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 실레, 벌거벗은 영혼

지은이_구로이 센지

지은이_구로이 센지 || 옮긴이_김은주 || 발행일_2003_0430 || 판형_46배판 || 쪽수_292쪽 원색_180여컷 || 분류_예술 || 가격_15,000원 || ISBN_89-89348-34-X 03650 || 다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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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예술이여! 너를 위해서라면 이 몸이 감당하지 못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 화가의 손이 그려 낸 화면 속 인물은 관람자가 무안해질 정도로 빤히 쳐다보고 있다. 그 인물은 주로 벌거벗은 여성이나 남성이며, 때로는 어린아이이기도 하다. 관람자는 거친 선과 강렬한 색으로 에로틱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그림에 시선을 팔다가도 그들이 되받아 치는 눈길을 느끼고는 뜨끔하게 된다. 누가 이러한 그림을 그린 걸까? 화가는 왜 이러한 그림을 그린 걸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림 속으로 빠져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 에곤 실레(Egon Schiele). 우리에게 그다지 익숙한 화가는 아니다. 찬란한 황금빛의 「키스」를 그린 화가 클림트를 알고 있는 독자라면 클림트의 영향을 받은 후배 화가로 소개되는 그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국내에 실레에 대한 책이 이미 두 권 출간되어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이 화가와 그의 작품들은 낯설다. 다빈치의 신간 『에곤 실레, 벌거벗은 영혼』은 거칠고 강인해 보이면서도 불안하고 나약한 신경의 떨림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그의 작품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최선의 책이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빈. 화려함과 불안감이 뒤섞인 도시 분위기 속에서 표현주의 화가 에곤 실레(1890-1918)는 스물여덟의 나이로 삶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성에 대한 강박, 고독, 죽음 등을 주제로 많은 유화, 수채화, 드로잉 작품을 남겼다. 실레의 작품이 주는 마력에 심취하여 오랜 세월 동안 그를 연구한 저자는 천재 화가의 삶과 예술 세계로 독자들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저자는 자신의 해설에 덧붙여 많은 에곤 실레 연구자들의 의견에도 귀기울이며, 특히 실레 자신의 편지와 일기를 통해 실레의 내면을 탐구한다. 실레의 자화상, 어린아이와 여성을 모델로 한 에로틱한 그림, 풍경화 등 180여 컷에 이르는 원색 도판을 함께 담은 이 책은 실레의 강렬한 개성, 그의 명성과 신화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실레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보여줄 것이다. 가치관과 정체성의 혼란, 정신적인 고뇌로 방황하던 한 화가의 예술 세계와 세기말과 전쟁이라는 어지러운 시대의 접절에서 드러나는 생애의 모순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도 닮아 있다. 강렬한 에곤 실레의 작품들은 우리 시대 독자의 영혼에 긴 여운을 남길 것이다.

에곤 실레_Egon Schiele(1890~1918) ● 세기말 오스트리아의 빈, 합스부르크 왕가가 몰락하기 직전 화려함과 불안감이 뒤섞인 도시를 무대로 활동했던 화가 에곤 실레는 1890년 도나우 강변의 툴른에서 태어났다. 1906년 빈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했으며, 그곳에서 대스승이자 친구와도 같았던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를 만나 깊은 영향을 받는다. 1908년 클로스터노이부르크에서 열린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했고, 1909년에는 보수적인 분위기의 아카데미를 떠나 '새로운 예술가 그룹(Neukunstgruppe)'을 결성했다. 이후 표현주의적 성격을 띤 그의 회화 양식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는데, 특히 1911년에 클림트의 소개로 만난 모델 발리 노이칠과 함께 인상적인 작품을 많이 제작했다. 사춘기 소년과 소녀에 강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모델로 작품을 제작하던 실레는 1912년 미성년자 유괴와 외설적인 그림을 그렸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24일 동안 감옥 생활을 했다. 1915년 갤러리 아르노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 후, 모델 발리와의 동거 생활을 끝내고 에디트 하름스와 정식으로 결혼했다. 이후 꾸준히 작품을 제작하여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로서 확고한 지위를 얻게 된 1918년 제49회 빈 분리파 전시회에 참가하여 국제적인 명성까지 얻었으나, 몇 달 후 에스파냐 독감에 걸려 아내 에디트가 사망했고 사흘 뒤 실레 역시 독감에 감염되어 스물여덟이라는 짧은 생애를 마감한다. 시대의 불안과 실레 자신의 내면적인 고독, 욕망, 혼란이 뒤섞인 작품들은 현대를 사는 우리의 삶을 투영함으로써 영원한 공감대를 얻고 있다. ■ 다빈치

차례1. 에곤 실레를 만나다 / 2. 지극히 강렬하게, 더할 나위 없이 강렬하게 / 3. 나는 나의 훌륭함이 마음에 든다 / 4. 클림트를 만나다 / 5. 벌거벗은 자화상 / 6. 성의 드라마 / 7. 노이렝바흐 사건 / 8. 옥중 일기 / 9. 불길한 예감 / 10. 사랑과 이별 / 11. 모든 것이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다 / 12. 나는 죽음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한다 / 13. 짧지만 길었던 삶 / 14. 영원한 아이 ○ Episode1. 클림트와 실레 / 2. 에곤 실레를 위하여

지은이구로이 센지는 1932년 도쿄 출생. 일본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지성파 작가이며, 『커튼 콜』이란 작품으로 요미우리 문학상을, 『군서(群棲)』로 일본 문단의 최고 영예인 다니카키 준이치로 상을 받았다. 그밖에 『봄의 이정표』 『5월을 따라 걷는다』 등 50여 종에 이르는 소설, 희곡, 평론을 발표했다. 불안과 기묘함이 어우러진 에곤 실레의 작품에 심취한 10년의 세월을 이 책에 담았다.

옮긴이김은주는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책으로 『영혼의 도시, 라싸로 가는 길』, 『동양의 광기』 등이 있다.

Vol.20040722c | 에곤 실레, 벌거벗은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