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g

이정진展 / LEEJUNGJIN / 李貞眞 / photography   2005_0324 ▶︎ 2005_0421

이정진_Thing 03-04_한지에 감광인화_140×195cm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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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324_목요일_05:00pm

표갤러리 서울 강남구 신사동 532-6번지 Tel. 02_543_7337

지난 날,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서둘러 길을 떠났다. 작업은 일상처럼 늘 곁에 있었지만 내 작업 대상들은 늘 먼 곳에서 왔다. 오랫동안 사막을 여행하였고 대지의 끝을 밟고 다녔다. 때로는 텅 빈 곳, 때로는 도시의 벽 과 벽 사이, 지나가는 쪽 구름도 내 현실의 한가운데는 아니었다. 그곳에서 내가 본 것들, 함께 호흡했던 순간들의 일부가 내 작업으로 옮겨졌고, 그것은 내가 풍경이나 사물과 만날 수 있는 "절대 거리"였다. 나는 작업과 함께 나의 일상을 즐겨 이탈하곤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 마음이 왜 항상 먼 곳을 향하는 가 궁금하였다. 결국은 다 내 삶의 메아리인데 말이다.

이정진_Thing 03-10_한지에 감광인화_140×195cm_2003

한때, 예술은 내 삶의 "절대" 또는 "본질"과의 악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절대는 하나가 아니고 본질은 유동적이다. 그리고 그것은 내 인식의 한계 상황일 뿐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 나는 내가 도달한 절대의 높이만큼 다시 추락하기를 작업을 통하여 수없이 반복하고 있다. 어쩌면 "절대"란 것은 여러 개의 세로줄이 아니라 끊어지지 않은 하나의 가로줄 같은 것 일지도 모르겠다.

이정진_Thing 04-25, 2004_74×100cm_한지에 감광인화_2004

나에게 사진은 결과이기 보다는 하나의 도구로서 존재한다. 현실세계의 재현이나 시각적 아름다움의 재구성이기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사색의 바탕으로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한가지로 주장하거나 강조되어질 수 없는 생각들, 흐름도 멈춤도 아닌 어떤 찰나, 무한히 열린 공간에서의 단절, 침묵하고 있지만 뜨거운, 현실의 초현실적인 단면들 등 은유의 표현 수단으로 이미지들은 선택되어왔다.

이정진_Thing 04-29, 2004_한지에 감광인화_140×195cm_2004

사물 시리즈는 나의 지난 작업들과 달리 나에게 가까이, 그리고 익숙한 대상으로부터 왔다. 그 익숙함은 기다림이고 나와의 은밀한 소통이다. 그리고 그 익숙함은 다시 생각의 비움으로 낯설음이 된다. 비움은 내 작업의 하얀 여백처럼 사물들을 꿈을 꾸게 만든다. 그리고 더불어 나도... 이정진-작가노트 중에서

이정진_Thing 04-19, 2004_한지에 감광인화_140×195cm_2004

그는 또한 특이한 조형적인 형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형태만 덩그렇게 남아 있기도 하고, 질감만이 강조하여 보이기도 하고, 사물의 구조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사물의 단편적인 도형이 전혀 새로운 이미지로 변형하기도 하고, 소재 본래의 맛과 향기가 무관한 변형된 오브제를 만들기도 하고 그리고 전혀 의외의 애착과 의도에 의해서 선택 된 오브제를 빌려오기도 한다. 그것들은 화면에 '배경 없이 떠 있는 어떤 오브제" 들이다.

이정진_Thing 04-31, 2004_한지에 감광인화_140×195cm_2004
이정진_Thing 03-02, 2003_한지에 감광인화_74×100cm_2003

그는 소재 본래의 크기를 짐작할 수 없는 시간을 흐름이나 축적을 예상할 수 없는 소재 본래의 구조나 형태를 알 수 없는 크기의 문제를 완전히 왜곡시키고 있다. 조그만 기물을 매우 커다랗게 확대하기도 하고, 묘하게 변형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예측할 수 없는 크기로 본래 소재의 크기와 형식을 떠나서 배경 없이 부유하듯이 떠 있는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처럼 대상이나 소재가 구속 없이 편안 할 때에 그는 자유로워진다. 이 예측할 수 없는 limit는 곧 그의 자유로움이다. ■ 김용대

Vol.20050403a | 이정진展 / LEEJUNGJIN / 李貞眞 / photography