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스페이스빔 / 인천신세계갤러리 5월 가정의 달 공동기획展   2004_0507 ▶ 2004_0516

방정아_또 다른 나_캔버스에 혼합재료_90.9×72.7cm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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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위원 추천작가_곽은숙_김재석_박형진_박희수_방정아_이서미_하인선 공모작가_박정아_용해숙_윤종필_Anaelle PIRAT_Emillie BAUDRIMONT_이영조_최윤실 규방가사(김소인_김영애_김진희_안명혜_이미영_이정선_이현천_최명자) 기획위원_민운기 윤준 이송 정정엽

인천신세계갤러리 인천시 남구 관교동 15번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1층 Tel. 032_430_1157

기획의도 ● '수다'는 사전적 의미로 '쓸데없이 말이 많음, 또는 그 말'이라고 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풀어본다면 대화의 참여주체들 간에 요구되는 실용적인 정보 이상의, 해도 안 해도 살아가는 데는 그다지 큰 지장이 없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꺼리들을 상대방이 듣던지 말던지 떠벌리는 행위를 지칭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보니 '수다'는 공식적인 영역이 아닌 지극히 사소한, 사적인 영역에서 시간 때우기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굳이 시작과 끝이 구분될 필요도 없고, 어떤 결론을 끌어내지 않아도-뒷이야기는 오히려 많지만-되고, 누구나가 중간에 끼어들거나 개인의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도 있다 보니 어디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열려있는(?) 대화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니 '수다'는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버리는 미미한, 그 때 그/그녀들만의 이야기로 끝나버리곤 합니다.

곽은숙_그녀들의 저녁식사_2004
박형진_이야기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60.6cm_2004
김재석_궁시렁 궁시렁_순지에 아교, 수간채색, 먹_2004
박정아_Whrer is (it)? (엘리베이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5×144cm_2004
이서미_차와 대화_모노타이프 팝-업_2004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수다' 를 통해 널널한 분위기 속에서 개개인이 지닌 남다른 관심사나 아니면 너무나 비슷한 생각들을 확인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고 맞짱구를 치면서 서로를 위로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와중에 경우에 따라서는 그간 '미쳐 못다한', '차마 말 못할' 속사정을 털어놓을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개인의 지위나 부 등을 은연 중에 과시하면서 '속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시대의 무의식적 관념과 담론, 욕망들을 솔직하게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대상으로 여겨집니다. 즉 각 개인이 지닌 삶의 환경과 조건, 신체적 리듬 등이 이야기의 내용과 구조, 표현의 스타일 속에 완벽하게 일치되어 드러나다 보니 우리는 이러한 '수다'를 통해 역으로 우리들 삶의 '실제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영조_일방적으로 쏟아 붙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106cm_2004
최윤실_Happy 결혼!!!...축하해_청첩장에 펜과 색연필_2004
정정엽_여자들과의 하룻밤은 만리장성을 쌓는다_두루말이 벽지에 드로잉_30×70cm_2004
하인선_소풍_한지에 연필 드로잉_12×12cm_2004

그 중에서도 여성이나 주부들 사이에서 드러나는 '수다'는 현재 우리 사회가 지닌 특수한 구조를 전제할 때 계급적, 성적 소수자로 취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여타의 주체와 비교하여 보다 낮은, 보다 많은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파악됩니다. 그녀들은 공동체를 구성, 유지시키는 기본적인 단위인 가정을 중심으로 부모에게는 '딸래미' 혹은 '여식아'로, 결혼한 경우 남편에게는 '마누라', '여편네', '집사람', '와이프'로, 시부모님에게는 '며느리'로, 자식(들)에게는 '엄마', 혹은 '어머니'로, 그 외 직장이나 학교, 거리, 미용실, 시장, 백화점, 은행 등 그때그때 개인이 처한 상황과 관계에 따라서 '미스 ○', '(○○)엄마', '(○○)어머님', '아가씨', '아줌마', '사모님', '여사님' 등 다양한 호칭으로 불리어지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대끼고 맞닥뜨리게 되는 온갖 문제들, 이를테면 성문제, 결혼문제, 육아문제, 교육문제, 환경문제, 경제문제, 나아가서는 정치문제 등을 자의건 타의건 운명처럼 껴안고 있는 현실입니다.

박희수_국회의원=허수아비_질구이에 채색_80×60×25cm_2004
이송_너희가 예술을 아느냐-미술관 수다방_우드락에 검정 시트지_180×175cm×2_2003
윤종필_Anaelle PIRAT_Emillie BAUDRIMONT_You are in the safe area_단채널 비디오 영상_2004
용해숙_~여~여~여_비디오 영상_2004
규방가사(김소인_김영애_김진희_안명혜_이미영_이정선_이현천_최명자)_2004

이에 인천의 대표적인 미술활동 및 전시공간 중의 하나인 스페이스 빔과 신세계갤러리가 지역의 여성작가와 연계하여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여성 및 주부작가들을 초대 및 선정, 그녀들만의 솔직하고도 재기 발랄한 이야기들을 그야말로 '수다 떨듯' 이미지로 풀어놓는 형식을 통해 오늘의 가정과 사회를 또 다른 방법으로 성찰 및 진단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이러한 수다잔치에 여러분을 모십니다. ■ 스페이스빔 / 신세계갤러리

Vol.20040515b | 수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