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르기(Cut off the Mountain)

최두수 개인展   2005_0108 ▶︎ 2005_0124

최두수_HEAT_잡지와 혼합매체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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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112_수요일_06:00pm

갤러리 쌈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38번지 Tel. 02_736_0088 www.ssamziegil.co.kr

최두수의 "산 자르기" Dusu Choi ● 대중소비사회의 스펙터클과 일상성을 차용하거나 그것과 교류하면서 시대적 감수성을 드러내는 신세대 작가 최두수, 그는 미디어, 패션, 브랜드, 광고에 대한 관심으로 팝컬쳐와 대중매체를 적극 수용하면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두수_CLASSIC_잡지와 혼합매체_2004

지난 몇 년간 그는 프로젝트 사루비아 다방에서 "모텔 프라다"전, 쌈지스페이스에서 "드라마-크고 밝은 노란 태양아래"전을 발표하고, 런던, 상하이, 브리지베인 등에서 깜박이는 이발소 조명등으로 만든 팝아트적 설치작업 "유혹적인 바람"을 선보이는 등, 국내외 대안공간을 무대로 의욕적인 창작과 전시활동을 펼쳐왔다. ● 이미지 세계, 스텍터클 사회의 동조자 또는 공모자로서 그의 작업은 늘 현 재현문화의 가변성과 다가치성의 의미를 재발견, 증폭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산 자르기" 시리즈 역시 이미지의 생산자이자 광고 문화의 보고인 잡지로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새로운 이미지, 재현, 기호, 아이콘, 스펙터클이다.

최두수_No future_잡지와 혼합매체_2004
최두수_A smog_잡지와 혼합매체_2004

"산 자르기"는 미술잡지, 디자인 잡지, 패션잡지 등, 화려한 칼라의 화보가 실린 대중잡지를 칼로 자르고 도려내고 파내면서 조성한 예쁜 산 풍경 부조이다. 대중매체인 잡지를 예술매체로 전환시켜 만든 이 페이퍼 풍경은 보기에는 작고 연약하지만 의미론적으로는 매체의 대단한 위력을 떨치고 있는 과시적 풍경이다. 가판대에 진열된 총천연색 잡지들, 도시를 그토록 아름답게 물들이는 가두 판매대는 이미 하나의 시각적 풍경이자 정보의 스펙터클이다. 그것이 지닌 권력을 위대한 자연, 거대한 산의 힘과 병치시키듯, 작가는 잡지 한 장 한 장에 힘주어 메스를 가하면서 산 풍경을 일궈낸다. 험준한 지리산을 오르고 보면서 느꼈던 힘의 무게를 칼날 위에 실어 자르고 베는 일을 복제, 반복한다. 뒤 페이지로 갈수록 아웃라인이 커지면서 일종의 역원근법적 지층이 형성되고, 그러한 층위 속에서 오르막길, 내리막길, 봉우리, 계곡의 높이와 깊이가 감지된다. 그러나 의미를 유보시키는 데리다적 차연을 환기시키듯, 켜켜이 올려진 그 지층들은 어느새 추상적, 장식적 미장센으로 전환되고 이와 함께 풍경은 장면의 맥락적 일관성을 벗어난 새로운 이미지, 새로운 기호, 새로운 인공적 스펙터클로 재탄생한다.

최두수_A scene of helicon_잡지와 혼합매체_2004
최두수_A flying_잡지와 혼합매체_2004

특히 "Future Style", "An Ideal for Living", "Art has finally emerged--"등 페이지 위에 남겨진 구문들이 그의 풍경이 리얼리티와 무관한 이미지 풍경, 인공 풍경, 모조 풍경임을 확인시킨다. 최두수의 "산 자르기" 풍경은 결국 드 기보르의 말을 빌리자면, "현실세계의 부록 또는 덧붙여진 장식물이 아니라 현실사회의 비현실성의 심장, 즉 삶의 현존하는 모델"이다. ■ 김홍희

Vol.20050108b | 최두수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