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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영展 / JUNGSOYOUNG / 鄭素瑛 / photography   2004_0503 ▶ 2004_0515

정소영_[ she...]_반 다잌 브라운 프린트에 혼합재료_가변크기, 설치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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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토갤러리 서울 중구 충무로 2가 52-10번지 고려빌딩 B1 Tel. +82.(0)2.2269.2613 www.gallerygreen.co.kr

사진예술은 사물현상으로써의 사진을 예술작품으로 만든다. 사진에서 표상하는 사물이 예술되게 하는 속성소를 소유하려면 첫째, 사진작품에 나타나는 사물이 일종의 언어임을 의미하여야 하며 둘째, 그 언어는 어디까지나 사물에 대한 인식적 기능을 하고 있음을 뜻한다. ● 따라서 사진 예술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 사건들을 주로 다루며 이들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작가의 느낌, 사상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표상하는 것과 같이 정소영의 사진작업은 여성의 눈에 흔히 비칠 수 있는 사물들의 현상에서 그만이 인식된 느낌들이다. 그의 작업을 대하는 사진 감상자들은 그의 사진을 통해서 그들이 미처 알지 못했거나 지나쳐 버린 일상에서 여성만이 발견할 수 있는 어떤 느낌 어떤 의미를 의식화시키고 있음을 볼 것이다.

정소영_[ she...]_한지에 반 다잌 브라운 프린트_145×73cm_2002
정소영_[ she...]_한지에 반 다잌 브라운 프린트_145×73cm_2002

메마르고 건조한 피부같이 표현된 사진기법은 말라붙어 버린 오늘의 '여성성'의 내면적 감성을 의식할 수도 있고 여성의 사회적 기능이 증대되면서 잃어버리고 있는 내면의 감성들이 박제되어 여성적 예민성을 마치 극심한 가뭄에 말라 버린 식물처럼 느껴 오게 될 것이다. 시(詩)가 시(詩)되기 위하여 시인의 언어는 사전(辭典)적 언어의 구속을 벗겨 내어 새로운 감각의 언어로 표현하듯이 사진도 사진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카메라에 찍혀진 사물들은 이미 사물(thing)이 아니라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대상(objects)이 되어야 한다. 작가의 암실은 사물이 특별한 의미의 사물로 의미 부여되는 작업공간이다. 오늘과 같이 사진의 기술적 혁신과 진보로 널리 보급된 아날로그나 디지털식 사진기는 사진작가들과 아마추어 작가와의 구분을 애매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환경에서 사진작가들은 그들과 구별될 수 있는 예술로서 인정될 수 있는 진술이 추구하는 내용상의 관심을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정소영_[ she...]_한지에 반 다잌 브라운 프린트_145×73cm_2002
정소영_[ she...]_한지에 반 다잌 브라운 프린트_145×73cm_2002

사진예술가의 사진이 일반 사진과 다른 점은 사물이 아니라 사물의 표상이다. 무엇인가를 표상하고 있는 정소영의 사진은 더 이상 우연적인 자연현상이 결코 아니며 언제나 그에 의해 의도적으로 계획되고 만들어지며 항상 객관적 대상이나 의미되어지는 내적 진술로 사물들을 각색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의 사진에서 그가 추상해 낸 의미들은 나의 감상적 시각으로는 잃어버린 여성성, 사랑, 슬픔, 그리움 등이 마치 추상된 음악이나 무용 같은 소리로 몸짓으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려는 것으로 다가온다. 그의 사진은 이제 생각하게 하는 사진으로, 사유의 동기를 제공하는 철학적 에세이로, 사진을 보는 순간 시각적 사고를 일으키려는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 이런 의미에서 그의 사진은 "무엇인가를 표상하고 있다"고 말할 때 여기서 '무엇인가'는 감상자들에 의해 자의적으로 의미화 되어진다는 점에서 이러한 나의 관점과 느낌이 모든 사람들에게 강요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표상이 어떤 대상의 존재를 전제로 하고, 그 대상을 대치(代置)해 보임을 의미하므로 그의 사진이 다루고 있는 대상과 작가 사이에는 '여성성'이란 속성소(屬性素)가 표상으로 대치되어 있고 기호들이 지시(index)하는 의미기반(ground)은 '여성성'이라는 것과 이에 대응(對應)으로 남성이 은유되어 있다는 점에서 시각적 사고를 통해 끌어내려는 의미의 유사성은 어떤 카테고리를 보여준다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 같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조금만 더 깊이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의 여성 감상자와 남성 감상자 사이에 대응되는 의미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정소영_[ she...]_한지에 반 다잌 브라운 프린트_145×73cm_2002
정소영_[ she...]_한지에 반 다잌 브라운 프린트_145×73cm_2002
정소영_[ she...]_한지에 반 다잌 브라운 프린트_145×73cm_2002

정소영의 작업 정신은 소리를 전공하였던 내면의 심적 소리에 대한 느낌들이 사진으로 표상되어 새로운 진술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마음은 오감으로부터 입력되는 정보들이 종합되어지는 장소이다. 따라서 예민한 소리의 세계로부터 파동이 일어 왔던 마음과 사진을 통해 예민해 진 시각을 통해 마음 안에 자리 잡혀가는 대상의 이미지들이 만나 더 나은 사진세계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 ■ 김영기

Vol.20040502a | 정소영展 / JUNGSOYOUNG / 鄭素瑛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