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Light-길동무

권두현 사진展   2004_0630 ▶︎ 2004_0713

권두현_Time/Light-길동무_혼합재료_73×55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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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630_수요일_06:00pm

갤러리 룩스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번지 인덕빌딩 3층 Tel. 02_720_8488

길동무 ● 뚜벅뚜벅... 시간이 걸어서 / 앞으로 간다. / 나도 그 발자국에 발 맞춘다. / 외로움, 기쁨, 슬픔에 눈물도 난다. / 혼자 가는 길 / 이 길에 항상 서 있던 너 / 살아 숨쉬는 소리를 / 오늘에서야 들었다. / 기뻐 춤추고, / 노래소리 들려주는 / 함께하는 너를 ■ 권두현

권두현_Time/Light-길동무_혼합재료_73×55cm_2004

1. 가로수. 너무나 가까이 있어 오히려 눈에 띄지 않던 길가의 나무들. 권두현의 눈으로 본 그들은 언제나 우리 옆에 있어왔던 든든한 '길동무'이다. 사진안에서 그들은 우리에게 말걸어온다. 그 말에 귀기울이는 동안 그들은 도시의 소음과 회색의 옷을 벗고 정겨운 벗으로 탈바꿈한다. 탁한 도시의 배경들 속에서 하나의 맑은 여백이 되어주는 가로수들. 그러나 찬란한 녹빛의 옷을 입고 그늘을 드리워, 도시의 쉼표를 만들었을 작품 속의 그들은 이제는 잎의 흔적 없이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들이다. 옷을 벗은 나무들은 이제서야 저마다의 표정을 드러낸다. 친구의 모습으로, 때론 얘기하고 때론 소리치며...

권두현_Time/Light-길동무_혼합재료_73×55cm_2004
권두현_Time/Light-길동무_혼합재료_73×55cm_2004

2. 한지 위에 프린트한 사진으로 새를 만들어 냄. 권두현의 작업의 주요한 모티브는 시간과 기억이다. 슬프고 또 아름다운 기억들, 사진으로 그것을 잡아채 둔다. 하지만 사진 속에서와는 달리 기억들은 점차 퇴색, 연기처럼 희미해진 후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날아가 버릴 듯한 기억을 작가는 한 마리의 '새'로 표현해냈다. 날아가 버릴 기억을 붙드는 사진, 새처럼 날아가 버리는 기억. ● 사진은 한지 위에 프린트되어 작가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난다. 패널 위에 페인팅 작업을 거친 후, 그 위에 프린트된 사진을 새의 모양으로 빚어 붙인다. 가로수-길동무-그 속에 머무는 한 마리의 새... 그러면 이 작품들은 사진인가? 그림인가? 권두현이 선보인 이번 작업은 이러한 잣대를 모호하게 만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자뭇 진지한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다. 전시장에 걸려있는 작품들은 그가 거쳤을 작업의 과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한지 위에 프린트한 사진. 사진을 패널 위에 붙일 때 만들어낸 구김살들. 그로 인해 조금씩 바뀌어 가는 형체들. 그러나 변형되어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원래의 형태를 찾아가는 듯한 모습들...

권두현_Time/Light-길동무_혼합재료_73×55cm_2004

3. 화려한 색채와 세련된 기법으로 감각적인 사진이미지를 만들어 온 권두현은 이번 전시에서 새로이 '만들고 그리는' 수공의 능력을 보여준다. 또한 그는 우리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진지하게 자신의 작품 속세계로 여행할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이제 여행에 동참하여 그의 작업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역할은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된다. ■ 갤러리 룩스

Vol.20040704a | 권두현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