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본 풍경

안세권展 / AHNSEKWEON / 安世權 / video   2004_0507 ▶ 2004_0603

안세권_In Nepal_단채널 영상_DV6mm, 사운드_00:04:00_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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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4_0507_금요일_06:00pm

일주아트스페이스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일주아트하우스 미디어갤러리 Tel. 02.2002.7777 iljuarthouse.org

청계고가로, 내부순환로 등 서울도심을 관통하는 도로에서 바라본 서울의 변화상, 국토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중부고속도로의 어느 지점에서 맛본 한적한 풍경, 언덕 너머 세상 소식을 건네주던 고향 마을 어귀의 재... ● 이 전시는 제목 그대로 '길'에서 본 풍경을 '서정적인' 비디오아트로 담고 있습니다. 그동안 작가 안세권은 길 위에서, 자동차 안에서 마주쳤던 어떤 장소를 오랜 시간동안 추적하고 변해가는 모습을 차분히 기록하였습니다. 어느 시절의 소중한 기억을 담고 있는 장소와 공간들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발전 또는 복원의 논리에 따라 계속 변해갑니다. 작가는 한참 공사 중인 청계천 복원처럼 공간의 변화와 더불어 생성되는 새로운 이미지를 '풍경'이라 여기면서, 어제와 오늘의 풍경, 몽환적인 꿈을 병치합니다. ● 첫 개인전인 이 전시에서는 근 10년을 거쳐 완성한 작품부터 2004년 신작을 포함해서 총 9점의 비디오 작품(3채널 비디오 1작품과 싱글채널 비디오 8작품/ 전체 70분)이 갤러리 내, 외부에서 선보입니다. 차가운 비디오 아트에서도 잔잔하게 가슴에 와 닿는 비디오 작품을 감상하실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 전성희

안세권_재 너머_단채널 영상_DV6mm, 사운드_00:09:00_1987~2001
안세권_재 너머_단채널 영상_DV6mm, 사운드_00:09:00_1987~2001

In Nepal_ 2001년 여름 네팔 왕궁에서 총기난사가 있었고 정부와 반군(마오이스트)이 전쟁 중이었다. 그 시기 네팔을 여행 중이던 작가는 네팔 카트만두 시 터미널에서 TV 앞에 시선을 모으고 있는 다양한 인종들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혼란의 시대 정국과는 무관하게 사람들은 천진난만하게 TV에 마취된 채 할리우드 영화에 빠져있다. / 재 너머_ 전북 정읍이 고향인 작가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에게 들었던 재 너머에 대한 얘기들을 기억해낸다. 땔감을 구하기 위해 매일 재를 넘어야만 했던 어머님 젊었을 때 가난했던 일상이야기, 한국전쟁 때 재 너머의 총성과 아픈 사건들, 먼 옛날 행상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었다는 애틋한 사연과 나이 70이 되면 재 너머 고려장 했다는 부모님 스스로 나이 듦에 대한 인생무상, 그리고 재 너머 사는 형 누나 친구들에 대한 호기심 어린 얘기까지...? 재 너머? 그 장소는 이미 변해버렸지만 작가는 그 공간에 잠재된 기억들을 통해서 현실을 지각한다.

안세권_살구나무 집_단채널 영상_비디오6mm 비디오, 사운드_00:08:00_1996~2001
안세권_다음 휴게소는_단채널 영상_DV6mm, 사운드_00:04:00_2002~4
안세권_In China_단채널 영상_Hi8mm 비디오, 사운드_00:04:00_1996

살구나무 집_ 누구에게나 과거 어느 장소에 대한 순수한 기억들이 있다. 일상을 다듬고 보살피는 노모의 무의식적인 행위, 마당 쓰는 모습과 잘 가꾸어진 화분들, 그리고 마당에서 혼자 놀고 있는 어린아이, 살구나무에 걸려있는 농구대. 사소한 일상의 무의식적인 반복의 움직임과 행위, 체험들, 특정한 장소, 시간의 기억들을 담고 있는 살구나무 집은 과거와 현실의 일상에 대한 진정한 가치와 의미에 대한 물음이다. / 다음 휴게소는_ 다음 휴게소는 어디인가? 고속도로처럼 숨 가쁘게 달려온 우리는 일상의 피로를 여기서 쉬어가며 위로를 받는다. 중부고속도로 상 다음 휴게소를 향해 달리다가 피로에 지쳐 갓길에 잠시 멈춘다. 옆으로 지나치는 자동차의 굉음과는 대조적으로 낚시터에서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잠시 안식을 취한다. / In China_ 1996년 여름, 중국 여행 중에 북경 역에서 두만강 근처까지 가던 보통열차에서 촬영한 아날로그 8mm 비디오 작품이다. 열차 안에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과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포착한다. 노부부의 삶에 지친 표정, 그들 앞 테이블에 놓인 찻잔과 병들, 그들의 지친 피로라도 풀어주듯이 사회주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밤 열차의 낯선 곳에서 접한 그들의 삶과 열차문화를 통해서 30년 전 같은 과정을 겪은 우리의 과거를 회상하며 지금 치열한 삶에 지친 우리를 생각할 수 있다.

안세권_DreamⅢ. speed_단채널 영상_DV6mm, 사운드_00:04:00_2004
안세권_Seoul, Dream Expressway_3채널 영상_DV6mm, 사운드_00:19:00_2001~4
안세권_청계 Scape_단채널 영상_DV6mm, 사운드_00:04:00_2004

DreamⅢ. speed_ 비오는 날 고가도로를 달리는 차창 밖 풍경이 전자음과 재즈 선율 속에서 빗물과 결합된 미친 듯이 질주하는 몽환적 이미지이다. 도시문명에서의 속도에 대한 꿈을 담는다. (이 작품을 위해 작가는 비오는 날 와이퍼를 작동하지 않고 청계고가도로를 20번 이상 왕복하다가 교통 사고를 간신히 면했다.) / Seoul, Dream Expressway_ 서울의 숨겨진 서정성을 드러내는 작품. 과거의 기억, 미래의 꿈, 현실이 몽환적으로 몽타주된다. 2001, 2003년 겨울과 여름 내부순환로와 청계고가로 자동차 안에서 바라본 도시의 이미지이다. 비현실적인 꿈 속 같은 길의 이미지를 시각화하기 위해 눈과 빗물로 굴절되고 왜곡되어 보이는 차창 밖 풍경을 포착한다. 창 너머의 세계는 불명확한 시, 공간이 마주 뒤섞이면서, 과거와 현실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와 유토피아적인 희망과 환상이 혼재된 세계가 만들어진다. 이 작품에는 현재 철거된 청계고가가 옛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2001년 아직 건설 중이던 내부순환로는 교각기둥들이 새롭게 세워지고 있다. 철거와 신설이라는 두 길의 운명을 이때는 알 수 없었다. 또 앞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될 청계천 주변의 노후된 아파트와 상가와 노점상이 있는 길거리 주변의 장소들. 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청계8가 황학동 주변을 중심으로 청계로의 과거 정체성을 더듬어 본다. / 청계 Scape_ 한창 진행 중인 청계고가 철거 현장의 보고서 ■ 일주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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