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lhouse

이진영 개인展   2004_0918 ▶ 2004_0930

이진영_Modelhouse_컬러인화_200×250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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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918_토요일_05:00pm

고양미술스튜디오 전시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 656번지 Tel. 031_962_0070

모델하우스-회화공간과 실제공간의 유희 ● 이진영의 모델하우스 작업은 잘 꾸며진 고급스러운 실내의 모델하우스의 벽면이나 공간의 한 부분에 벽화형태의 회화가 접목된 사진이다. ● 건축공간 안에 설치된 기본 구조물을 회화로서 표현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온 이진영은 모델하우스작업을 통해 회화와 그 너머의 공간을 상징과 암시의 복잡한 기호로 제시하고 있다. 결과물은 사진과 실제 페인팅, 그리고 건축 도면 작업이 뒤섞인 가상적 이미지와 현실의 모습이 복합되어 서로 혼란스럽게 뒤엉켜 작동되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시대를 알 수 없는 화려하고 웅장한 양식의 실내가구들과 직선적이면서 단순한 면으로 구성된 건축의 기본구조물인 파이프들의 조합을 그린 벽화가 함께 설치된 사진으로 극도로 불균형적인 실내풍경을 만들면서도 잘 어울린다. 최고급상류층들이 사는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는 현실에서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욕망의 기호다. 부유층들이 선호하는 이상적 공간의 구조와 가구로 배치된 구체적인 예를 제시한 모델하우스는 대부분의 대중들에게는 매우 추상적일 것이다. ● 이진영은 주로 건축공간 안에서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기본물질을 공급하는 파이프들을 소재로 삼는 회화작업을 해 오고 있다. 한 건물이나 집마다 가스, 전기, 수도, 냉, 난방 등을 공급하는 관들은 꼭 필요하며 건축물에 노출되어 있기보다 표면내부에 숨겨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파이프들을 통해 필요한 물질들을 외부에서 공급받아야 된다.

이진영_Modelhouse_컬러인화_300×250cm_2004

그것들의 배후에는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복잡한 구조가 존재한다. 그것들은 국가주의에 의해 지배받는 국제시장경제에 의해 공급되고, 사회구조적으로는 구획되며, 정치적으로 기본생활권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이진영은 이런 소재를 지극히 개인적이며 단순한 조형적 의미의 회화로 그려내고 있다. 그의 그림은 상징된 기호로 읽히기보다는 점, 선, 면의 기본요소로 구성된 조형적 의미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단순한 선과 면의 조합으로 된 보편적인 캔버스와 원근법적이며 삼차원의 건축적 의미를 가지는 변형된 캔버스와의 조합을 통해 회화자체에 사실성과 이미지의 문제를 제기한다. 그의 회화는 그 자체의 조합뿐만 아니라 새로운 벽면과의 만남을 통해 더욱 다양한 공간의 층을 구성하며 회화의 현실적 공간, 이미지의 공간, 실제 건축공간 간의 중첩과 분리, 조합간의 유희를 가져다준다. 초기 회화작업을 보면 파이프가 실제 벽면 색깔과 같이 희게 칠해져 캔버스를 벗어나 벽면과 연결되어 있는 상황을 연상하게 하며 사회적 기호로 작동되고 있다. 마치 그림 속의 관이 탈출하여 실제 벽면에 그려진 혹은 숨은 관과 연결되어 회화의 공간을 입체적 공간으로 확장시켜버린다. 회화의 배경은 금속성이 첨가된 핑크, 주황, 파랑, 보라 등 인공적인 중간색채가 두껍고 매끄럽게 칠해져 기계 문명적인 문화적의미가 감지된다. 그의 단순한 선과 면으로 구성된 세계는 마치 만화처럼 극단적이며 가상적인 영역으로 변한다.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건물 안에 설치된 파이프들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면 아마 지구를 몇 번 감을 정도의 길이와 면적이 될 것이다. 이진영의 회화에 노출된 단순한 선은 우리가 살고 있는 건물 안에 숨겨진 복잡한 선들을 암시한다. 이 관들은 내용물질이 독립되며 상호작용을 없이 흐를 수 있도록 복잡하지만 정확한 회로망으로 설치되어야 한다. 이것은 현재의 디지털세계와도 연결된다. 디지털은 정보화로 더욱 복잡한 사회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그 정확함과 명확한 분류로 질서정연하게 구획 짓는데 기여한다. 그러나 강력한 통제적 기능의 힘 앞에 진실과 거짓마저 조작될 위험도 안고 있다.

이진영_Pipeline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194×259cm_2004
이진영_Piping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27×35cm_2004

이진영은 투명한 아크릴을 덧붙이거나 캔버스 두께를 변형시켜 회화적 공간과 실제 공간의 관계 속의 진실과 허구게임을 즐기며 사진으로까지 영역을 확대시켜 가상과 현실의 공간자체를 혼돈 시킨다. 이진영의 모델하우스는 이런 회화작업을 발전시켜 사진 안에 또 다른 회화작업을 이미지로서만 존재케 해 실제와 가상의 혼란스러움을 넘어 모든 것이 가짜임에도 시각 상 진짜의 효과를 가져다주는 고도의 전략적 작업이다. 이진영의 작업은 실제가 곧 과거의 개념이 되고 가상의 것이 현실이 되어버린, 그리고 이 가상적 이미지는 또 다른 실제에 의해 해체되고, 또 다른 변화와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는 이 시대의 모델하우스를 제시한다. ■ 김미진

Vol.20040920b | 이진영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