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회화의 매력

리아 라임뵈크(Lia Laimbock) 회화展   2004_0709 ▶︎ 2004_0926 / 월요일 휴관

리아 라임뵈크_Friends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 유채_190×150cm_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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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709_금요일_05:00pm

이 광고는 문화관광부 복권기금지원사업에 의하여 게재된 것입니다.

관람료 / 일반_2,000원 / 학생_1,000원

환기미술관 서울 종로구 부암동 210-8번지 Tel. 02_391_7701

『Biennale Nederlandse Figuratieve Kunst 2004』(네델란드 구상예술 비엔날레)수상자로 선정된 리아 라임뵈크(Lia Laimbock 39세)은 90년대 초에 시작한 17세기 네델란드 인물화가 연상되는 초상화 작업으로 주목받은 바 있으며, 보르네오,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제3세계 어린이를 위한 음악과 춤, 마임과 마술로 구성된 공연 여행을 하고, 1990년대 말부터 인간 근원에 대한 호기심, 자연과 기계문명의 관계에 대한 반성을 구상회화작업으로 보여주고 있는 다양한 전력의 작가입니다. ● 이 개성 있는 작가는 정글과 같은 원시의 환경과 그 속에 자생하는 각종 동식물에게서 받은 깊은 인상을 화폭에 담기 위해, 『National Geographic』 다큐멘터리와 현미경 보기를 즐겨하며 여행 중에도 그곳에 서식하는 새를 스케치할 만큼 자연에 대한 관찰과 사색에 천착합니다. 추상예술이 주도적인 미술계에서 근원적 자연세계에 대한 상상과 환상을 우직하게 표현하는 그의 회화는 Hans Holbein, Gustav Klimt, Ferdinand Hodler와 같은 앞서간 거장들의 치밀한 묘사력과 명확성을 이어받은 동시에 이들 회화에서 보이는 일상의 소재들을 상징화하는 해석방법에도 매료되었음을 느끼게 합니다.

리아 라임뵈크_Night-Day-Nigh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220×510cm_1999~2000
리아 라임뵈크_Night-Day-Nigh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220×510cm_1999~2000_부분
리아 라임뵈크_Night-Day-Nigh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220×510cm_1999~2000_부분
리아 라임뵈크_Night-Day-Nigh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220×510cm_1999~2000_부분

이번 전시는 생명의 탄생과 삶, 죽음이라는 친숙하지만 여전히 우리를 강하게 지배하고 있는 생물학적 사건들에 관한 알레고리를 통해 인간 근원을 탐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그는 밀도 있는 묘사와 풍부한 색채 그리고 투명하고 빛나는 화면 표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순환적 자연 안에서 반복되는 인간의 역사, 더 나아가 생명의 풍경들, 그 창조와 진화 그리고 쇠락을 은유하는 이미지들을 상징적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인공과 산업, 테크놀로지의 도시 환경에 의존하며, 더위와 추위에 약하고 미미한 바이러스나 조그만 벌레가 끼치는 영향도 두려워하는, 왜소해진 동시대인들에게 그의 회화는 초자연적 정령들, 자연과 문명이 공존하는 삶의 형태 그리고 우주의 원리와 생명을 구성하는 미시적 세계에 이르는 다양한 파노라마를 통해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토템적 주술로서 읽혀집니다. ● 또한 전통적인 신화화나 상징화로 보여 지기 쉬운 그의 작품은 실은 설화의 주인공과 같이 서있는 공허한 인물, 동물원이나 자연재해를 피해 공업단지를 배회하는 동물들, 유전공학의 실패한 실험물처럼 보이는 존재들 그리고 쇠락한 문명의 황량한 풍경 등으로 구현한 현대성의 이면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해석입니다. ● 밤과 낮, 자연과 진화, 인간과 산업사회와 같은 근원적이고 무거운 주제를 신선한 상상력을 통해 무대의 한 장면처럼 풀어나가는 작가의 예술세계는 참으로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박장민

리아 라임뵈크_Natu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200×200cm_2002
리아 라임뵈크_Tree ma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275×400cm_2001~2
리아 라임뵈크_Water Origin of Lif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80×80cm_1999

나는 추상과 구상 모두를 향한 나의 흥미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구상적 표현방법'을 선택했다. 내게 있어 구상은 현실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환상은 내가 열정을 갖고 찾는 주제이며, 암시를 주는 방식으로 그린다. ● 나는 탄생, 삶과 죽음, 즉 근원의 상징을 담은 풍경을 그리며, 이를 통해 삶에 내재되어 있는 근원적 가치에 주목하기를 원한다. 주로 커다란 캔버스를 선택하고, 이러한 큰 화면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 커다란 순백의 마포 캔버스는 밀려드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서있는 것처럼, 나 자신을 난장이처럼 작게 만들어 버린다. 그림은 춤과도 같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흐린 점으로부터 이미지가 구체화되며, 형태는 시간과 함께 명확해지고 결국 세부가 완성된다. 시계를 만들고 그것이 스스로 움직여 가는 과정을 지켜보듯이 그림의 과정과 완성을 참을성있게 기다린다. 나의 그림 속에 원근감은 존재하지 않으며 형태들은 적당한 장소에 놓여진 오브제와 같다. 형태와의 관계 속에서 공간이 만들어지며 이것이 바로 내 작업의 핵심이다. 구현된 인물들은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함으로써 고전적인 형상의 자연주의적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낭만적이고 미학적인 동작은 나의 관심을 끌지 못하며, 이러한 이유로 나의 그림에서 우아한 발레리나와 같은 주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진지하고 절제된 모습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이 진정으로 감동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리아 라임뵈크_Man and two towers_종이에 혼합재료_80×60cm_2002
리아 라임뵈크_Sky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 유채_275×430cm_2000

2002년 말에 네델란드에서 가장 큰 석유화학공업단지인 로테르담 Botlek 지역을 방문하였는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 특히 그 낯선 밤 풍경들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고, 황량한 아름다움을 느꼈다. 인간은 무엇으로 진화하는 것인가? 오늘날 우리의 현재는 이러한 발달된 중공업지대, 즉 자연환경이 거의 파괴된 거대한 제조소에 의존하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 재능은 동시에 비극인 것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나는 유기체적 세계와 산업세계 간의 대립이라는 새로운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 리아 라임뵈크

Vol.20040716c | 리아 라임뵈크(Lia Laimbock)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