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ROOM SERIES

김수현 판화展   2004_0505 ▶ 2004_0511

김수현_MY ROOM-귀 기울여봐_석판_30×30cm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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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505_수요일_06: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Tel. 02_734_1333

MY ROOM ● 참 다행이다. 나만의 공간을 갖을수 있다는 이 현실이. 그러나 꼭 방이 아니어도 좋다. 그건 단어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 방이라는 공간은 실제의 공간이라는 개념보다는 사람의 마음속의 공간. 즉, 영역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 잠들기 전, 잠에서 깨어나 가장 먼저 눈에 보이고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들, 하루종일 밖에 나갔다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들어온 지친 날, 하루종일 빈둥거리며 지내는 날. 즉, 나의 일상생활의 일부분이 나의 방이라는 공간에서 많은 생각들이 오고간다.

김수현_MY ROOM-밤1시_석판_204×150cm_2004
김수현_MY ROOM-탈출Ⅲ_석판_150×308cm_2004

공간이라는 자체가 방처럼 좁은 면적이건, 또 한도 끝도 없이 드넓은 우주공간 이라 하더라도 그건 하나의 주어진 공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있다는 그 자체가 시간의 흐름처럼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또 무의식적으로도 모든 것이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 방이라면 왠지 좁고 그 속에서만 너무 아등바등 거리고 폐쇄성을 띄고 있듯이 여겨질지 모르지만, 정해져있는 공간 안의 모습을 꼭 그대로 그림을 그려 표현을 하고싶지는 않다. 그 안에서 바깥세상을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내다보기도 하고, 방이라는 공간을 통해 더 넓고 멀리 나아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나만의 비현실적인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고 싶었다.

김수현_MY ROOM-나쁜녀석들_석판_51×34cm_2003
김수현_MY ROOM-낯선세상_석판_39×15cm_2003

어느날 문득, 현재의 공간이 싫증났다는 것은 지금의 현실이 너무 지겨워졌다는 증거이므로, 탈출을 가장한 때로는 기분전환으로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나보다. 하지만 새로운 세계를 맛보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 일상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새로 맛본 그 상황이 다시 현상유지가 되지 못할 경우에는 괜시리 지금의 현재가 불행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좋은게 있으면 나쁜게 있듯이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갈등이 교차된다.

김수현_MY ROOM-느낌_석판_51×34cm_2004
김수현_MY ROOM-나르시스트 가족_석판_151×103cm_2004

그리고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하며 잠자는 시간과 깨어있는 시간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 때, 잠에서 깨어났을 때 환한 햇살이 비추는 아침이 아니라 지금이 몇 시조차 인지도 모르는 캄캄한 방에서 어느날 문득 눈을 떠보면 시계바늘은 나를 비웃듯이 고작 밤 1시를 가리키고 있다. 늘 익숙해있는 나만의 공간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너무나도 낯설게만 느껴진다. 결국 나도 어쩔 수없이 시간에 얽매여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하지만 나의 방은 말 그대로 나 혼자만의 공간이다. 그 안에 혼자 있는 시간만큼은 어느 누구에도 방해받지 않는다. 그래서 그만큼 자유롭다. 비현실적인 나의 마음속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 김수현

Vol.20040505a | 김수현 판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