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uat

에스파스 다빈치 개관展   2004_0507 ▶ 2004_06?? / 일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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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528_금요일_07:00pm

(주)성현와인 추천 와인과 퓨전 요리사 마리의 김밥 등 간단한 안주, 그리고 오합지현 4중주(염지원.임은주.오윤정.임향희)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10:00pm

에스파스 다빈치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5-23번지 카사 플로라 Tel. 02_6409_1701

1999년 11월 1일 밤, 프랑스 파리의 리볼리 가. 당시 프랑스 최대의 금융그룹인 크레디 리요네와 프랑스 정부의 공동소유로 있던 한 폐쇄 건물에, 세 명의 예술가가 심야의 침입을 강행하며 불법 점거의 시대, squat의 시대가 정점을 맞습니다. ● 당시 리볼 리가 59번지 건물은 소유자는 엄연히 존재하되, 오래도록 사용자가 없이 방치되어 퇴락해 가던 버려진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세계의 지나친 공간 사유화와 편중에 대한 불만으로 일명 KGB로 통칭되는 세 명의 예술가, 칼렉스(kalex), 가스파르(gaspard), 브뤼노(bruno)에 의해 불법으로 점거되면서 죽어있던 공간이 예술적 생명력으로 넘쳐나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 됐습니다. ● 물론 점거 행위가 법률적으로는 명백히 위법 사항이었기 때문에 프랑스 정부의 신고와 소송 등 법적 제제들이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여러 변호인단의 노력과 언론의 우호적인 평가를 발판으로 급기야 점거 예술가들은 파리시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협조태도를 이끌어 냈으며 일명 '로베르 네 집'으로 불리는 그곳은 지금에 와서는 합법적 점거상태로 전환된 상황입니다. 더불어 프랑스 문화성 발표에 의하면 문제의 '로베르 네 집'은, 파리에서 세 번째로 방문자가 많은 예술시설로 연간 4만 명의 방문자가 찾아오는 현대예술의 새로운 대안공간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 그리고 그로부터 5년 안팎의 세월이 흐른 대한민국 서울, 홍대 앞. 일단의 젊은 작가들에 의해 갤러리 오픈을 예정해 두었던 한 지하공간이 점거됩니다. 문화사업을 사칭하여 대관료 수익만을 추구하는 갤러리 부동산 업자들에 항의하며, 대관료 수익에 따른 주단위 전시라는 단거리 달리기식 갤러리 측 전시일정에 항의하며, 그런 류의 갤러리가 될 거라면 애초부터 이 세상에 태어날 필요가 없다는 듯이... ● 그들이 점거를 시도하는 곳은 그저 외지고 음습한 특정 지하실 공간이 아닐 겁니다. 그곳은 어둠 속에 방치되어 있는 우리 미술계이며, 우리 미술계의 문제점에 대해 눈을 감고 외면하여 어둠을 불러들인 자들의 바로 그 나약하고 게으른 마음일 것입니다. 줄을 서고 차례를 기다리게 하는 공중도덕 교육의 권위자들이 거대한 거미집을 짓고 다채로운 색상의 곰팡이 균처럼 온갖 음모와 뒷거래가 만개하고 있는... ● 그리고 이제 그들은 그곳의 점거에만 만족하지 않고 자신들의 열정과 상상력으로 한 계단 한 계단 꿈의 벽돌을 쌓을 것입니다. 지상으로부터 그 지하공간에 이르는 계단은 일찍이 붕괴되어 있고 작가들과 관객들과의 관계는 오래도록 단절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시도가 수요일마다 수없이 되풀이 되는 미술인들만의 잔치, '그들만의 리그'에 머무르지 않게끔 관객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희 또한 젊은 작가 여러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6월 이후에 점거를 중지하고 퇴거를 하시더라도 혹여 저희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간다고 생각되시면 언제든지 여러분의 재점거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에 대해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 그 자체까지도 전시 개념에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인사동에서 보아왔던 정돈되고 완성된 전시의 모습이 아니라, 작업 자체가 전시가 되고 관람 자체가 참여가 되는, 공유된 예술 공간에서만 향유할 수 있는 독특한 예술체험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각 작가별로 명기된 특정 날짜는 완성된 작품이 전시되는 날이 아니라, 그 작가의 작품이 처음으로 설치 작업에 들어가는 날을 뜻합니다. 날짜에 맞춰 오시면 작가들이 자신들의 상상력으로 공간을 채워가는 과정을 직접 보실 수 있고 작품에 대해 작가로부터 친절한 설명까지 들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작가들과 그 작품들이 시차를 두고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받으며 어떤 식으로 교배하고 번식하고 자생하고 변종하는지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 또한 이번 squat 展을 즐기시는 묘미가 될 것입니다. ■ 김장호

2004_0427_김미효 ● 공간에선, 그곳 고유의 향취와 원초적 차원의 이미지들이 추상적인 매개체로 나의 눈앞을 스친다. 그것들은 기본적으로 나의 작품구성에 필요한 요소들이다. 어느 곳에서건 나는 순간적으로 다가오는 이미지 포착을 즐기고, 표현의 방법적인 과정을 연구하며 흥미로운 긴장감으로 가슴 설렌다. 샤만(Shaman)이 아닌 샤만(Shaman)이 되어 삼차원적인 공간해부는 천천히 머리 속, 가슴속으로 전개된다. 나에게 공간은 인체를 대변한다. 인체의 부분들을 깊숙이, 조목조목 해부하며 육체적 부분만이 아닌 정신적으로의 이해를 돕는 과정을 거치듯이, 같은 개념으로 나는 공간을 해부한다. 'Espace Da Vinci. 11.04.04.'는 그곳과의 첫 만남의 증거라 생각하며 설치의 제목으로 설정하였다. 팜플렛에 보여지는 이미지는 설치들어가기 전의 자료 구성이다. 설치의 과정과 결과물의 보여짐을 통해 인식하지 못한 공간적 요소들을 경쾌한 시각으로 받아보면 어떨까?

2004_0501_성라미 ● 1. 어두컴컴하고 습한 지하실 어디선가 꿈틀꿈틀 자라는 변종에 대한 공상. / 2. 살아남기 위해 변종을 거듭하는 생명력의 근원에 대한 의문, 그것에 대한 연민, 본인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 / 3. 거친 선인장의 가시에서 동물적이고 자기 보호적인 이미지를 모티프로 얻다. / 4. 기괴하고, 섬뜩하고, 애처롭고, 생명력을 가진 - 털로 뒤덮인 변종식물을 제작.

2004_0503_서루나 ● 나는 그저 바라볼 뿐이다. / 정체되어있지 않은(variable) 정체성(identity). / 자아의 혼란 속에서 '신체'라는 복합적 공간에 부여한 일말의 가능성. / 끊임없이 나를 분해하고 다시 짜 맞추는 수많은 시선들. / 엄청난 고립과 단절 혹은 외부에 완벽히 노출되어 있는 모순적인 상황. / 다양한 공간과 유동의 시간 속의 복수의 자아. / 복잡다단한 무엇들에 녹아있는 허상. / 그리고 혼돈.

2004_0505_신영미 ● 스스로가 밀쳐낸 수많은 에고(ego)들은 상징계에서 소외된 주체가, 기표에 의해 살해된 주체가, 유령이 되어 상상계로 되돌아온다고 하듯, 그것은 더 깊이 내 속에서 부풀어진 망상으로, 집착으로 만나게 된다. 응시함. 시선의 노출... 바라보여지면서 바라보는 이중의 거울 안에서 표면에 비추어진 것은 객관적인 실체가 아닌 공허를 멋지게 가린 베일일 뿐. 주체가 소외될수록 에고는 몸집을 불려나가고 나는 순진하게도 달콤하고 몽롱한 꿈을 꾼다. 고독한 욕망. 그것은 환타지. 진실은 반복된 왜곡을 통해 기형이 되어 버리고, 그것은 또 다른 진실로 반복을 거듭한다. 얇은 막 속에 반복된 시선. 환상. 수군거림.

2004_0507_이지연 ● 유년기 독서취향과 시각적 체험들에서 비롯되는 나의 그림이 표현하는 것은 중세문학의 로망스(romance)적 공간이다. 그리고 이미지를 채집하고 나열하는 화면 방식은 '마술적 변화가 언제든 가능한' 그 로망스적 세계의 자유로움과 환상성을 추구한다. 또한 자주 그림 속에 등장하는 영웅(기사, 학자)의 모습은 자아의 외부를 추구하는 영웅의 여정과 탐색을 은유하고, 동물의 머리는 기본적으로 '원시성과 힘'을 상징하면서도, '타자가 됨으로써 자신의 한계에서 벗어나'고픈 초월의 욕구를 반영한다.

2004_0508_최현준 ● 그것은 사진에 있어서 또 하나의 실험적 시각이다. / 나는 이 작업을 통해 회화가 가지고 있는 요소를 사진에서도 찾고자 한다. / 렌즈를 통과한 빛과 감광재료들의 화학적인 작용으로 이루어지는 하나의 화상(畵像)이 사진을 구성하는 1차적인 요소인데, 이 Chemigraphy는 빛의 물리적 역할 보다 감광재의 화학적 역할을 보다 더 응용한 결과물이다. / 사진을 도구삼아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면 특정 정보의 노출이 과장되기도 하고 극도로 제한되기도 한다. 나의 작업은 피사체의 선정에 의도적 개념을 실은 작업이 아니다. 다만 사진에 있어서 새로운 실험적인 시각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

2004_0510_정양희 ● 피그말리온이 만든 것은 이상(理想)의 여성을 형상화했지만, 내가 만든 인형들은 이상(理想)의 형상이란 관념과는 연계성을 두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어머니의 위치로서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 인형의 크기-일반적으로 자신보다 큰 인형은 만들지 않으며, 등신대의 인형도 거의 없음)이라 볼 수도 없다. 인형을 만드는 행위가 재미있고, 또 조금이라도 내면의 무언가를 형상화하려는 것을 보면, 어쩌면 내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싶어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인형을 만들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는 독립된 인형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보다, 공간 연출과 함께 함으로써 어느 정도 존재감을 느끼게 하고, 무엇을 느끼게 하는 지…그리고, 얼마만큼 전달했는지에 도전해 본다.

2004_0510_황재연 ● 손의 이미지들은 전체가 아닌 부분으로서의 인체 이미지가 가질 수밖에 없는, 완전하고 이상적인 육체에 대한 향수와 동경, 그리고 동시에 비애감(pathos)과 망실의 감정 등에 근거한다. 그것은 조화롭고 본원적인 것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을 자아내는 소위, '나머지를 상실한 파편'의 이미지들이다. 또한 불완전한 외피(外皮)로서의 그 형상은 거푸집뿐인 모조품(action figure)과 비정상적이고 미성숙한 '괴물'의 모습에 대응하거나 빗대어 지면서, 절편으로서만 존재하는 몸과 의식의 불안한 상황을 드러낸다.

2004_0510_이장원 ● 갑작스런 전시 제의. /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 공간을 보고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지하, 지저분한 벽, 높은 천정, 젊은 작가들... / 새로 태어나는 공간. / 시작하는 공간. ● 전시기간동안 에스파스 다빈치는 나의 스튜디오이다. / 전시장이다. / 어떤 작업이 될지. / 어떤 작품이 나올지. /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 궁금하다.

2004_0515_김선영 ● 충분히 고민하고 충분히 생각하였는가... 라는 물음이 자꾸만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 하지만 내가 얻은 결론은, 뭐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할 필요 있어? 그냥 표현하고 싶은 대로, 내 맘 내키는 대로하면 되는 거 아냐!! / 너무 많은 이즘과 유행, 이론들이 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어떻게 보여지느냐지 그것이 어떠한 역사적 사조나 의미를 내포하였느냐가 아니다. / 적어도 작업하면서 스스로 행복하고 더불어 보는 사람들에게 작은 의미로 기억될 수 있으면 성공한 작업 아닐까. ● 나에게 인형이란 소재이상의 특별한 의미다. 동반자라고나 할까... / 인형들은 어떻게 만들어도 그것들만의 생명력을 갖는다. 예쁘거나 못났거나 그것들은 그들만의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 '거기로' 에 출현하는 나방들은 일제히 어디론가 가려고 하는 형상이다. 그런 설치 과정을 겪으며 인형들의 영역과 공간들은 점점 확대된다. 우리가 미처 볼 수 없는 곳까지. ●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작업의 소재가 될 수 있다. 그것들이 인형으로 표현됐을 때 나조차도 예상치 못한 생명력과 생동감이 날 감동시킨다. 이것이 내가 인형작업을 하고 사랑하는 이유다.

2004_0519_정경희 ● '아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을 새로이 인식하게 하는 것. 이것은 우리의 고정된 시각과 사고를 변화시키는 시각예술의 궁극적인 역할이라 생각한다. 나의 '날개달기'는 상상력이 지니는 무한한 잠재력에 대한 희망적인 몸짓으로 규범화된 인식의 틀에 틈을 벌리고 우리의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기 위한 일종의 날개 짓이다. 화면을 벗어나 벽면 가득 뻗어 나가는 날개처럼 우리의 상상력 또한 한층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이유진_2004_0525 ● 수많은 커뮤니티와 수많은 개인 홈페이지들 속에 넘치는 사진첩들을 본다. 얼굴만큼이나 다른 각자의 기준으로 또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는 늘 아름다움을 수집한다. 나의 방식이란 일상 속의 단상이든 공상 끝의 이미지든 내 시선을 잡은 순간, 그 속을 헤집고 그 너머를 상상하여 종이에 옮기는 것이다. 그리고 환상에 적절한 조명으로서 음악을 오버래핑하는 놀이로 shufonk.com을 채워간다. 그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여행을 떠났고, 의도하지 않은 만남, 피렌체라는 도시에서의 같지만 다른 일상과 환상은 이전과 조금 다른 그림을 만들었다. 거리에서, 상점에서 혹은 카페에서 오며 가며 만났던 사람들은, 알지만 아직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었고 여기엔 그들의 첫 이미지가 담겨 있다. 얼마 후 그림과 함께 그들을 만난 장소를 사진에 담았고, 그 때 그들의 모습은 이미 변해 있었으며 몇달 후, 몇년 후 혹은 곧, 다시 만날 그들과 새롭게 포착될 얼굴들을 계속 그리고 사진에 담을 것이다. 피렌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변해가는 사람들과 변해가는 시선, 그리고 변함 없이 늘 존재해야 할 무엇인가를 찾는 작업- lui, lei & firenze-의 프롤로그와 같은 그림들로 이 전시에 참여한다.

2004_0527_문수호 ● 「극단 마리오네트 목성」의 인형 속에는 목성만의 순수함이 담겨져 있다. 구두를 수선하는 꼬마 요정, 별나라에서 내려온 아이, 옛날 얘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서커스 쌍둥이와 아기 원숭이, 그리고 미운 오리에 이르기까지 목성의 인형 속에는 작가의 순수한 상상력으로 가득 찬 인형을 만나게 된다. 목성은 인형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쳇바퀴 도는 현대 일상의 건조함 속에서 소소한 일상의 의미심장함을 발견하고, 잠시나마 삶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 속으로 우리를 끌어당긴다. 그것은 마치 지구의 중력처럼 우리를 인형과 서로 가까워지게 하는 에너지이며 줄 끝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작은 소리를 들려준다. 이번 공연과 전시회에서는 더욱이 목성만의 수레 무대를 통해 목성의 아름다운 심상(心象)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요즘처럼 급속하게 변화하며 물질화 되어 가고 있는 현대 속에서 어른과 아이들은 좋은 집, 좋은 차를 갖는 것이 어느새 가장 커다란 소망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각박한 현실 속에서 목성은 요정이 이끄는 수레 무대를 끌고 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수레를 끄는 목성의 낯선 풍경은 어느 순간 잃어버렸던 우리의 가장 가까운 풍경으로 다가오면서 잔잔한 감동을 전달해 주고 있는 것이다. 목성의 이번 공연과 전시를 통해 우리는 자연 속에서 치유 받는 영혼처럼 상처받은 영혼이 따스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Vol.20040528a | squa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