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ind- Bird

김희정 개인展   2004_1013 ▶ 2004_1026

김희정_지루한 여섯 개의 상자_나무, 아크릴, 모자 틀, 종이테이프_121×417×41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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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1013_수요일_05:00pm

대안공간 풀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21번지 B1 Tel. 02_735_4805

눈 먼-새 ● 가장 슬픈 것은 힘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 개발이란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뿌리, 문화, 언어를 빼앗겼고 불평등은 인간을 무너지게 하고 있다. 역사는 이긴 자, 강자에 의해 쓰여지므로 대부분의 '슬픈 사연'은 역사의 뒤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바람이 풀잎들에게 하듯이 그렇게 한다. 끝없이 되풀이된다._"풀잎" 중에서 Jalal al-Din Rumi 루미시초

김희정_탑 모양의 육각 장식장_혼합재료_215×60×60cm_2004_부분
김희정_탑 모양의 육각 장식장_혼합재료_215×60×60cm_2004

이 시가 아름다운가? 이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바람은 불고 풀잎은 살랑거리기 때문일 뿐이다. 사람들은 진정으로 자유로운 상태를 이해하지 못한다. 삶의 부조화와 영혼의 조화라는 모순사이에서 인간이 갖는 고통과 희망이란 무엇인가? 나는 평생을 내가 들어선 낯선 공간과 고향의 기억을 끊임없이 연결 지으며 살아간다. 세상 빛에 눈이 바래어서 보이지 않는 새처럼, 날아올랐다가는 오래 된 나무나 벽에 부딪쳐 죽을지도 모르는 슬픈 사연이 있다. 그것은 가느다란 다리를 가진 고통과 희망이다. ● 눈이 멀어서 새는 슬프다. 만약, 새에게 선택 할 기회가 있다면 그것은 차라리 고통도 희망도 아닌 다른 것이길 바란다.

김희정_4가지의 계단으로 된 융단단상_합판, 융단_31×170×207cm_2004
김희정_100년 전 오아시스 지도_지도에 혼합재료_80×55cm_2004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 나의 치기는 어림없는 상처들을 단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으면서 엄청난 수의 못난, 병든 자들의 근처에서 호사스런 무덤을 짓고 있다. 나름의 치열함으로 내세우는 일상들은 상대적으로 봤을 때 만 고등한 인간일 뿐. 예술가란 예술적 감정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도 될 순간을 목숨보다 의지하게 되는 자신을 눈치 챌 때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심장을 들키지 않으려 뜨거운 물을 마시는 것이다. 그것은 절망의 순간에 북을 치는 매혹적인 어리석음으로 수 십 세기를 싸구려 죽음으로부터 구해주었다.

김희정_지루한 여섯 개의 상자_혼합재료_121×417×41cm_2004 김희정_묘소(墓所)_떡갈나뭇잎가루, 땅콩껍질가루, 차잎가루, 면사, 아교_79×48cm_2004

절망에서 유일한 부정이란, 간과하는 것. 그 것은 어리석은 '사랑'으로, 사물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것만이 운명을 사랑하게 하는 마지막 나아감이다. 그러나 사랑이여-네가 아니면 안 된다. 나는 너를 사랑하니까. 그러나 사랑은-그 마음이 얼마나 깊은가를 알기 위해서인가. 깊은 바다 속 미발견의 나라에 숨어 진지한 항해를 기다리고 있다. 인식하는 자에게 좋은 전갈이 있을 거라고 용기를 주었던가? 희망을 심었던가? 그렇다면 나는 인식하지 못함인가? 다만 어떤 요소들로도 존재하고 있지 않음이 나의 희망이라면 다시,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 김희정

Vol.20041012c | 김희정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