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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302_수요일_5:00pm
후원_문화일보 갤러리
문화일보 갤러리 서울 중구 충정로 1가 68번지 Tel. 02_3701_5755 gallery.munhwa.co.kr
나의 작업은 방법적으로는 "완성된 그림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 주된 화두이다. 완성된 그림은 더 이상 끝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낸다. 새로운 개념의 도입, 다양한 방향성 모색, 완성된 그림들 간의 상호작용 등 완성으로 마무리 된 그림을 또 하나의 완성된 그림으로 변형 시킨다. ● 이번 『그 서정적 그리움』전의 작업 또한 그 방법론의 연장선상 이다. 작품은 하나의 픽셀 단위로 이루어져 있고 픽셀의 역할은 자유로운 설치를 위한 기본 단위이다. 각 픽셀에는 달이 나무에 걸려있는 서정적인 풍경을 그려 넣는다. 그리고 달빛을 자아내기 위해 그림 속에 전구를 집어넣어 달빛의 효과를 연출하여 서정적 분위기를 극대화 시킨다. 사람의 눈은 한곳을 주시하려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빛은 시선을 끌어당기고 집중시킬 수 있는 강한 역할을 한다.
나는 이렇게 완성되어진 픽셀화 된 작품들을 벽면에 다양하고도 자유롭게 설치한다. 각각의 완성된 그림들은 때론 규칙적으로 또는 불규칙적으로 혹은 어떠한 흐름으로 설치되어지고,또는 간격의 변화 등에 의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선의 이동을 유발시킨다. ● 내가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요소는 다음과 같다. / 1. 간격의 변화에 의한 작품들 간의 연속작용 / 2.움직이는 듯한 흐름으로 작품을 배치 / 3.빛의 교차로 인한 시선의 이동으로 만들어진 움직임 / 4.뭉침과 흩어짐의 긴장완화에 의한 움직임 등이다. 즉, 멈춰져 있으면서 느리게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표현하고 설치되어 진다.
내 작품의 특성상 전시장은 하나의 어둠이자 밤이다. 작품과 작품사이는 검은 천으로 둘러싸여 독립된 공간 안에 놓여지게 된다. 전시장안에 들어온 관객들은 어둠에 휩싸여 당황하게 된다. 당황도 잠시 관객들은 이내 작품을 찾아 해매이게 된다. 작품을 찾아 해매이던 중 관객들은 우연에 의해 그림을 발견하게 된다. 그 우연은 그림과 관객과의 적절한 거리 유지이다.
거리 센서를 달아놓은 작품은 관객이 적절한 위치에 도달했을 때 작품안의 전구에 불이 켜지게 되고, 비로소 관객들은 달밤의 정경을 표현한 나의 작품을 알아차리게 된다. 개개의 작품마다 거리 센서의 위치를 변화시켜 관객과 작품사이의 거리를 조정한다. 관객들은 내 그림을 보기위해 적절한 위치를 찾아 해매일 것이고, 그로인해 나의 그림을 볼수있게 된다. 나의 작품은 관객의 참여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생명을 얻으며, 관객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것이다. ■ 이정배
Vol.20050303a | 이정배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