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그리다-DRAW MYSELF

장양희 판화展   2005_0119 ▶ 2005_0125

장양희_드러내다 EXPRESSION_라이트박스에 석판 모노타이프_30×30×12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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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119_수요일_05:00pm

갤러리 라메르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Tel. 02_730_5454

익명적 자화상 ● 자화상은 시대를 불문하고 자아에 대한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며 자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기반으로 하여 제작된다. 나의 작업은 줄곧 나 자신을 대상으로 해 왔으며 그 저변에는 자기애를 바탕으로 하는, 나를 보이고자 하는 욕구가 존재한다. 나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자화상은 나 자신의 얼굴임을 드러내기도 하고 익명의 누군가로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자아를 탐구하고 나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장양희_드러내다 EXPRESSION_라이트박스에 석판 모노타이프_38×28.5×15cm_2004

나의 신체는 사회 안의 개개의 신체들을 대변하는 매개로서 등장하는 것이며, 그것은 나의 신체이되 타인의 신체, 즉 다른 모든 신체들을 아우르는 보편성을 지닌다. 사회화, 차별화의 기표인 얼굴에서 눈을 제거함으로써 또는 신체의 부분만이 드러남으로써 개별성이 무시되고, 신체는 개별적이고 통합된 인간 형상으로부터 특정한 표정을 가진 구체적 인간이 아니라 익명의 인간을 상징한다. 이러한 익명성은 사회성을 획득하기도 한다. 즉, 나 개인의 체험이 시대의 사회 문화로 이어지는 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익명적 신체로 보여지지만 그것은 체험을 바탕으로 한 확대된 의미의 자화상이다.

장양희_드러내다 EXPRESSION_애쿼틴트, 콜라그래피_35×25cm_2004
장양희_드러내다 EXPRESSION_애쿼틴트, 콜라그래피_24×25cm_2004
장양희_드러내다 EXPRESSION_콜라그래피_106×75cm_2004
장양희_드러내다 EXPRESSION_콜라그래피_100×75cm_2004

나는 분절되고 파편화된 나의 신체를 제시함으로써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여기서 분절된 신체의 제시는 나라는 존재가 나뉘어진 조각들처럼 상황에 따라 혹은 타인의 시선에 따라 바뀌어 질 수 있으며, 단지 나열해 놓은 것으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닌가하는 정체성에 대한 위기의식의 표현이다. 신체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한 접근은 해체라는 단절된 상황과 해체된 형상들 사이에서 본래의 나를 찾으려는 노력이며, 신체의 분절은 분열된 자아의 추적이라는 의미로서 개개인의 의미가 상실되고 경험의 고립화, 개인의 소외를 야기시키는 현대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가려져 있거나 등한시되는 신체의 부분들의 의미를 확대하여 새롭게 다시 봄으로써 감추어진 자아를 발견하려 하였다.

장양희_손금으로 이루어진 FIGURE FROM THE LINES_목판_64×118cm_2003
장양희_손가락으로 이루어진 FIGURE FROM THE FINGERS_목판_142×75cm_2003

드러내다 ● 표현주의자들이 회화의 목적을 단순히 자연의 재현으로 보지 않듯이 나 역시 감정과 감각의 직접적인 표현에 중점을 두었다. 따라서 소재로써의 얼굴은 재현에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표현하고 감정과 정서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의미를 갖는다. 사실적인 묘사나 완성도보다는 얼굴 형태의 과장이나 과감한 색채와 터치를 사용함으로써 감정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의도는 판화매체를 이용함에 있어 사진이나 드로잉을 판화로 옮기는 일반적인 표현방법과 달리, 최소한의 드로잉만으로 판 자체에서 생겨나는 효과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통해 드러내어진다. 종이를 찢을 때 생기는 우연적인 효과나 표면의 마띠에르를 이용한 꼴라그래피, 그리고 해먹의 효과를 이용한 석판화 등은 나의 의도를 극대화해서 드러내기에 적합하였다. ■ 장양희

Vol.20050118a | 장양희 판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