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 room의 6승

ROOM6 展   2005_0309 ▶︎ 2005_0322

김보미_Maybe...^^ i'm crazy collector or rich man ??_박스에 도색, 테이프_가변설치_2005

초대일시 / 2005_0309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서고운_이연성_함희태_김보미_백병기_유화수

갤러리 반 서울 중구 필동 3가 26번지 동국대학교 수영장 옥상 Tel. 02_2260_3424

이번 전시는 "루트 room의 6승" 이라는 제목으로 설명된다. 각기 다른 6명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방(gallery barn)을 6개로 분할한 뒤, 각자의 방 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하는 행위를통해 결국 하나의 방을 꾸미게 되는 형식을 갖추게된다. ● 우리는 '방' 이라는 것의 의미를 닫혀있고 소통조차 불가능해보이지만, 서로를 연결해 주는 방으로서 해석하였다. 각자의 방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지만, 서로를 이어주는 연결통로는 나의 입구이자 타인의 출구이며 나의 출구는 타인의 입구가 된다. 곧 그것은 '타인 속의 나'가 결국은 '내 속의 나'임을 보여준다. 관객들이 하나의 방인 갤러리 안에서 6개의 방을 통과할 때, 통과하는 행위 자체가 소통으로 가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준다. 각각의 방을 만든 작가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또 하나의 방을 만들고 그 방을 볼 수 있게 허용범위를 제한할 수도 있고, 보여주고자 하는 것만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로 속의 방의 연결통로를 지나면 다양한 이야기의 개별적인 방보다도 하나의 방을 보았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개성있는 사고와 삶을 갈망하는 요즘시대 속에서 우리는 그 속에서 소통하는 한 인간이 어떻게 서로간의 이해를 구하는지, 얼만큼의 노력으로 소통을 이루어가며 살아가는 지, 또 소통이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는 요즘 소통은 무엇이며 어디까지가 진정한 소통인지 의문을 던진다.

김보미_Maybe...^^ i'm crazy collector or rich man ??_박스에 도색, 테이프_가변설치_2005

방이라는 공간.. 그 공간은 그 방을 가지고 있는 이를 보여준다.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던 아니건 간에 그 사람의 무의식적인 세계의 작은부분이라도 반영되고 보여진다. 나는 내방의 메타포인 상자들을 옮겨다 놓았다. 이 상자들은 내방 구석구석에놓아져 있던 것들의 편린이다. 상자들은 내 세계를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다.그리고 이것들은 내 안의 기억, 생각들에 대한 집착, 소유욕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하루하루, 일주일... 한달....... 그 안에서 잊고 싶지않거나 가지고 싶은 기억들에 관한 것들이 상자안에 담겨지고 그것들은 한 동안 나의 삶을 지탱시키는 하나의 지지대 역할을 하게된다. 그리고 이것이 내 방안에 채워지면서 나를 안정시키고 나를 감싼다. 어쩌면 내방에서 나는 두서없는 수집광이 된다고 하겠다. 이 상자 안의 수집된 것들이 쌓여가고 또 그 상자들이 쌓인다. 그리고오직 나를 위해서만 존재한다. 잠시 알수없는 부자가 된다. 난 그 기억들에 대한 소유욕이 다 채워졌다고 느낄 때 까지 소유한다. 이것이 내방 속의 규칙이다. 내가 가진 집착과 소유욕인 박스들의 존재성에도 규칙이 존재하는 것이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정해놓은 기간에 맞춰서 버려지기도 하고 다시 다른 상자로 옮겨지기도 한다. 규칙이라고는 하지만 그 내용은 나의 순간적충동에 의해 달라진다. 이 행위는 내 삶의 한 형식이며, 무의식적 법칙에 의해 계속된다. 그 안에서 나는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것을 찾아간다. 그리고 내방은 그런 나를 위한 공간이 된다. 어쩌면 상자가 가득 쌓이고,,, 나는 그 위에서 잠을 자게 될지도 모르겠다. ■ 김보미

백병기_외계_티비모니터, 종이죽, 선인장_가변설치_2005
백병기_외계_티비모니터, 종이죽, 선인장_가변설치_2005

너와 다른 전파를 쓰는 세계속의 섬 / 꿈을 보여줄 수 없는 수신불능의 화면과 / 알수 없이 뭉개져 벽에 붙은 이 세계의 사연들 / 차가운 바닥위 목마른 내 몸 / 언젠가는 나와 꼭 닮은 행성을 만나 / 나의 화면은 같은 전파로 함께 꿈을 펼쳐 보이게 되고 / 나의 벽은 세계를 바추는 투명한 유리가 되며 / 나의 가시는 푸른잎이 되어 붉고 커다란 꽃을 피울 수 있겠지 ■ 백병기

서고운_The fake as more(더 나은것으로의 가짜)_퍼포먼스 비디오 영상_4분 10초_2005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 그것은 분리되어있으면서도 나와는 분리할 수 없는, 분리될 수 없는 미지의 공간이다.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꿈이자 상상의 전환이요, 최면 또는 무의식의 상태이다. 나는 꿈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행위 (마네킹과의 자위나 초 현실적인 공간으로의 투영, 분리된 나의 육체 등)와 실제 현실에서의 행위(SM소설이나 영화를 즐겨보거나 가학적인 남성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나, 남녀 양성 구유자를 찾는 것, 신비스럽고 주술적인 것들에 집착하는 것 등)를 분리된 나와 불완전한 나로 나누어서 해석해 보았다. ● 키멕스 렉톨라리우스(Cimex Lectularius, 빈대)_남녀양성 구유자인 빈대들과 나를 조합. 꿈이나 최면, 현실속에서 일어나는 무의식적 상황들을 결합한 페인팅. ● The fake as more(더 나은 것으로의 가짜) ○ Chapter 1_분리된 일부_일종의 piece. 나에게 분리되어 진 나를 찾기 위해 뱅글뱅글 돌거나 하얀 가루를 묻히면서 또 다른 가짜인 나를 하얀 가루에 덮어씌운다. ○ Chapter 2_불완전한 일부_일종의 fragment. 나와 또 다른, 이제는 하얀 가루가 아닌 하얀 실제 모형 가면이 등장. 호스는 신체의 생체기인 작은 구멍을 통해 바깥에 있는 것들과 소통한다. 나의 페티쉬인 털을 깎고 남성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남성이 되고자 하는 행위를 가짜 털을 그리는 것으로 시각화 한다. ● 분리된 일부와 불완전한 일부 사이의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허물어짐으로서 더 나은 것으로의 가짜인 하얀 가루를 묻힌다. ■ 서고운

이연성_춤추는 것 1_합판에 유화_75cm×70cm×100cm_2005
이연성_춤추는 것 2_합판에 유화_40cm×50cm×60cm_2005

나의 몸이란 것은 참 신기하다. 나이지만 이것들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어보이기도 한다. 같아 보이면서도 변화하고 그럼에도 모두들 같은 신체임을 인정해주는 내 몸. 몸이 가지고 있는 감각은 이상하게 자연스럽게 말하기가 힘들다. 어느 부분이 가려워 진다던지, 성욕-모두가 떠들어대는 주제임에도 또다시 특정한 취향에 대해선 다시 입을 다물게 된다-이라던지, 배설하고자 하는 것, 거기에다 지나친 식욕마저 식탐으로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적절히 조절해야할 것으로 나뉘어진다. 나 자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신체가 이렇게 습관적으로 재조직해야 하고 훈련해야하는것에 대해서 의문이 간다. 나는 내 육체와 내 감성,의지가하나 되는 순간을 사랑한다. 일차적 감각. 인간의 감각중 가장 먼저 발달한다는 촉감. 촉감은 그자체로는 하나의 감각일뿐이다. 그러나 어떤 인식이 작용되었을때 폭발하는 듯한 감각을 떠올려본다. 정신과육체를 분리시키는 이중적 사고에 익숙해져 있던 내게 어느날 육체 감각 그자체로 엄청난 에너지가 나왔던 사실을 기억한다. 만지고자 하는 열망으로 비롯되어 어떠한 의식, 비평조차도 무색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단순미. 그리고촉감을 지배하는 대상과 맞닿은 살. 무언가 닿았다는 것이 아닌 접속을 하게 되는 그 순간의노래하는 살. 에너지로 가득차게 되고 자유롭게 춤을 추는 살. 내방은 나의 살들이노래하는 방이다. ■ 이연성

함희태_도태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
함희태_도태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

방은 개개인들에게 다양한 의미로 존재할 것이다. 어떤이들에게는 하루의 생각을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공간이 될수도 있고, 어떤이들에게는 한없이 외로운 공간이 될수도 있을것이다. 나에게 있어 방이라는 공간은 외부의 세계와 단절된 곳이며 자신을 끊임없이 침전 시키는 공간이다. 혼자 방에 있을 때의 내 생활을 보면 냉장고에서 먹을수 있는 모든 것들을 -잘다듬어진 음식이 아니어도 먹을 수만 있으면 된다- 하나씩 꺼내 놓고 수많은 만화책들을 탐독을 한다. 만화책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관에 흠뻑 빠져서 말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고개를 빼꼼히 내놓은채 이것 저것 살펴보기도 하고 게임도 한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몇일은 후다닥 지나가버리는 것이다. 여기에 때마침 핸드폰까지 꺼져 버렸다면 정말 금상 첨화다. 내 방에서의 생활은 흔히말하는 폐인 생활인 것이다. 그 시간 동안 내 머리에는 아무 것도 들어오는 것이 없으며, 또한 나오는 것들도 없다. 완전 순수 무결의 공간인 것이다. 점점 나는 더욱더 견고한 공간을 만들어 간다. 외부와의 소통은 10번이상 봐버린 만화책들과-이미 외부라 하기엔 너무 내것이 되어버린 만화책이다- 편식하기에 유용한 인터넷뿐이다. "끊임 없이 실을 내뿜어 고치를 만들자. 어느 누구도 내 생각에 뭐라 할사람이 없고, 들리지도 않을 만한 고치를... 내 행동에 비난을 할 사람도, 혹은 칭찬을 받기위한 행동을 할 사람도 없는 고치를 만들어 내자. 더욱더 견고하게... 이러다가 완전 도태되어버리면 어떡하지? 그래, 얼굴만 빼곰히 내놓자. 그래 그럼 될거야..." 고치는 너무나도 좋은 핑계거리가 된다. '고치는 원래 하늘로 날기 위한 준비단계니까, 나도 곧 날게 되겠지' 라는 터무니 없는 생각으로 말이다. 어쩌다가 고치를 뚫고 나와야 될 때가 있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말이다. 그러면 그 고치를 뚫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이 아니라 방에 그동안 고치를 남겨놓은 채로 방에서 나온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와 고치를 튼다. 또 그렇게... ■ 함희태

유화수_Ah!_형광등_벽면설치_2005
유화수_hm_파란 형광등_벽면설치_2005

방을 떠나 밖에서 이런저런 크고 작은 일들로 지내다가 다시 방이라는 곳으로 들어온다. 밖에서의 시간은 어찌나 빨리 가는지 방에 들어와 봐야 그것을 실감한다. 사람의 숲 속에서 수없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맡으며 내 의도와 상관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이런저런 사람들 속에서 나는 어느새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있다. 그리고 난 다시 방으로 들어온다. ● 방은 나에게 편하기만 한 휴식공간이 아닌 그 이상의 공간이다. 혼자 방에 들어와 침침한 형광등을 키면 이런저런 고민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떠오른다. 미술대학 순수미술을 전공한 4학년생이면 느끼게 되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들에서부터 내일 당장 해야 할 일과 오늘 있었던 일들.... 꽤나 거창한 일들에서부터 소소한 일들 그리고 작업에 대한 생각들까지 셀 수 없다. 이런 고민거리들은 어떻게 된 것이 끝이 나질 않고 그래서 난 거기서 나름데로의 결론을 얻어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한다. 때론 생각만으로도 흐믓한 만족스러운 해답을 찾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결론(하는수 없이 이렇게라도 해야지...같은)을 짓기도 한다. 그 해결로 인해 또 다시 다른 고민이 생기게 마련이고 해결을 미루기도 하고 너무나 믿었던 해답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 방에서 있는 이런 과정은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그것은 더 이상 부담스럽다거나 거북한일이 아닌 자연스럽고 당연한일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나는 방이라는 곳에서 형광등을 켜고 고민하고 또 해결한다. ■ 유화수

Vol.20050309c | ROOM6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