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기획_이용진   2005_0113 ▶ 2005_0127 / 월요일 휴관

장혜원_chul_오이일바, 과슈, 크레용_113×79cm_2005

초대일시_2005_0113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아람_김영미_김지선_김지연_김혜원_김채연_박석진_신정호_오기석_오주미 유은혜_윤인애_이승주_이자경_장혜원_주정민_홍석인_황영난

갤러리 꽃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7-36 지하 1층 Tel. 02_6414_8840

『善』展은 ● 착한 사람들의, 착한 사람들을 위한 전시가 아니다. 우리들의 의지와 행위들이 무가치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보여주고자 한, 말 없는 외침이다. ● 전시경험이 한번도 없는 사람이 대다수인 이번 전시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섬유미술과 3학년 학생들이 일상의 과제라는 틀에서 벗어나 현재의 나를 발견하고, 작업한다는 것의 즐거움과 고통을 새로이 체험할 수 있었던 場이다. ● 우리들은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세상에 대해 처음으로 자신의 存在를, 자기의 善을 알릴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작업에 임했다. ● 깊은 겨울, 어디쯤인지 모를 막막하고 불안한 시기에 어떤 좌표를 던져두었고 언젠가는 그 곳을 딛고서 한 걸음 나아갈 발판이 각자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게 되었으리라 믿는다.

유은혜_sunrise_패치워크, 홀치기염_150×190cm_2005
김지연_In_면, 반응성염료/염색_10×40cm×26_2005
김지선_나, 나의, 내 자화상_혼합재료_115×190cm_2005
이자경_바란다, 들리기를_염색, 드로잉, 혼합재료_170×130cm_2005
김영미_In my eyes, in your eyes_혼합재료_60×120cm_2005
김아람_A mermaid_면, 반응성 염료/염색, 퀼트_100×150cm_2005

善 :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는 모든 것의 행위 및 의지를 규정하는 근거 ●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거의 쏟아져 나오다시피 하는 다양한 상황이나 사건들을 직면하는 것도 모자라서 그것들을 어떻게 분석하고 바라볼 것이며 어떤 근거로 가치판단을 내려야 하는가에 까지 시달리곤 한다. 미술관을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은 작품의 주제와 표현 형식은 어떤 개념과 요소의 변이결과이며 과연 그것들이 관객에게 어떤 속도로, 그리고 어떤 맛으로 전달될 것인가를 마치 한 컷 한 컷 짚어가며 잘라내고 파헤치고 다시 말끔하게 봉합해 놓고는 Next!라고 외친다. 그리고는 새로운 대상을 같은 방법으로 처리한다.

오주미_거울속의 나_염색, 혼합재료_15×10×5cm_2005
신정호_나, 그리고 물고기의 꿈_혼합재료_10×10×10cm×20_2005
김혜원_822405-M_혼합재료_10×40×20cm×10_2005
윤인애_벗자_동선_140×220cm_2005
황영난_잠자는 나무와 꿈꾸는 물고기_코일링, 혼합재료_75×130/60×40cm_2005

한번 쯤 이처럼 지루하게 그리고 난해하게 반복되는 미술의 반(半)지적활동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조금은 어설퍼서 순진해 보이기까지 하는 유년의 외출처럼 객관적인 완벽함과 세련됨이 아닌 그저 자신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드러내고 그 다음은 생각하지 않는 것. 번듯한 시내에 나가면 바로 자신이 입고 걸친 것들이 얼마나 생뚱맞은 선택이었는지 깨닫고 그런 자신의 충동적 패션 감각을 후회하면서 당장이라도 집으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하루를 더 기막히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도취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60세의 노인이 20대의 피부를 원하는 탐욕적인 욕망이나 치밀한 계산 하에 연출되는 무뇌(無腦)적 백치미, 유아적 무책임함을 흉내 내는 어른과는 다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하루를 즐거운 시도와 상상으로 기쁘게 보내는 것. 아무런 물질적, 혹은 사회적 등가물과의 교환을 원하는 것이 아니기에 보는 이들도 따라 즐거운 상상의 고리들을 만들 수도 있다.

주정민_가볍게 가벼운_수묵담채, 실크스크린, 화선지, 순지_136×114cm_2005
홍석인_Carpe diem_압축스티로폼, 아크릴_150×50×50cm_2005
이승주_이리+길_혼합재료_120×40cm_2005
오기석_기다림_혼합재료_55×160×85cm_2005

『善』展은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18명이 참여한 기획 전시이다. 전시의 부제를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는 모든 것의 행위 및 의지를 규정하는 근거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그대로 사용한 이유도 어쩌면 건강한 개인의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같은 철학적 화두로부터 착하게 살자, 바르게 살자는 일상의 애교스런 문구까지 그 안에 넉넉히 들어갈 최대한의 경계를 확보하고 싶은 바램이었으리라.

박석진_상처_사진, 혼합재료_120×74cm_2005
김채연_The naked truth_혼합재료_170×105/75×50×15cm_2005

흔히들 대학 3학년이라 하면 자신의 전공에 대한 기본적인 토대가 쌓이고, 주요한 전공의 개론과 기술들을 섭렵한 상태이며 나름대로 자신의 것과 타인의 것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보다 자신을 표현하는데 있어 적극적인 자세를 갖게 되는 시기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치밀하게 짜여진 학과 과정은 그들이 조금이라도 더 밀도 있는 학문적 성과를 나타내기를 원하고 그 틀을 더욱 견고하게 구축하도록 종용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잠시 그러한 틀로부터 일탈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에게 도취된 유년의 소년, 소녀들처럼 진지하고 적어도 자신에게는 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 지금, 그들에게는 장난 끼가 발동하거나 시샘 나는 많은 관객들의 따끔한 충고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매운 눈물이 쏙 빠지도록 쏘아대는 비판도 좋다. 그러나 아무래도 미술관에서 한껏 취해있는 그들의 달콤함을 제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 김혜란

갤러리 꽃은 국내외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전시와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비영리 미술가 공동운영화랑(Cooperative Gallery)으로, 작가와 대중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문화공간입니다. 갤러리 꽃은 동양성을 내포한 평면미술중심의 다양한 기획전과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는 교육적 여가활동을 제공하며, 국내 작가들에게는 활동영역을 확장 시켜나갈 수 있는 채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한국화 대안미술문화공간 갤러리 꽃에서는 한국화 전공 작가 분들의 포트폴리오를 접수받고 있습니다.

Vol.20050127a | 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