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VES

정세라 회화展   2004_0702 ▶︎ 2004_0715

정세라_같거나 다른,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 것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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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702_금요일_06:00pm

금산갤러리 서울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Tel. 02_735_6317

수족관은 거대한 물이 갇혀있는 지극히 인공적인 공간이다. 인공적 조명에 의해 빛과 어둠이 생성되는 시간을 잃어버린 고독한 장소, 그 깊은 어둠 속에는 특유의 눅눅한 공기와 묘한 웅성임이 존재한다. 모든 움직임이 , 모든 진동이 부자연스럽게 확장되어있다. ● 아찔한 현기증이 느껴지는 두꺼운 아크릴 수조 너머엔 열심히 바라보지만, 갈구하지만 정작 대상 없는 상실과 공허의 물결만이 가득히 휘감고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습관적으로 세계라 여겨왔던 것은 사실 더욱 어둡고 깊은 곳에 있고 그 대부분은 해파리 같은 것들로 채워져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상상을 한다.

정세라_멀고 낯선 세 개의 풍경_캔버스에 유채_130.3×324.4cm_2003

캄캄한 복도의 벽을 따라 길게 이어붙은 거울 속에선 또 다른 수족관의 풍경이 펼쳐진다. 때로 수조의 물은 넘쳐흘러 다른 공간으로 침잠해 들어간다. 도시의 불빛들은 빛을 머금은 심해의 해파리와 뒤섞여 밤하늘을 유유히 유영하고 일상은 거대한 수족관으로 탈바꿈한다. 정오와 새벽과 밤, 실내와 바깥은 서로 뒤엉켜 낯설은 풍경이 된다.

정세라_벽을 빠져 나가다_캔버스에 유채_116.7×91cm_2004
정세라_waves_캔버스에 유채_60.6×72.7cm×2_2004

부서지는 파도처럼, 순환장치로 인해 쳇바퀴 돌듯 돌아오는 공허한 수조의 물결처럼 삶은 우리의 믿음만큼 견고하지 않다. 견고함을 비켜간 그 틈 사이에서 흐름은 단절되고 빛나는 순간은 스러져 소용돌이친다. ● 화면 속에서의 수족관은 그런 견고함, 확정적인 것과 이면의 알 수 없는 모호함을 드러내는 공간에의 은유로 우리의 눈앞에 펼쳐져 있다. ■ 정세라

Vol.20040704b | 정세라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