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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정 개인展   2004_0526 ▶ 2004_0601

최혜정_조화,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5×125cm_2004

초대일시_2004_0526_수요일_05:00pm

관훈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02_733_6469

한 음(音). 반복되는 소리. 확장자. / 어느 순간인가 나는 말을 하기 싫었다. / 돌이켜보면 그것은 불만의 극점이었다. / 움찔거리는 뒷모습의 커다란 등짝은 충분한 경계심을 불러일으켜 주었고 / 나는 혼자만의 인터뷰로 시간과 만나는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 난 단지... 생각이 싫고 말이 싫고, 오해가 싫었을 뿐이다. ● 이젠 말하고 싶다! 이런 거짓말쟁이... / 시간이라고?... 그건 공짜잖아...

최혜정_조화,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5×125cm_2004
최혜정_조화,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5×125cm_2004

나는 무슨말을 하려는 걸까? / 시간과 반복이라고 그들은 토를 달지만 나는 그런 말을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 단지 생각이 싫고 말이 싫고 부딪치는 오해가 싫었을 뿐이다. / 아무리 생각을 해보았자 그건 나의 테두리를 실감하는 일이었고 / 아무리 말을 지껄여보았자 그건 또 다른 전투의 시작이었다. / 드러나는 생각과 넘쳐나는 말들로 오해를 겹겹이 쌓아가다니... 차라리... / 나는 말이 하기 싫었다. / 더 솔직히는 말을 하고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상대를 찾지 못했을지도. / 나조차 그러한 상대가 되어주지 못하면서? 그런 꼬리를 무는 의문조차 이젠 지겹다. / 그러느니 뒤돌아 서서 움찔거리는 커다란 등짝만 그들에게 보여주리라.

최혜정_천,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3×54cm×5_2004

외로움에 관하여 ○ 외로움을 말하려 들다니... 나도 참... / 가진 것이 너무 많은 나는 외로움을 말할 자격이 없어. / 편리한 이기심과 단련된 외로움. / 기다려 보라구... 숙성될 꺼야. ● 이기심에 관하여 ○ A: "봄이 좋으세요?" / B: 예~~. 예쁘잖아요~~~~ / A: "진짜?" / B: 왜 그런말을 하지... ● 따뜻함에 관하여 ○ 때로는 사람보다 사물이 진심으로 고마운걸... / 시장에서 만원을 주고 산 나의 노가다바지와 / 5000원짜리 헌 전기난로. / 덕분에 난 쉬운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구... 정말? 응...

최혜정_작업과정_2004
최혜정_작업과정_2004
최혜정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4

산만함에 관하여 ●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계산은 어려운걸... / 그래서 내 머리는 늘 엉켜버리지. / 가진 것=산만함=단순함 / 아직도 모르겠어... 뭘 버려야 하는지... 꼭 없는 것 같잖아. / 부정과 사소한 불만의 극점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소란스러웠는데 /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 이 즈음, "아즈 함 바후트 쿠스헤". / 오늘 난 무척 행복하다. ■ 최혜정

Vol.20040525b | 최혜정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