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초상_electronic portrait

석성석 영상展   2004_0603 ▶ 2004_0620 / 월요일 휴관

석성석_전자초상 vol.1_단채널 비디오 영상_00:55:00_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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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603_목요일_06:00pm

후원_한국문화예술진흥원_(재)파라다이스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브레인 팩토리 서울 종로구 통의동 1-6번지 Tel. 02_725_9520 www.brainfactory.org

고고학적(考古學的) 기억 ● 잡음과 같은 알 수 없는 형상, 선, 면들이 유동하는 스크린에서 관객은 모호한 이미지를 대면한다. 50분간 진행되는 추상적 이미지들의 '모호함'은, 작가 석성석의 기억, 시간을 은폐한 장치로 존재하고, 이 은폐된 기억과 시간은 1996년 베를린 유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작가의 과거의 흔적들을 소환한다. ● 사진, 영화, 비디오아트. 이 장르들은 작가 석성석의 작품에 내재한 매체적, 물질적 형식들로 분류된다. 관객이 대면한 추상적, 모호한 영상 이미지의 근원은 1996년 촬영된 '사진'으로, 이 사진매체는 1998년, 16mm 카메라에 의해 '영화'라는 다른 매체로 전환된 후, 2000년, 비디오작업의 편집장비를 이용한 전자적 신호의 교란을 통해 추상적 영상이미지로 재탄생한다. 작가는 현대 미디어역사의 출발점으로 간주되는 사진, 영화의 매체적 형식을 통해, 매체로서의 '공적 기록'의 역사, 기억, 시간을 소환한다.

석성석_전자초상 vol.1_단채널 비디오 영상_00:55:00_2002~4

그러나 이 '매체적 소환'은 동시에 작가 자신의 '사적 기록'의 소환으로 치환된다. 작가는 자신의 신체일부를 촬영하기위해 의도적으로 낡은 카메라의 부품들을 직접 조립하여 폴라로이드필름을 이용해 현상과 인화과정의 인위적 개입을 통해 왜곡된 색과 얼룩이 가미된 사진 이미지를 제작한다. 그리고 아날로그적 방식인 전자 신호(영상신호)의 교란이라는 수공적인 고전적 편집방식을 통해서 더욱 모호해진 영상이미지로 변형시킨다. 일정의 형상을 지녔던 사진 이미지는, 작가의 물리적, 공간적, 시간적인 사적 개입을 통해 매체의 전환 단계를 거듭하며 애초의 형상이 사라진, 추상적 '전자초상'이 되어 돌아온다. 사진, 영화매체를 거쳐 비디오의 편집방식에 의한 행위의 기록들이 축적된 이미지작업은, 곧 작가의 과거의 기억, 시간에 대한 사적 기록으로서, 유학시절 그리고 청년시절 혼돈스러웠던 개인의 내면세계의 기억, 시간과 함께 빛바랜 사진첩속의 사진처럼, 관객들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석성석_전자초상 vol.1_단채널 비디오 영상_00:55:00_2002~4

『전자초상 Electronic Portrait』은 바로 매체의 '공적 기록'과 작가의 다큐멘터리적 '사적 기록'이 공유된 방식을 통해 작가의 7여년의 시간과 기억을 탈은폐시킨다. 작가의 다큐멘터리 작업은, 흡사 고고학자들이 인류문명의 물질적 흔적인 '화석'을 통해, 과거의 역사, 기억, 시간을 현재의 우리에게 되돌려 드러내주는 방식과 유사하게 작동한다. 작가의 과거의 '흔적', '화석'으로 작동하는 모호한 추상 이미지는 50여분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사진의 원본성이 완전히 사라진 움직임 없는 정지된 화면을 재생하며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다른 '화석'을 찾아 답사를 떠날 채비를 하라고... ■ 이안

Vol.20040530c | 석성석 영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