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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323_수요일_06:00pm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51-8 동덕빌딩 B1 Tel. 02_732_6458
꿈을 꾸다 ● 붉은 색과 초록색이 대조되어 보이면서도, 그 속에 노란색 등 단순하게 처리된 색면과 인물, 현실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강, 나룻배 등의 형상에서 작가 이유미는 자신의 이루고 싶은 꿈을 비롯한 작가의 주관적인 세계에 주목한다. 1900년대 독일의 표현주의자들에서 보여지듯, 작가는 대범하게 그려진 표현적인 색면과 단순하게 그녀 자신의 '바람'과 '현실'이라는 관점으로 그려낸다.
작품 5 (파란색과 두사람)에서는, 어디로부터 온 두 배와 손을 마주한 사람의 모습에서 어느 곳으로인지, 예를 들면 죽음이나 현실 밖의 세계로 떠나가는 것 같은 형상을 보여준다. 작가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림 속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이며, 본인이다. 나는 현실과 비현실의 상황을 그려내며, 바라는 곳과 것을 현실의 공간과 함께 엮어내고 싶다"고 설명한다. 그것에서 작가는 현실의 억압된 자아와 무엇인가를 희망하고 바라는 욕망을 갖는 자아를 병렬시키려고 노력한다. ● 작품2 (초록색 면이 있는 그림, 인물 왼편에 한 사람)에서는 초록색 면이 화면 중앙에 표현되어, 작가가 느끼는 답답한 현실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 작품 3에서는 두 인물이 서로 거꾸로 배치되어 있다. 이 인물은 역시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같은 인물이다. 얼핏 보면, 두 인물이 다른 사람으로 보여지지만, 실제로 그녀에게서는 같은 인물로서 욕망과 바람 그리고 현재의 갑갑한 현실을 대조시키는 분열의 과정이 작품으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가 그려내는 세계는 동어반복적인 자아는 아니다. 그 자아는 동일인의 모습 속에서, 형상 속으로 원하기와 원하지 않은 현실 사이의 두 세계의 차이를 그려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그 욕망의 실체를 보여주거나 대조하기보다는, 그리고 현실화될 욕망의 세계를 보여주기보다는 덤덤하게 '욕망'이라는 큰 개념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개념은 작가의 굵고, 강한 색 면에 의해, 그리고 자신이 갖고 있는 덤덤함으로 그녀의 애민하고 매 순간 순간 묘하게 흔들리고 떠도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 방법으로도 사용된다. 다시 설명하면, 그녀의 단순한 형태와 반복 그리고 연두색, 파란색 등 생경한 색의 배열은 작가의 욕망과 바람과 현실에서의 구체적인 관계들을 억누르는 형상과 같은 기능을 하기도 한다. 조형적으로 작가가 그려내는 세계는 표현적인 측면이 강하면서도, 사실 그녀의 표현은 자신의 내재적인 감성을 억누르는 기능을 한다. 이 담담함은 큰 색면과 함께 화면 속에서 기능을 한다. ● 마티스의 표현을 빌면, 색은 캔버스와 직접 만나는 관계에서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직접적인 관계를 이어주는 '색'은 그녀에게서 자신의 감성을 드러내면서도 감추는 색이며 근본적인 욕망을 표출하기보다는 암시적으로 그려내는데 사용된다. 이 감춰진 욕망 밑에는 프로이드적인 담론, 즉 '삶을 주장'하며, 충동과 억제를 담아내는 생각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가려져 있다. 그러나 이 담담함은,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구체적인 담론이 분명하지 않다는 약점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요즘 미술계에 유행하는 표현과 표출을 승화시키는 조형적인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필자는 그녀의 조형적인 욕망이 좀 더 구체적으로 현실화되길 기대하며, 작가의 대범함과 단순함에서 과거 및 현재의 회화와는 다른 새로운 평면 예술로 탄생되길 기다린다. ■ 강태성
Vol.20050323b | 이유미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