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성곡미술관 선정 내일의 작가Ⅰ

정혜련 설치展   2005_0311 ▶ 2005_0410

정혜련_광대B_가죽에 채색_210×60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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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311_금요일_05:00pm

성곡미술관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1-101번지 별관 전시실 Tel. 02_737_7650 www.sungkokmuseum.com

성곡미술관은 신진작가를 발굴, 지원하기 위해서 시행하고 있는 2005년 내일의 작가로 정혜련 전을 준비하였습니다. 작가가 가지고 있는 관념적인 생각을 재해석하여 작품으로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크게 세가지의 주제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인물들을 대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를 재해석하는 작업과, 둘째는 교과속 이미지를, 셋째는 스스로를 찾아가는 작업으로 작가의 삶속에서는 '악' 이란 비판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성을 다해 준비한 이번 전시회에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 박문순

정혜련_강강 수월레, 소년 소녀 그리고 양_나무에 채색_가변설치_2005
정혜련_아가야!_가죽에 채색_가변설치_2004

정혜련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동화 ●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작가가 모색해 온 변화의 폭을 보다 확대해서 보여줌과 동시에 지속된 작가의 관심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작가는 끊임없이 자신의 성장과정에 영향을 미쳤던 이야기나 이미지를 재해석 혹은 재구성하기를 즐겨왔다. 예를들어 로봇태권 V, 피터팬, 피노키오, 장화홍련 등 어린아이도 알만한 동화나 배철수와 같은 대중적인 스타들에 관심을 보여왔다. 극복이 만만치 않은 나무나 가죽 그리고 고무와 같은 재료를 자르고 붙이고 채색하는 엄청난 수공을 통해 완성된 그녀의 작품들은 재료들이 주는 독특한 텍스츄어로 인해 풍부한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정혜련_광대J_가죽에 채색_220×90cm_2005
정혜련_광대S_가죽에 채색_200×90cm_2005

이번 전시는 크게 3가지의 테마로 구성되어있다. 누구나 어렸을적 한번쯤 탐닉했던 만화영화나 동화의 세계를 그린 작품들이 한 축을 이루고 있고, 교과서에 제시된 영희나 철수와 같은 상투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작품군, 그리고 마지막으로 TV매체에 등장하는 대중적인 스타들을 희화한 작품들이 층별로 전시되어있다. 작가의 작업은 어린시절의 충동적인 기제들속에 숨겨져 있는 이데올로기가 우리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는 의구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선과 악, 성실함과 게으름, 진실과 거짓 등 가치판단의 기준을 끊임없이 제시해준 고마운 지침서들을 이제 새롭게 읽고자 한다. 작가는 이들 동화들이 들려주었던 아포리즘속에서 새로운 담론을 끌어내려 하는데 가령 늠늠하고 튼튼한 태권 V가 혀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거나 배철수와 윤종신을 광대로 희화한 작품들은 내면속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들의 우상들을 해체하고 있다. 또한 교과서에 실렸던 즐거운 명절은 어스름한 달빛아래서 감동없이 치러지는 형식적인 축제로 제시되고있다.

정혜련_Festival_가죽에 채색_380×210cm_2005
정혜련_prisonerⅠⅡ _steel_60×210,210×110cm_2004

정혜련의 작품은 뚜렷한 답이 내정되어있는 기제들 속에서 또다른 의미들을 성찰하게 해준다. 이는 하나의 해석으로 일관했던 우리들의 상투적인 버릇을 반성하게할 뿐 아니라 이분법적인 가치판단의 전형들을 해체하여 다층적이고 수평적인 사유체계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도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부산시립미술관의 신인전과 대안공간 반디의 신진작가공모에 당선되기도 하였는데 이번 전시에서 그녀가 보여준 작품의 밀도와 완성도는 작가로써 더 큰 성장의 잠재력을 확인시켜 주었다. ■ 이영준

Vol.20050321c | 정혜련 설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