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S

박현곤 설치展   2004_0730 ▶︎ 2004_0810 / 일,공휴일 휴관

박현곤_대중적 공간_합성수지 외 혼합재료_240×550×300cm_2004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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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730_금요일_06:00pm

조흥갤러리 서울 중구 태평로1가 62-12번지 조흥은행 광화문지점 4층 Tel. 02_722_8493

'GOODS'는 사전적 의미로 물품, 재화라는 뜻을 나타낸다. 재화(財貨)는 인공성과 기호, 가치를 포함하고 있는 단어이다. 이 전시를 통해 다루고자 하는 것은 현대적 사물의 존재방식인 인공성과 기호이다. 이러한 개념을 무겁고 기계적이며 딱딱한 방식으로 드러내기보다는 현대인의 감수성에 맞는 가볍고 쾌락적인 키치적 사물들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이러한 의도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 GOODS이며 이것들은 현대인이 그들의 일상에서 찾고 싶어하는 가벼움, 즐거움을 담고 있다. 전시는 현대인의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키치와 물신 숭배의 양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박현곤_대중적 공간_합성수지 외 혼합재료_240×550×300cm_2004_부분
박현곤_대중적 공간_합성수지 외 혼합재료_240×550×300cm_2004

전시에 이용되는 플라스틱 시내버스 토큰과 플라스틱 돈은 각각 현대인이 부여한 일정한 상징, 기호, 가치 등을 지니고 있으며 이것들은 고유한 물성 그 자체로 현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인공성에 의해 그 존재 의미가 있는 사물들이다.

박현곤_과시적 공간_합성수지 외 혼합재료_가변크기_2004
박현곤_과시적 공간_합성수지 외 혼합재료_가변크기_2004_부분

'돈' 작업에 사용된 수천 개의 플라스틱 동전은 그 자체로 현대적 사물의 존재방식을 드러낸다. 대량 생산된 플라스틱 동전을 줄줄이 연결시켜 마치 발처럼 천장에서 바닥까지 늘여 뜨려 놓고, 관객으로 하여금 헤치고 다닐 수 있게 설치하였다. 이 작품은 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키치 현상을 다루고 있으며 플라스틱 주화 다발은, 돈의 가치가 이제 자연이나 귀금속에 근거를 두는 것이 아니라, 기호로서의 자기의 고유한 기능으로부터 나오게 됨을 보여준다. 여기서 가치는 금과 관련 없이 나름대로 성립되고, 사물들 상호간의 관계 속에서 가치를 지니는 표상으로서 기능한다. ● '시내버스 토큰' 작업은 현대 서민 문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제는 디지털식 교통카드로 대체된 토큰은 이제 보기 드문 과거가 되어버렸다. 토큰이 지닌 인공성은 시내버스 승차를 위한 화폐의 가치를 부여받은 인공적인 기호라 말할 수 있다. 시내버스 토큰들로 대형버스의 형태를 나타낸 작품은 하나의 인공적인 기호가 만들어낸 가치를 함께 반영하고 있다. 화폐가 지닌 가치교환의 수단 중에 승차요금이라는 독특한 역할을 부여받은 토큰의 형태는 묘한 미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독립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돈과 달리 토큰은 돈처럼 폭넓은 가치를 부여받거나 인정받기보다는 버스 승차라는 한정된 가치만을 지니고 유통되는 현대적 사물이다.

박현곤_GOODS_합성수지 외 혼합재료_가변크기_2004

본 전시에 사용된 플라스틱 토큰이나 플라스틱 동전은 역설적으로 어느 토큰보다 토큰다운 것이며 어느 돈보다도 돈답다. 왜냐하면 그것은 토큰이나 돈이 지닌 가치가 그 금속성 사물이 가진 어떤 내재적인 특징에 의해 책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즉 임의적이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는 모조화폐를 통해 현대적 사물의 전형적인 양상을 포착한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의미와 기능의 시대가 아니라, 기표와 약호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확인시키고자 한다. ■ 박현곤

Vol.20040730a | 박현곤 설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