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 2004 레지던시

너는 나와 같이展   2004_0520 ▶ 2004_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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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520_목요일_05:00pm

오픈 스튜디오 / 2004_0520_목요일_03:00~07:00pm

오프닝 세미나 / 004_0520_목요일_03:30pm_영은미술관 영은홀 발표자_김형대 / 김복영

참여작가_김종학_김주현_김형대_윤영석

입주작가 / 평론가 세미나 / 2004_0619_토요일_01:30pm_영은미술관 영은홀 발표자_김종학_김주현_남기호 / 전영백_정헌이_김미진

주최_영은미술관 / 후원_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오프닝 셔틀버스 안내 2004_0520_01:30pm/03:30pm_2회_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6번 출구 앞

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8-1번지 Tel. 031_761_0137

『영은 2004 레지던시-나는 너와 같이, 너는 나와 같이展』은 2003-2004년 영은 레지던시 입주 작가들의 오픈스튜디오를 겸한 기획 전시회입니다. 이 전시는 이 세계를 진지하게 사유하며 꾸준한 자기세계의 경향에 몰두하고 있는 입주 작가들의 작품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나는 너와 같이" "너는 나와 같이"라는 전시를 아우르는 주제는 나와 모든 만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표상하는 개념으로, 생태성ㆍ공간성ㆍ사회성ㆍ환경성 모두를 포괄하는 중요한 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인간, 자아 내면에서부터 외부 타자와의 연결을 보여주는 『1부- 나는 너와 같이展』에 이어 『2부-너는 나와 같이展』에서는 타자, 물질 등 외부 세계로부터 작가의 개인 정체성 및 인간의 내면세계를 찾아가는 김형대, 윤영석, 김주현, 김종학의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이 전시는 '너'라는 타자를 '나'라는 동일자로 환원하는 이성적 사고로부터 출발합니다. '너'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우주, 자연, 사회, 사람, 사물들을 의미하며, 참가작가들은 '너'의 세계를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며 구조적, 분석적 시각으로부터 출발해 나의 세계로 연결합니다.

김형대_후광 04-41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145cm_2004
김형대_영은미술관 스튜디오_2004

김형대는 젊은 시절, 전쟁이라는 비극을 겪었고 어려운 시대를 표현하는데 비구상을 선택하여 40여년 간 캔버스와 물감, 붓, 나이프 등의 물성을 실험하면서 내면세계를 표출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는 정치적, 문화적 격동기를 겪어오면서 흔들리지 않고 한국의 정신과 색채를 구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물감과 나이프자국이 만들어낸 밝은 빛의 표면 위에 분홍, 연파랑, 연초록 등 엷은 비단한복의 색료를 빗질한 질감은 창호지너머 은은하게 보이는 한국의 풍경이며, 원로작가의 내면에서 우러난 정제된 에너지입니다. 표면 위에 규칙적으로 그어진 선들은 얼핏 보여지는 배경 이미지들을 명확하게 드러냄으로써 흐르는 하나의 이미지들을 단면화 시키고 또 다른 세계로 연속적으로 복제되게 합니다. 한 줄로 밝게 드러난 선과 넓게 가려진 면이 적절히 배분되어 조화롭게 반복된 김형대의 회화는 일상적 삶에서의 꾸준한 내적 수련을 쌓은 '절대'라는 완성의 빛에 가깝게 느끼도록 만듭니다.

김종학_불꽃_알루미늄판에 혼합재료_80×110cm_2003
김종학_영은미술관 스튜디오_2004

김종학은 대형의 종이질감 판넬 위에 잡초, 꽃, 오징어, 포도라는 사물들을 수묵으로 단숨에 그려낸 듯 표현하였고, 그 사물들 사이에는 광고포스터에서 나온 알파벳단어나 잘 가꾸어진 인체 사진, 쇠철망 등을 꼴라쥬하고, 여백으로 처리된 배경에 둥근 못들을 박아 질료를 통한 강렬한 사물들의 메카니즘을 구성합니다. 김종학의 그림은 전체적으로는 거대한 한 폭의 동양화처럼 보이나 자세히 관찰하면 고도로 세련되고 섬세한 서구적 테크닉으로 표현되어있어 작가자신에게 녹아있는 혼성적 문화라는 정체성안의 존재론적 생명력을 더욱 강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종학의 작품에서 자연에서 떨어져 나온 한 부분인 대상은 홀로 중앙에 큰 크기로 자리잡고 있고 그 존재는 무한한 에너지를 뿜어대며 문명과 조우하고 있습니다. 이 사물들은 검은 색과 강하고 빠른 선으로 드로잉 되어 스스로의 생명력을 발휘하며 문명을 뛰어넘어 존재 그 자체의 감정적 밀도와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윤영석_줄넘기 줄넘기_로프, 모니터, 하성수지, 철_146×890×50cm_1999
윤영석_영은미술관 스튜디오_2004

윤영석은 시각적 공간에서 규율과 법칙을 가진 농구라는 놀이를 통해 사회적 의미를 제시하는 작업을 선보입니다. 작가는 별 모양의 농구네트 2개를 합쳐 만든 네트와 같은 모양의 경기장을 전시공간에 설치하고 관객스스로를 놀이에 참여하게 합니다. 샴 쌍둥이처럼 보이는 네트는 실제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은 많아 보여도 골인은 거의 불가능한 장치입니다. 한쪽에는 LCD 모니터를 설치해 작가는 실제 농구장에서의 게임동안 농구네트 안에서 슛이 지나고 간 흔적만을 보여줍니다. 공이라는 주체가 사라지고 출렁거리는 네트만 보여지는 이 이미지는 누구도 주시하지 않은 부분입니다. 네트는 게임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가 되고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과정과 결과가 아닌 게임의 주인공이 되는 슛이 지나가도록 만들어지고, 주체가 통과한 뒤 여전히 조용하면서도 창백하고 섬세한 움직임으로 애매하고 모호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윤영석은 이 작품을 통해 게임자의 격렬한 싸움, 반칙, 몰두, 능란함에 열광적으로 반응하는 관객들이 포함되는 게임의 법칙에서 빗겨난 상황, 즉 법칙 밖에서 볼 때 우스꽝스러운, 아이러니, 무심한 현상과 같은 상황을 제시하면서 현 사회에서의 우리의 태도를 생각하게 합니다.

김주현_다체문제-3_쇠파이프_250×250×220cm_2003
김주현_영은미술관 스튜디오_2004

김주현의 작업은 본질적이고 단순한 구조를 여러 개로 연결하여 복잡한 구조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종이, 정사각형의 쇠파이프, 경칩, 정육면체라는 구조의 기본이 되는 단순단위는 작가가 만든 규칙에 의해 연결되고 쌓여감으로써 전혀 생각지도 못한 복잡한 구조와 형태를 만들어내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합니다. 가장 단순한 기본구조가 연속적인 집합이 될 때 평면에서 입체라는 조각적 구조뿐만 아니라 결과의 복잡성, 다차원을 가지며 열린 구조로서 새로운 환경을 제공합니다. 구조를 이루는 기본단위의 힘은 너무나 추상적이며 연결된 사물의 기능성은 무한한 것이 되어버린 김주현의 구조물에서 우리는 인간을 둘러싼 사회구조를 투영하게 됩니다. ● 『2004 영은레지던시-나는 너와 같이, 너는 나와 같이』 전시는 작가 각자가 살아오면서 사유해온 삶의 방식과 선택한 매체를 통해 표현되는 작품들로 시작되는 관점은 다르나 결국 우리는 단편적 분열이 아닌 이 시대가 요구하는 '나'와 '너'가 스며든 존재로서의 성숙함을 일깨워 줍니다.■ 영은미술관

Vol.20040521a | 영은 2004 레지던시-너는 나와 같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