(1집, 1998)와 「공장」(2집, 2001)이라는 두 장의 독특한 노동가요 앨범을 탄생시켰다. 서울역 노숙자와 함께 했던 데뷔 시절부터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파업과 집회현장을 누비는 지금까지 그는 노래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 노동운동을 꿈꾸던 조소과 출신의 한 청년이 문화운동에 뛰어들고 다시 민중가수로 변신하기까지 그의 주변에는 많은 동지들이 있었고 또 그 동지들 곁엔 늘 그의 노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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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후원의 밤은 그를 사랑하는 그의 동무, 동지들이 그에게 그간 져온 빚을 갚는 자리이기도 하고 그의 노래를 통해 잠시라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나누는 자리이다. ● 생활에서 듣지 않는 노래는 진정한 노래가 아니라며 그의 노래를 차에서도 듣고 집에서도 듣는다는 어느 음악평론가의 말을 떠올린다. ● 그의 음악은, 의미는 있지만 불려지지 않는 죽은 노래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언제나 숨쉬며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해 줄 것이다. ● 연영석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일 이 자리에서 우리가 그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보다 더 그에게 힘이 될 게 있을까. ■ 2004년 2월 29일 (가칭)게으른 피 연영석 후원회 준비모임

Vol.20040229c | 게으른 피, 연영석 후원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