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봄' 나들이

서울시립미술관 기획 야외설치미술展   2004_0501 ▶ 2004_0530 / 월요일 휴관

김주호_백년만의 산책_나무에 채색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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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참여 프로그램_공공문화개발센터 URART와 함께 하는 당신도 예술가! 2004_0501/02/05/08/09/15/16/22/23/26_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공휴일_01:00pm~04:00pm 장소_서울시립미술관 정원 오솔길 및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소공원 대상_무료 현장행사로 선착순 자유참여_1회당 변신돌멩이 500명 / 허브비누만들기 300명 내용_변신돌멩이 돌탑쌓기 / 허브비누조각 만들기 문의_유알아트_www.URART.org / Tel. 02_336_1875

관람시간 / 10:30am~09:00pm / 월요일 휴관

서울시립미술관 정원 서울 중구 서소문동 37번지 Tel. 02_2124_8800

지금까지 백화만발한 정원과 햇살 가득한 미술관 야외 공간은 미술관에 속해 있으면서도 예술과는 거리가 먼 공간이었다. 아직도 앞마당에서 식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인근 직장인들이나 덕수궁길을 거닐다 우연히 들른 방문객들에게조차 미술관은 일상과 예술 간의 거리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간극이 존재하는 낯선 곳이었다. ● 서울시립미술관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야외설치미술전 『미술관 '봄' 나들이』展의 목적은 권위적인 제도기관인 미술관을 시각 예술을 통해 '나들이'라는 일상적 행위의 장소로 전환시킴으로써 제도와 비제도 그리고 예술과 일상이 교차하고 상호작용하여 의미를 증폭시키는 인터페이스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술작품들은 창백한 화이트 큐브가 아닌 열린 광장을 무대삼아 웃음과 대화가 꽃피는 즐거운 카니발을 시도하게 된다.

이기섭_아름다움은 세월과 경쟁하지 않지요_현수막_2004
강선미_끝은 없다_합성수지에 라인 테잎_2004
김태준_48 95_애드벌룬_2004
김민아_뜰 The Garden_꽃과 나무_2004

하나, 언제나 그 자리에 슬며시 ● 그 첫 번째 방식은 미술관 진입로서부터 전시장 건물에 이르는 곳곳에 기존의 시설물 형태를 이용하여 일상 공간 속에 슬그머니 침투하는 것이다. 행사 홍보를 위한 현수막, 관람객의 휴식을 위한 벤치, 미술관 터의 역사를 드러내는 표석, 정원수를 보호하기 위한 인제책 등 일상적인 기능성을 띈 다소 무미건조한 시설물들은 작가들의 재치와 예술적 감각을 통해 예술품으로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받으며, 예술은 일상 속에서 관람객과 살갑게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한다.

배영환_농담_표석_2004
김시하_꽃피는 젊은 예술_수도파이프_2004
김미인&서정국_동물 이야기_합성수지에 채색_2004
이순주_국제규격 만인공용 이해요구판_교통표지판에 채색_2000

둘, 바깥 미술의 확장을 위하여 ● 또한, 견고한 석재나 금속 등 견고한 재질로 이루어진 기념비적 조형물이 독점하고 있는 바깥 미술에 대한 대안적 장치로서 '조브'라 불리는 커다랗고 투명한 우레탄 재질의 공을 도입한다. 이는 화이트 큐브 공간에서만 감상이 가능했던 작품들을 바깥에서 선보이기 위해 두명의 작가 송필, 김혁이 2002년도 『Dot Dot Dot』展에서 처음으로 전시를 위해 사용한 장치로서, 야외 환경으로부터 태아처럼 연약한 작품을 보호하는 '자궁'이자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담은 소우주이기도 하다.

이기일_프로파겐더_담배케이스 및 혼합재료_2004
Big3/손민영.이재광.최정완_말(言)타기_합성수지에 혼합재료_2004
송필_떠오르는 달_라텍스 및 혼합재료_2004
정인엽_내안의 달_합성수지에 금속나비, 프라모델_2003~4
김혁_하얀 선물_합성수지에 종이 및 혼합재료_2004

셋, 수용자에서 생산자로 ● 마지막으로 전시 참여의 의미를 관람객 차원으로 확장시켜 줄 '당신도 예술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 7년간 공공장소에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해온 '공공문화개발센터 유알아트 URART'와 함께 준비한 이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제작한 작품들을 작가들과 함께 야외에 전시함으로써 관람객들을 수동적 소비자에서 능동적 생산자로 참여하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존의 전시들이 그 내용 면에서 난이도를 낮추고 시각성이 강한 작품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은 대부분 여전히 작품을 눈으로만 읽어내는 수동적 감상에 만족해야 했다. 유알아트가 제안한 변신 돌멩이 돌탑쌓기, 허브비누조각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은 불특정 관객을 상대로 이루어지는데, 시민들이 생산한 작품들은 때로는 집으로 가져가 미술관의 추억을 담은 기념물이 되기도 하며, 이 중 기증받은 일부는 야외 공간에 설치작품으로서 전시되어 참여의 기쁨을 배가시킨다.

차민영_상자 속의 마그리트_미니어처_합성수지에 혼합재료_2003~4
URART & Citizens_변신돌멩이 돌탑쌓기_조약돌에 채색_2004

이처럼, 전시기간 동안 미술관 야외 공간은 '봄' 즉, 시각예술을 '보여주는' 또는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풀어보는 다양한 실험의 장이 된다. 즉, 화이트 큐브의 중성적 공간과 액자 그리고 좌대라는 고유한 전시 장치로서 작품에게 예술품으로서의 권위를 부여하는 기존의 전시 방식을 지양하고, 열린 광장에서의 유쾌한 대화를 통해 관람객에게 예술의 기쁨을 전달하는 것이다. 계절과 함께 변모하는 자연이 주는 생동감, 그에 못지않은 큰 기쁨을 미술을 통해 만끽하길! ■ 임근혜

Vol.20040513a | 미술관 '봄' 나들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