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신동필 사진展   2005_0329 ▶︎ 2005_0410

신동필_원폭 피해자_디지털 프린트_100×128cm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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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329_화요일_05:00pm

초청 세미나 / 2005_0329_화요일_04:00~05:00pm_한국 다큐멘타리 사진의 조망 참가자 / 강수정_김인덕_김준기_이경민

창동미술스튜디오 서울 도봉구 창동 601-107번지 Tel. 02_995_0995 www.artstudio.or.kr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에서 운영하고 있는 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현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신동필의 개인전 「자유」를 3월 29 (화)부터 2주 간 스튜디오 內 갤러리에서 갖는다. ● '사회적 다큐멘터리 사진 (social documentary photo)'으로 한국 현대사의 기억과 기록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해온 포토 저널리스트, 작가 신동필은 현대사에서 잉태된 종군위안부와 민족문제, 그리고 사회변혁운동 등과 같이 지난 민주화과정에서 표출된 다양한 민중운동의 현장들을 그의 앵글에 담아왔다. ● 광복 60주년을 맞이하여, 특히 이번 전시 『자유』에서는 종군 위안부, 원폭피해자, 교토의 강제 징용피해자 빈민촌, 비전향장기수, 효순˙ 미선 사망 추모촛불집회 등을 기록한 총 9점의 대형 사진을 통해, 넓게는 민족사적으로, 좁게는 한 개인의 현실적인 문제들의 기저에 깔려있는 '자유'를 향한 갈망을 인물 (portrait)사진 위주로 기록하여 선보인다. ● 작가는 지난 2001년 비전향 장기수들에 관한 사진집 '우리 다시 꼬옥 만나요.'를 발간한 바 있는데 그의 다큐멘터리 사진은 한 결 같이 소외된 계층과 민주화 운동 그리고 역사의 그늘진 부분에 포커스가 맞혀있다. 그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는 것으로 그치길 바라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이해를 넘어선 객관적인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보고자 한다. 하지만 냉철한 시선 너머에는 고집스러우면서도 따뜻한 휴머니즘적 태도가 묻어있다. ● 한 편, 3월 29일 (화) 개막일에는 김준기 미술 비평가를 비롯하여, 4명의 미술전문가와 함께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현재와 미래를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해 보는 세미나를 오후 4시부터 스튜디오 전시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일반인의 참여도 가능하다. ● 광복 60주년을 맞이하는 2005년, 아직도 자유롭지 못한 역사 속에 소외된 사람들을 상투적 시각에서 벗어나 사랑과 희망의 온기가 느껴지는 사진들을 통해 바라보며,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를 함께 공감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신동필_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500회 수요집회_디지털 프린트_100×150cm_2002

더이상 남들의 아픈 모습을 기록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 지난 20년 동안 촬영했던 내 필름들을 들춰보면 그 속엔 항상 숨막혔던 억압의 시대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사진으로 표현하려던 자유의 몸짓은 여전히 역설과 모순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여 있다. 소극적 자유를 얻고자 적극적 자유를 희생해 온 우리 사회에서 내 사진의 피사체들은 처참한 무력감을 느끼면서 살아왔다. 권력으로부터 제한받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제국주의와 자본주의, 권력으로부터의 횡포는 해방 60년을 맞는 오늘날까지도 쉽게 치유되지 않는 문제들이며, 그 문제들의 대부분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심한 무력감에 국적마저 포기하고자 하는 어떤 분들에게 '우리가 조국을 위해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자'고 말하기에는 현실이 너무나도 가혹하지 않은가. 굶주린 사람에게 있어 '먹을 자유'는 절실한 것이지만 배부른 사람에게는 의미가 없듯 나의 피사체들에게 있어 자유를 성취하려는 것은 살아 남기 위한 절대적 조건이었을 것이다. 사진을 시작한 이래 궁극적으로 표현고자 했던 것은 인간의 자유였다.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들은 자유를 억압함으로써 이익을 누리는 국가나 권력에 반하여 자유를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에 관한 기록이다. 자유를 찾고자 하는 것은 사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억압받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을 위한 것만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저마다의 권리를 찾는 데 사진이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내 카메라 역시 20여년 간 소외된 사람들을 묵묵히 기록해 왔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으나 세상 도처의 사슬에 묶여 있다'는 루소의 분노에 찬 문제 제기를 뒤로 하고, 모든 인간은 자유를 불가침의 권리로 부여받았다는 것을 '해방 60 년'을 맞은 오늘날 다시금 되새기고 싶다.

신동필_비전향 장기수_디지털 프린트_85×128cm_2000
신동필_촛불시위_디지털 프린트_128×100cm_2002

사진을 시작한 이래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때 절망과 고독과 무력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지만 생활이 공허하게 되어 그 의미를 상실하고, 주어진 자유를 포기하고, 점점 남들과 같아지려 하는 일종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현상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요즘 나는 빈곤, 억압, 착취 같은 주제 보다는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 사회가 고도 성장을 하는 만큼 작업의 목표를 상실했던 적도 있었다. 한 맺힌 절규를 사진으로 표현하는 나 역시 보고 싶지 않은 것이 보일 때는 그냥 눈을 감으며, 격동의 시대를 뒤로 한 채 개인사에 묻혀 은둔과 도피의 유혹에 빠졌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남보다 더 아파해야 할 나는 최근까지 몹시 부끄럽다. 이 전시를 통해 나는 그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덜고자 한다. 그리고 작은 바램이 있다면 그분들의 더이상 아픈 모습을 기록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꿈꾸면서 내 사진의 변화를 모색하고 싶다. ■ 신동필

Vol.20050328a | 신동필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