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움직이는 수묵그림과 시

홍지윤 수묵영상展   2005_0302 ▶︎ 2005_0311

홍지윤_꽃과 새와 나비들이 내 이름을 부르네_화선지에 수묵_21×30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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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302_수요일_05:00pm

본 전시는 문예진흥기금 지원 전시이며 아트포럼뉴게이트의 공모선정 기획초대전시입니다.

아트포럼 뉴게이트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1-38번지 내자빌딩1층 Tel. 02_737_9011

1. "사계四季 "는 그래픽 영상으로 표현한 수묵 그림입니다. ○ 나의 수묵그림은 자연에 대한 자유로운 사유(思惟)에 기반하며 전통적인 동양화(東洋畵)의 개념인 시(詩)? 서(書) ? 화(畵)가 합일되는 서화동원(書畵同源)의 정신을 탐구합니다. ○ 삶을 살면서 느끼는 일상의 정감과 사물의 이면, 그리고 감정의 흐름을 수묵그림(水墨:ink painting)과 일기(日記)또는 시(詩)의 형태로 진솔하고 내밀하게 표현합니다. ○ 그리고 이것들을 문학적인 내러티브(narrative)에 담아 하나로 연결하여 움직이는 그림인 애니메이션(animation)영상으로 만듭니다. ● 2. 네 가지 계절에 대한 사유에는 화려한 슬픔과 철학적 낭만이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대한 일상의 감흥을 표현한 "사계(四季)"는 시가 그림이 되고 그림이 시가 됩니다. 봄은 만물이 피어나는"화려(華麗)"로, 여름은 모든 감각기관이 열려져 만개한 상태 그대로의 "열정(熱情)"으로, 그리고 가을은 사라지기 직전의 것들에 대한 "우수(憂愁)"로, 겨울은 잠들어버린 모든 것에 대한"고독(孤獨)"으로 나타납니다. ○ 생각을 해 보면, 그림은 또는 시는 우연히 왔다가 우연히 가는 삶에서 만난 우연한 어떤 때 -계절을 관찰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인 것도 같습니다. ○ 그렇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느끼고 깨닫고 그리고 나서 시를 짓고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가벼운 농담을 하듯 네 계절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봅니다.● 3. 그래픽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형태는 문인화적인 표현을 담은 지필묵(紙筆墨)에 의한 시,서,화 (글,글씨,수묵水墨그림)가 재료가 됩니다. ○ 이들이 컴퓨터를 통해 영상 공간에 재현됨으로 새로운 수묵화가 되는 것입니다. ○ 이 전시는 전통적인 동양화가 지금에 있어서 어떠한 방법으로 재해석될 수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실험입니다. ○ 나의 수묵영상은 지금의 삶을 살아가는 현재진행형의 열려있는 수묵화를 제안합니다. 이를 통해 나의 수묵 애니메이션이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따뜻하게 손을 잡은 모습이 되기를 바라며, 아울러 같은 시간을 사는 사람들의 마음에 편안하게 다가가서 함께 나누고 서로를 즐겁게 하는 어떤 것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홍지윤

홍지윤_겨울-고독_그래픽이미지_2005
홍지윤_여름-열정_화선지에 수묵_21×30cm_2004
홍지윤_늦여름 정원에서_화선지에 수묵_가변설치_2004

홍지윤의 작품은 일반인들에게 지루하고 어렵기만 한 동양화를 쉽고 대중적인 새로운 형태의 고전으로 읽히게 하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가벼운 작품들 속에 내재된 주변사물들에 대한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과 진중한 감성의 무게로 인해 작품은 적당한 평형을 유지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절묘하게 혼합된 홍지윤의 영상작업은 보는 이에게 푸근하고 따뜻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 윤상훈

홍지윤_봄 애니메이션 영상 00:11:28_2005
홍지윤_여름 애니메이션 영상 00:11:28_2005
홍지윤_가을 애니메이션 영상 00:11:28_2005
홍지윤_겨울 애니메이션 영상 00:11:28_2005

사계 ● 봄 / 봄날오후 : 화려華麗 "gorgeous" / 꽃, 부드러운 먼지, 비, 빗소리 / 정지된 듯한 시간, / 부드러운 먼지, / 여린 빛깔의 꽃들, / 여러 번 뿌리는 빗줄기, /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 피아노 소리를 줄여본다. ● 여름 여름날 밤 : 열정熱情 "passion" / 정원, 해초, 바다, 파도소리 / 여름날, 정원에서 / 늦여름 여름정원에는 / 그 모든 푸르던 것들이 허리를 숙이고 늘어져 있었다. / 잘 생긴 정원수를 시들고 나약한 팔로 칭칭 껴안은 호박 넝쿨들을 보면서 나를 둘러싼 모든 무거운 것들이 그저 그 호박 넝쿨처럼 세지 않은 손길로 걷어내면 금 새 걷히는 그런 나약한 것들이기를 간절히 바랬다. / 해초 / 육지의 한복판에서 먼 길을 찾아간 뜨겁던 나 / 남쪽 바닷가 모래톱을 걸었다 처음에는 그저 발목을 적시려 했을 뿐 / 그 바닷가의 서늘한 파도는 담담히 / 한웅큼 또 한웅큼 신기하고도 갸륵한 모양의 / 해초들을 내 발 앞에 가져다 놓아 주었다 / 바다가 나에게 선물을 건네주었다 / 잊고 지내던 바다의 풀, / 해초, 海草, seaweeds ● 가을 / 가을날 아침 : 우수憂愁 "melancholy" / 낙엽, 분명한 대기, 귀뚜라미소리 / 지난 밤 / 비에 떨어져 내린 노란은행잎과 / 눈이 시리도록 분명한 대기의 우수 / 밤부터 울던 귀뚜라미는 아침이 되어도 운다. / 그 작던 은행나무 / 집으로 돌아가는 길 / 아무도 없는 길가에 서 있는 / 그 작던 은행나무 / 내 마음에서 그를 떠나보낸 동안 / 어느 새 / 큰 키가 되어 있었다 / 언제나 자랄까 / 언제나 찬란한 빛을 낼까 / 걱정을 하던 나는 / 한 낫 세월을 지나는 나그네였을 뿐이었다. / ● 겨울 / 겨울날 새벽 : 고독孤獨 "solitude" 빈 숲, 빈 나뭇가지, 무채색의 하늘, 바람소리 / 겨울 하늘 / 새벽녘, 무채색의 하늘 / 아무도 없던 그곳, 크고 빈 숲 / 빈 나뭇가지너머 나를 보았다 / 그 큰 숲의 크기만큼 푸르던 나 / 언제 또 다시 채울 수 있을까 / 찬 바람이 지나간다. / 푸른 물결 / 한 줄기 푸른 물결 / 작은 돌멩이를 뒤돌아 / 떠도는 나뭇가지를 뒤돌아 / 저만치 물결치던 시간을 뒤돌아 / 다시 내게로 잦아들다. ■ 홍지윤

Vol.20050303b | 홍지윤 수묵영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