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웃거림, 벽 계수

박광선展 / PARKGWANGSUN / 朴光善 / painting   2004_0511 ▶ 2004_0527

박광선_꿈꾸는 벽_합판에 유채_가변크기, 설치_2004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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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511_화요일_05:00pm

아트앤아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 358-91번지 1층 Tel. 02_323_7555

나는 우리의 급변하는 근현대사를 통한 사회 제도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겪은 사회와 나의 관계에서 체득된 불합리적, 비현실적 문제에 의문을 가져왔다. '나의 정체성', '한국인의 정체성', '한국의 정체성'을 표현하는데 적당한 바닥에 대한 생각은 마냥 밋밋하고 편안한 그리고 표현되어지면 표현된 그대로의 의미에 덧붙여지는 미술사의 전통을 달고 있는 캔버스의 바닥은 내가 서 있으려 해도 자꾸 미끄러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 나는 합판을 뜯어내어 저부조로 벽에 띄워서 설치하거나 조각적으로 공간에 세워 놓은 작업을 해왔다. 뜯어서 만든 화면에 사진에서 건져 올린 인물들은 물감을 칠하고 닦아내고 다시 칠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표현했다. 뜯겨진 화면에 재현된 인물들은 개체로써 인식되어지며 나와 사회와의 관계를 일상의 모습으로 나열하기보다는 개체에 집중함으로써 사회 속에서 개체가 위치한 의미를 되묻는 방식이다. ● 나는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유연한 생각을 갖기를 바라며 현실 속에서 이상을 찾기보다는 비현실적 사회의 모습이 변하길 바란다. 누가 말한 무의미한 현실에서 없는 현실을 바라는 것이 이상적인 일일지라도....

박광선_꿈꾸는 벽_합판에 유채_가변크기, 설치_2004_부분
박광선_늘어나다_고무줄_가변크기, 설치_2004
박광선_별이 되다_압축합판에 고무줄_42×42cm_2004
박광선_1_고무줄_가변크기, 설치_2004

90년대 말 기존 화랑의 대안적 모색으로 '대안공간'의 이름을 단 화랑들이 등장했다. 기존에 있던 대형 미술관이나 대관화랑 일색이었던 미술공간에 자비를 들여가며 전시해야했던 젊은 작가들에게는 숨을 고를 수 있는 좋은 일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대안공간으로써의 모습이 정형화되거나 스타일이 만들어지는 느낌이 든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를 간과한 얘기겠지만 보다 많은 변화가 있길 바란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체성을 들어내고 맑고 푸른 시냇물이 바다로 흐르는 것을 거꾸로 되돌릴 수도 없겠지만 맑은 지류들이 많이 탁한 강물을 보다 맑게 할 수 있길 기대한다. 이번 홍대 앞에서 개관한 화랑이 우리 미술 지형도의 큰 강에 맑은 물을 흘려보낼 수 있길 희망한다. ■ 박광선

Vol.20040511c | 박광선展 / PARKGWANGSUN / 朴光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